리뷰

[e-상품 써보니...] 100만원대 '고성능' 노트북, 아수스 A40JY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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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21 18:44:26

    보급형, 주류급, 프리미엄 등으로 단순하게 나뉘었던 노트북 시장은 최근에 와서 넷북, 울트라씬, 주류급, 퍼포먼스, 프리미엄 등 세밀하게 나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졌고 사용하는 환경이 제각각이 됐음을 얘기한다.


    시장이 세분화 됐음에도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장은 100만원대 초반의 주류급 제품군이다. 다른 제품군도 기술력을 내세우거나 특정 마케팅 목적에 의해 경쟁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노트북 제조사들은 디자인이나 성능 등을 과시하기 위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주류급 제품의 라인업을 다수 확보하는 데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주류급 제품의 특징은 가격대 성능 측면에 강하다는 점이다. 프리미엄이나 퍼포먼스급에 쓰이는 최신 사양이 적용되면서 소비자가 구입 가능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구입 가능한 가격에 빠른 성능을 맛보려면 주류급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아쉬운 점은 멀티미디어 성능이다. CPU나 메인보드 칩셋에 내장된 그래픽 칩을 쓰다 보니 3D 가속이나 멀티미디어 가속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유명한 PC 브랜드의 주류급 제품의 대부분은 이렇게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외산 브랜드 노트북은 동급 제품에서 의외로 외장형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용하는 등 성능에 신경을 쓴 제품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퍼포먼스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노트북 브랜드는 아수스를 꼽을 수 있다. 주류급 제품에서도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멀티미디어 성능을 확보하고 있고 타 라인업에도 대부분 외장 그래픽을 채용해 주고 있다.


    그러나 아수스가 이번에는 주류급 노트북 시장을 뒤흔들 제품을 선보였다. 100만원대 주류급 노트북에 코어 i7 프로세서와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최신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를 얹은 'A40J'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 안정적인 디자인에 뛰어난 확장성 갖춘 디자인 = 아수스 A40J의 디자인은 주류급 제품 답게 튀거나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지금껏 등장한 아수스 노트북에 비하면 무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 포인트를 잘 살려 안정감 있으면서 강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노트북 전면과 암레스트 부에는 물결 느낌의 곡선을 활용해 지루함을 덜었고 색상도 다크블루와 실버를 투톤 처리해 안정감을 줬다. 전면 패널부는 얼핏 보면 블랙이지만 빛에 닿으면 블루로 보이도록 되어 있다.


    노트북의 두께는 최근 얇아지는 추세와 달리 평범한 수준을 하고 있다. 가장 낮은 부분은 3cm, 가장 높은 부분은 3.65cm 수준이다. 이는 코어 i7 프로세서와 광학 드라이브 장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기는 가로 34.9cm, 세로 23.8cm로 타 14형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게는 6셀 배터리를 장착하고 2.2kg으로 제품 구성을 생각하면 예상 외의 수치다.

     

    ▲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점이 이 제품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측면부에는 다양한 확장 단자와 광학 드라이브 장치가 위치해 있다. 노트북을 연 화면을 보는 것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D-Sub와 HDMI 단자, 두 개의 USB 2.0 단자가 있고 우측에는 광학 드라이브 장치와 1개의 USB 2.0 단자, RJ-45 이더넷 단자, 전원 입력 단자가 자리하고 있다.


    확장 카드 슬롯 또한 지니고 있는데, 타 노트북은 측면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에서는 전면 정중앙에 장착한 점이 다르다. 양쪽에는 각각 슬롯처럼 보이는 구멍이 있는데 단순 통풍구이므로 잘못해 메모리 카드를 꽂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 코어 i7 프로세서, 라데온 HD 6470 등 호화 사양을 채용한 아수스 A40JY.


    ◇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라데온 HD 6470 1GB 등 주류급 '호화사양' 돋보여 = A40J의 큰 특징은 100만원대 주류급 노트북에서 최고 제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 가격대의 제품은 코어 i5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또는 낮은 성능의 외장 그래픽 칩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성능은 다른 동급 주류급 노트북이 와도 경쟁이 안되는 수준으로 뛰어나다.


    이 제품의 메인 프로세서로는 인텔 코어 i7 740QM이 쓰였다. 쿼드코어 기반의 CPU로 1.73GHz로 작동하고 터보부스트시 2.93GHz까지 쓸 수 있다. 듀얼코어 기반의 코어 i5 보다 작업 효율이 뛰어난 것은 기본이고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에도 능하다.


    메모리는 DDR3 2GB가 장착돼 있다. 대부분 아수스 노트북이 4GB 메모리를 기본 장착하고 윈도우7 64비트를 제공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메모리는 사용자가 추가로 늘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점이 될 사항은 아니다. 운영체제 또한 이 제품에서 64비트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별도 확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라데온 HD 6470이 쓰인다. 코드명 시모어(Seymour)로 2세대 다이렉트X 11 설계가 적용돼 있는 최신 그래픽 칩이다. HDMI 1.4a 출력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며 비디오 가속 성능도 향상됐다. 메모리는 DDR3 1GB로 넉넉하다.


    게임 성능은 아이온이나 테라를 중간 옵션으로 설정하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고급형 그래픽 칩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존재하지만 다른 보급형 그래픽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뛰어나다 볼 수 있다. 동영상 가속은 최신 기술을 쓰고 있는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라도 CPU와 그래픽 프로세서 자체 성능으로도 충분히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다.

     


    그래픽과 호흡을 맞추는 디스플레이는 14형 크기로 해상도는 1,366 x 768이다. 풀HD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지만 크기가 커지고 14형에서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수스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어느정도 타협을 한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이 해상도 자체도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문제 없고 인터넷 또는 문서 작업에도 적합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웹 카메라는 30만 화소 제원으로 화상 채팅이나 회의 등을 하는데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스피커는 알텍랜싱 제품이며 SRS 프리미엄 사운드 지원으로 뛰어난 음질을 들려준다.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노트북 사운드의 혁신을 가져 온 NX90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수스 노트북은 알텍랜싱 스피커를 쓰고 있다. 사운드 자체는 이미 검증이 된 만큼, 불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키보드는 아수스가 꾸준히 쓰고 있는 치클릿(Chiclet) 키보드를 쓴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타이핑 감이 좋고 오타 발생 및 오염 발생 억제에 효과가 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최근 여러 노트북 제조사들이 이 방식의 키보드를 많이 쓰는 추세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소재로 6셀, 2,200mAh 용량 구성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타 주류급 제품에 비해 아쉽지만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되는 수준이다. 인터넷과 게임을 번갈아 실시했을 때, 평균 사용 시간은 2시간 30분 내외 수준이다.

     


    ◇ 100만원대 주류급 노트북에서 '독보적 존재' 입증 =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쿼드코어 기반의 코어 i7 프로세서와 라데온 HD 6470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채용한 아수스 A40J. 동급 주류급 제품과 비교하면 단연 뛰어난 모습과 구성을 하고 있으며 디자인 자체도 나무랄 데 없어 주류급 제품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기준으로 이 제품(A40JY-VX071V)의 가격은 113~125만원 가량, 110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이 제품을 대체할 제품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수스 노트북 제품 구입에 주저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외산 브랜드 제품의 서비스 때문인데, 이에 아수스는 최근 발표를 통해 고객 서비스 망을 전국 52개 지정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광역 도시 및 시도를 포함하게 돼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아수스의 강점인 2년 글로벌 서비스에 로얄클럽으로 바로 배송하는 캐리-인(Carry-in) 서비스와 서비스 접수 후 배송까지 3일 이내에 책임지는 픽업&리턴(Pick-up & Return) 서비스까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서비스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구성은 물론, 서비스까지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아수스. A40J는 이런 완벽함에 날개를 달아 줄 노트북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주류급 시장에서 이 제품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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