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28 17:32:15
며칠 전 애플은 초고속 인터페이스 ‘썬더볼트’를 채택한 새로운 노트북 '맥북 프로' 시리즈를 발표했다. PC 업계는 썬더볼드의 기술과 배경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썬더볼트는 파이어와이어, USB 3.0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고성능 인터페이스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썬더볼트에 대한 의문점도 그만큼 많다. 인텔 발표를 기준으로 썬더볼트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1. 세부사양이 공개되는 시기는?
인텔은 현재 썬더볼트를 채택한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 업체에 한해 기술 사양을 미공개 원칙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텔은 2011년 7월까지 개발자 킷을 출시할 예정이며, 거기에는 썬더볼트의 기술 사양도 포함된다. 그러나 현재는 이를 웹상에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2. 썬더볼트란?
썬더볼트는 인텔이 개발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로 이를 처음 채택한 것은 애플 새 노트북인 ‘맥북 프로’다. 초당 10GB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쌍방향 2채널로 제공해 최대 대역폭은 40GB/초에 달한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 쓰이는 프로토콜은 PCI-익스프레스와 디스플레이포트 2가지다.
3. 썬더볼트의 장점은?
인텔은 썬더볼트 애플리케이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썬더볼트를 사용하면 높은 유연성의 시스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면, 초슬림 노트북이나 썬 클라이언트 단말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고성능 드라이브나 디스플레이, 기타 외장형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다. 이 장치를 하나의 섀시에 통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컨대 썬더볼트는 원래 인터커넥트 기술이었던 PCI-익스프레스의 링크를 케이스 외부로 꺼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썬더볼트를 이용하면 PC나 디지털 카메라, 드라이브에서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디스플레이로 연결할 때는 디스플레이포트 프로토콜을 이용한다.
4. 썬더볼트 등장으로 USB는 안녕?
USB는 사라지지 않는다. 인텔은 앞으로도 자사의 데스크톱 PC용 칩셋에 USB 차세대 규격인 USB 3.0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인텔은 또한 썬더볼트와 USB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여서,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텔은 일부 분야에서 USB 3.0과 썬더볼트의 쓰임새가 겹치는 것을 인정한다. 특히 스토로지 분야에서는 칩 제조사들이 외장 저장장치용으로 USB 3.0과 시리얼 ATA(SATA)로 변환이 가능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의 광 입출력 프로그램 담당 이사인 제이슨 질러는 “(USB 3.0과 썬더볼트 모두 사용하면) 다양한 가격과 성능의 제품 공급이 가능해 사용자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썬더볼트가 대중화되면 USB 관련 제품의 매출과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USB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에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5. 썬더볼트 전용 칩을 공급하는 업체는?
현재로서는 인텔이 유일하다. 인텔은 현재, 썬더볼트 탑재 컨트롤러 칩을 공급하고 있는데, 여타 제조사에 같은 칩을 제조할 수 있도록 사양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컨트롤러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가격이나 크기, 소비 전력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호스트 컨트롤러와 주변기기 컨트롤러가 개별적으로 필요한지 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6. 광케이블의 지원 여부
썬더볼트는 현재 구리 케이블로만 제공되며 최대 3m까지 지원한다. 인텔에 따르면, 광케이블용은 현재 연구 및 개발 중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광케이블용도 제공될 수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썬더볼트에 대한 정보와 마찬가지로 구리 케이블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7. 당초 광케이블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이었다는데?
인텔은 당초 썬더볼트를 ‘라이트 피크(Light Peak)’라는 이름으로 시스템간의 광 접속 인터페이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텔의 썬더볼트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인 Aviel Yogev에 따르면, 발표 후 정책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는 “장비 제조업체 측에서 ‘광 인터페이스는 제작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채택에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장기적으로 광 인터페이스로 마이그레이션할 필요성은 있지만 몇 년 동안은(구리 케이블 등) 전기적인 인터페이스가 현실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광 인터페이스 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광 인터페이스는 로드맵상에 존재하며 필요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에 임하고 있기에 적절한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8. 썬더볼트의 로드맵은?
로드맵에 대해서도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인텔은 2013년까지 초당 테라비트 전송을 지원할 것임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다. 10GB/초의 레인 수를 늘리거나 레인 당 전송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인텔은 궁극적으로 광케이블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십 m의 전송 거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9, 썬더볼트, 앞으로 지원할 기업은?
애플은 썬더볼트를 탑재하는 최초의 제조업체가 된다는 인텔의 제안에 동의하고, 노트북 ‘맥북 프로’에 썬더볼트를 탑재했다. 그러나 애플 외의 썬더볼트 지원 업체는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디일까.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한편, 주변기기 제조업체로는 여러 회사가 썬더볼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Aja, Apogee, Avid, Blackmagic, LaCie, Promise, Western Digital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이들 업체 중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을 선보인 곳은 단 2곳에 불과하다. 또 어느 업체도 출시할 제품이나 시기, 가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의 언급은 없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기업 중에는 반도체 업체가 없다는 것이며 씨게이트나 히타치 GST, 도시바 등 저장장치 업체까지 애플을 제외한 PC 제조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10, 파이어와이어 문제 해결 가능한가?
이는 아마도 답이 보이지 않는 의문 중 하나리라. 한때 파이어와이어는 고성능 컴퓨터나 가전용 인터페이스로 성공가도를 달릴 것처럼 보였다. 반도체 회사에서 장비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지를 얻었던 터라 전송속도에서 한참 밀렸던 USB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짓궂게도, 애플은 파이어와이어를 가장 앞서 제품에 도입한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파이어와이어를 지지하던 업체들은 길고도 수수께끼 같은 로드맵으로부터 하나 둘씩 이탈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USB는 꾸준히 성능 개량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에 대해서도 파이어와이어와의 간격을 메워갔다.
파이어와이어는 썬더볼트가 등장한 현재 시장에서 거의 사라진 상황이며, 그 자리는 USB 3.0이 대체하고 있다. 인텔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썬더볼트가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USB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시장에 뿌리를 내릴지 사뭇 궁금하다.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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