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14 19:09:16
파나소닉은 루믹스 G 시리즈를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새 장르를 탄생시켰다. 공개는 올림푸스와 함께지만 제품을 먼저 발빠르게 내놓으며 소비자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라, 렌즈군에 라이카 브랜드를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팬층까지 두텁게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초창기 루믹스 G 시리즈는 카메라 자체에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용면서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즉시 이와 다른 루믹스 GF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G 시리즈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루믹스 GF 시리즈는 크기가 작고 자동 초점 속도가 빨라 제대로 된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 카메라 애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구미에 맞는 밝은 조리개의 단렌즈와 대부분의 초점거리를 커버하는 줌렌즈 라인업을 갖춰 파나소닉은 루믹스 브랜드 자체적으로 밀고 나가기에 수월해졌다.
이런 루믹스 GF 시리즈가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기존 제품의 장점은 유지·발전 시키면서 부족한 점은 꽉꽉 채웠다. 파나소닉의 회심의 역작 '루믹스 GF2' 과연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있을지 한 번 확인 해봤다.
◇ 작고 가벼웠던 GF1... 이보다 더 작아질 수 없는 GF2 = 파나소닉 루믹스 GF1은 소니 넥스 시리즈와 함께 초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갖고 겨루는 제품이다. 작고 가벼운 것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흡사 컴팩트 카메라와 같지만 그 속에는 DSLR을 품고 있다. GF2는 이를 그대로 계승하는 것 외에 더 작아진 카메라 사이즈가 특징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 했을 때 GF1은 119 x 71 x 36.3mm, GF2가 112.8 x 67.8 x 32.8mm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무게 역시 20g 정도 가벼워졌다. 미러리스의 장점인 '소형·경량화' 만큼은 확실하게 지켜주고 있는 셈이다.
루믹스 GF2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루믹스 GF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라인과 버튼의 배치는 인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버튼부 상단에 위치한 다이얼은 약간 어색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아쉽다.
후면 디자인은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필요한 기능을 버튼으로 배치했고 조작 다이얼은 GF1때와 마찬가지로 아쉽지만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한쪽에는 3형 크기의 화면이 자리하고 있다. 크기는 3형, 화소는 46만으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촬영이나 설정을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메라에 전원을 넣고 촬영을 시작했다. 빠른 반응은 GF1과 마찬가지로 만족감을 준다. 같은 마이크로포서드 기반의 펜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졌음을 미세한 떨림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터치를 통해 설정하고 촬영하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초점도 터치를 통해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초심자도 재미 있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화이트밸런스와 필름 모드, 감도, 셔터 속도, 조리개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촬영하고 난 뒤에 사진을 손 끝으로 넘기면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점 속도는 여느 DSLR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물론 플래그십 DSLR과 비할 바 못되지만 보급형 DSLR과 견줘도 손색 없는 자동 초점 검출 실력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동일한 플랫폼의 올림푸스 펜 시리즈도 펌웨어를 통해 자동 초점 검출 실력이 좋아졌으나 GF 시리즈에는 못미친다.
결과물에 대한 부분, 이미 마이크로포서드도 사진 자체는 검증이 된 만큼 문제될 소지는 없다. 1,210만 화소가 보여주는 뛰어난 해상도와 안정적인 화이트 밸런스 검출 능력은 차분한 느낌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감도는 ISO 100부터 6,400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부산 광안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오후 2~4시 사이 시간대로 화창한 날씨다. 감도는 ISO 100, 자동 화이트 밸런스, 색은 스탠더드로 설정했다. 렌즈는 루믹스 G 14mm F2.5 ASPH가 쓰였다.
GF2의 결과물은 뛰어나다. 함께 제공된 렌즈의 해상력과 성능의 영향도 있지만 촬영한 피사체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의 능력에도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디테일과 계조 등 결과물 자체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
◇ 뛰어난 완성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 휴대하며 촬영하기에 좋아 = 파나소닉 루믹스 GF1 자체도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제품으로 높은 만족감을 준 바 있지만 GF2는 이보다 한 수 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디자인, 중량감, 반응 속도, 결과물 등 밸런스 측면에서 봤을 때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동영상에 대한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는 GF2의 매력이다. GF1이 HD해상도(1,280 x 720)를 지원한 반면, GF2는 풀HD(1,280 x 1,080)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프레임 설정에 제한이 있지만 가볍게 휴대하며 AVCHD 코덱의 선명한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쥐었을 때 느낌 때문이다. 크기가 조금 작아진 탓에 전면부 그립감은 나쁘지 않지만 후면 그립감은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 다이얼을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파지가 불가능하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파나소닉 루믹스 GF2는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미 GF1에서 호평을 받은 기술을 더해 GF2에서 발전된 부분도 많이 눈에 띈다. 동영상이 아니라면 GF1 사용자가 이 제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미러리스 입문자나 풀HD 동영상을 가볍게 촬영하고 싶다면 이 제품의 메리트는 크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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