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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브랜드’ 명예회복 나선다! 히로이찌 탈론 파워서플라이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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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21 15:58:39

    '원조' 히로이찌 파워서플라이의 귀환

    흔히 PC를 사람의 몸에 비유할 때 CPU를 두뇌에 비유하면 파워서플라이는 심장에 비유를 한다. 인간의 몸이 활동하기 위해 혈액을 온 몸 구석구석 보내는 심장과 마찬가지로, 파워서플라이는 PC의 부품 하나하나에 작동할 수 있는 전원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PC의 구성부품이 정밀해지고, 성능 또한 일취월장하면서 파워서플라이는 PC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부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이들이 PC를 새로 장만하면서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할 때 브랜드부터 보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써왔던 브랜드의 파워서플라이라면 그만큼 ‘믿고 쓸 수 있는’제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파워서플라이 브랜드 중 하나로 ‘히로이찌’가 있다. 그 히로이찌 브랜드에서 최근 새롭게 ‘탈론(Heroichi TALON)’ 시리즈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이번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자 ‘원조 히로이찌’브랜드를 표방하고 등장한, 기존 제품과는 제조사와 수입 및 유통사가 완전히 다른 제품이기 때문이다.

     

    ▲ 히로이찌코퍼레이션의 '원조'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 파워서플라이

     

    본래 ‘히로이찌(Heroichi)’브랜드는 2001년 히로이찌코퍼레이션(당시 진성코퍼레이션)이 개발해 상표를 등록한 브랜드다. 히로이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999년 6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던 브랜드를 2001년에 상품 등록을 신청하고, 2003년도에 특허청의 상표 등록(등록 제0544020호)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당시 히로이찌 브랜드의 파워서플라이는 대부분을 일본 및 해외로 수출했지만, 국내에도 소량의 물량을 같은 ‘히로이찌’ 브랜드로 유통을 시작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사용자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

     

    그런 가운데, 대만 업체와 국내 판매권에 관한 조율 중 원 상표와 상관없이 무단으로 상표를 가져다 쓴 ‘히로이찌’ 파워서플라이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2009년에 상표를 도용하던 곳이 상표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동안 히로이찌코퍼레이션은 자사의 등록상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여건상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상표에 대한 권리를 방어하고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도 회복 및 보다 우수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히로이찌 브랜드와 관련된 상표 소송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등록된 히로이찌 브랜드의 상표 소유권은 히로이찌코퍼레이션(대표 금동훈)이 가지고 있는 상태다. 즉 히로이찌 브랜드로 출시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 히로이찌 탈론은 '원조 히로이찌' 브랜드의 명예 회복을 노리는 제품이다

    80플러스 인증 고효율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모델

     

    다소 배경 설명이 길어졌지만, ‘원조 히로이찌’파워서플라이는 이름부터 강렬한 ‘탈론(Talon; 발톱)’이란 이름을 달고 등장했다. 탈론 시리즈는 패시브 PFC를 채택한 보급형 모델 2종과, 액티브 PFC를 채택하고 ‘80플러스’ 인증까지 획득한 고효율 모델 2종으로 구성됐다.

     

    ▲ 80플러스 인증을 받은 히로이찌 탈론 고효율 액티브 모델

     

    히로이찌 탈론 고효율 액티브 모델은 출력에 따라 500W와 600W 2개의 모델로 출시된다. 액티브 PFC에 힘입어 효율을 더욱 끌어올려 두 개 제품 모두 80%를 상회하는 출력 효율을 자랑한다.

     

    보다 고급제품임을 강조하려는 듯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제품 2종은 파워서플라이 본체가 무광택 검정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튜닝케이스가 아닌 이상 그 외형이 겉으로 드러날 일은 그다지 없지만, 외형만으로는 충분히 고급 제품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저소음 120mm 팬과 뒷면 벌집모양 메쉬 홀로 빠르고 조용한 냉각이 가능한 구조

     

    220V의 가정용 AC(교류) 전원을 PC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압의 DC(직류) 전원으로 바꾸다보면 파워서플라이에서도 발열이 발생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파워서플라이는 기본으로 내부를 식히기 위한 쿨링 팬을 탑재하고 있다.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제품은 최근 업계의 추세를 따라 저소음 대형 120mm팬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찬 공기를 빨아들이고 파워서플라이 뒤쪽의 벌집구조 메쉬(mesh)망을 통해 내부 열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구조를 취했다.

     

    ▲ 모두 리폼 처리된 각종 전원 케이블은 넉넉한 커넥터 수를 제공한다

     

    중고급형 모델인 만큼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모델 PC 조립 시 내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모든 케이블이 리폼 처리를 적용했다. 파워 본체와 리폼 처리된 케이블에 맞춰 각종 커넥터 역시 전부 검정색을 채택했다.

     

    500W급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는 보통 중급 이상의 제원을 갖춘 데스크톱 PC에서 많이 채택된다. 또 이런 중급 이상 PC는 하드디스크 추가나 그래픽카드 교체 등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워 역시 어느 정도 넉넉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모델의 케이블 구성은 웬만한 업그레이드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특히 SATA용 전원 커넥터는 기본으로 6개를 제공해 다수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사용하려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요즘은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일반 전원 커넥터 역시 넉넉한 수를 제공한다. 특히 ‘이지 플러그’를 채택해 커넥터 탈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 그래픽카드용 보조전원 케이블에 노이즈를 줄이는 'R2RC'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

     

    하지만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그래픽카드용 6+8핀 보조전원 케이블이다.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의 그래픽카드용 보조전원 케이블에는 고급형 모니터 케이블에서 많이 본 굵직한 노이즈 필터 코어가 장착되어 있다.

     

    ‘R2RC 장치’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회사 측에 따르면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에만 접목된 기술로, 그래픽카드의 보조 전원을 넣을 때 발생하는 리플 노이즈를 50% 이상 감소시켜 그래픽카드를 오작동이나 수명 저하 등의 문제에서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반대로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그래픽카드에서 파워로 역류되는 전자기 복사(Radiation) 역시 50% 이하로 감소시켜 파워서플라이는 물론,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다른 중요 부품을 보호한다고 히로이찌 측은 강조했다.

     

    특히 이 R2RC 기능은 대다수의 파워서플라이가 만들어지는 대만에서 특허 등록된 기술로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다. 고가의 부품인 그래픽카드는 물론, 다른 중요 부품을 조금이라도 노이즈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내부 구성은 깔끔한 편이다. 각 부품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품만 가지런하게 구성되어 있다. 외부 전원 케이블이 들어오는 곳에 전자파를 줄여주는 EMI 필터도 빠짐없이 장착되어 있다.

     

    600W 모델의 경우 500W 모델 대비 출력이 더 높은 만큼 내부 구성이 좀 더 빡빡한 편이다. 외부 AC(교류) 전원을 DC(직류) 전원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DC 전원 공급을 위한 캐패시터도 500W 모델이 1개만 쓴것과 달리 600W 모델은 2개를 채택하고 있다.

     

    ▲ 깔끔한 내부 구성에 EMI 필터와 그린IC, 각종 보호회로 등을 모두 갖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기기가 꺼져있을 때 발생하는 낭비전력인 ‘대기전력’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은 정부에서도 지침을 통해 대기전력이 1W 이하인 제품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히로이찌 탈론 액티브 모델은 대기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린IC’를 기본 탑재해 1W 미만의 대기전력을 실현했다. 행여 PC 전원을 끄고 콘센트를 뽑지 않거나, 멀티탭의 전원 스위치를 내려놓지 않더라도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각종 보호회로도 추가해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전기 쇼크로부터 파워 자체는 물론, PC 본체도 안전하게 지킨다

    부담은 줄이고 구성은 충실한 히로이찌 탈론 '패시브' 모델


    ▲ 보급형 제품군인 히로이찌 탈론 패시브 모델

     

    보급형 시장을 위한 히로이찌 탈론 패시브 모델은 외형부터 액티브 모델과 차이가 있다. 액티브 모델이 검정색으로 도장된 본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과 달리, 일반 패시브 모델은 별다른 도장 없이 아연강판을 그대로 썼다.

     

    ▲ 메인 전원과 그래픽카드용 보조전원 외에는 리폼처리가 적용되지 않았다

     

    보급형 제품인만큼 마감 처리에도 차이가 있다. 24핀 메인 전원과 그래픽카드용 보조 전원 케이블만 리폼처리되어 있고, 그 외 케이블은 케이블타이로만 간단하게 처리되어 있다.

     

    그래도 고효율 모델과 마찬가지로 넉넉한 6개의 SATA 전원 케이블을 제공하며, 일반 4핀 전원은 이지 커넥터를 채택해 조립시 편의성과 확장성을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 보급형이지만 마찬가지로 R2RC 기술을 적용한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케이블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만의 특징인 그래픽카드 보조전원케이블의 R2RC 기술 역시 일반 모델에도 적용되어 있다. 다만 액티브 모델에 비해 노이즈 감쇄 코어의 크기가 조금 작은데,  보급형 시장을 위한 제품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차이다.

     

     

    팬을 이용한 쿨링 구조 역시 상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저소음 120mm 팬을  파워 하단부에 장착해 내부를 식히고, 뒷면의 벌집모양 메쉬망으로 배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히로이찌 탈론 패시브 모델은 액티브 모델과 마찬가지로 500W와 600W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차이점은 이름 그대로 액티브가 아닌 패시브 방식의 PFC 회로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액티브 방식에 비해 출력 효율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비용을 낮출 수 있고, 회로 구성이 단순해 전자파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패시브 PFC 방식의 장점이다.

     

    히로이찌 탈론 패시브 모델은 패시브PFC 방식이긴 하지만 출력 효율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공급되는 전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쓴 부분들이 엿보인다.

     

    ▲ 큼지막한 패시브PFC 코일(붉은 원 내)로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우선 파워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한쪽 측면에 큼지막한 코일(인덕터)이 눈에 띈다. 패시브PFC 회로의 핵심인 이 코일의 크기는 일반적인 파워 서플라이의 그것과 비교해 배 이상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출력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또 하나는 대용량 커패시터다. AC 전원을 DC로 바꿀 때 AC 특유의 파형을 없애고 평탄하고 안정적인 전원을 만드는 것이 이 커패시터의 역할이다. 대용량 커패시터일수록 AC의 파형을 보다 평탄하게 만들 수 있어 안정적인 전원 공급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EMI 필터를 빠짐없이 달아 전자파 발생을 최소화했으며, 그린IC도 채택해 대기전력 소비를 1W 미만으로 낮췄다. 보급형 제품 치고는 꼼꼼한 구성이다.

     

    ▲ 케이스 내부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 액세서리

     

    마지막으로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는 액티브, 패시브 모델을 가리지 않고 5개의 벨크로방식 케이블 타이 5개와 일반 케이블 타이 2개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들은 PC 조립 시 케이블 정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원조 히로이찌’ 브랜드로 명예회복 나선다 = 앞서 간단하게 언급한 대로,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가 등장하기까지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찌보면 ‘히로이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가 좋지 않을 때 제품을 출시한 것 자체가 무모한 모험으로 비춰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둘러본 ‘원조’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는 히로이찌코퍼레이션 담당자가 장담한 대로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제품으로 등장했다.

     

    80플러스 인증을 받은 액티브 제품군은 물론, 일반 패시브 제품까지 최근 파워서플라이에 요구되는 것들은 빠짐없이 충분히 갖췄다. 특히 R2RC와 같이 다른 파워 제품에서 볼 수 없던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만의 특징도 돋보인다.

     

    히로이찌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우리의 ‘원조’ 히로이찌 파워와 기존의 히로이찌 파워는 제품도, 회사도 전혀 다른 제품임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줬으면 한다”라며 “히로이찌 탈론 시리즈는 기존의 안 좋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성능과 품질,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고 자부한다”라고 전했다.

     

    남은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누구나 충분히 만족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은 이제 준비되었다. ‘원조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새롭게 돌아온 히로이찌 탈론 파워서플라이가 시장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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