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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보다 아키에이지가 더 좋아!' 북미시장, 게임 한류바람 '솔솔'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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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23 17:17:43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북미 온라인게임시장을 휩쓸고 있다. 북미 최대 온라인게임 사이트 ‘MMORPG닷컴(mmorpg.com)’에서 집계한 온라인게임 기대작 순위를 보면 10위권 안에 한국게임이 4개나 올라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 아레나스튜디오에서 제작 중인 ‘길드워2’는 이미 6개월 이상 1위를 지키고 있다. 길드워2는 지난해 독일게임쇼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후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서 기대작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북미 유저들로 부터 8.7점의 높은 점수 받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키에이지가 스타워즈를 제치고 북미 기대순위 2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건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8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길드워2 다음으로 주목 받는 게임 반열에 올랐다. 길드워2가 엔씨소프트 미국 스튜디어에서 해외 유저를 타깃으로 게임이라면, '아키에이지'는 순수 국산기술로 북미시장의 높은 벽을 넘은 셈이다.

     

    아키에이지는 섣부른 마케팅을 자제하고 게임성으로 승부를 거는 '정공법'을 택했다. 별다른 마케팅도 하지 않았는데, 입소문만으로 한국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무한 자유도를 컨셉으로 내세워 정통 MMORPG를 선호하는 북미 유저들의 깐깐한 입맛을 맞추었다. 아키에이지는 콧대 높기로 유명한 미국 게임엔진 개발사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았다. 

     

    게임엔진 개발사 크라이텍은 '크라이엔진3'를 아키에이지에 우선 제공했다. 보통 엔진 개발사는 자사의 최신 엔진을 적용할 타이틀을 고를 때, 그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게임을 엄선한다. 최근 개발된 크라이엔진3는 크라이텍이 직접 만든 FPS게임 '크라이시스2' 정도만 적용된 상태다. 최신엔진이 적용된 게임은 그만큼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의미다.

     

    크라이텍 관계자는 "게임 개발기간 동안 크라이엔진3 제공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수준 높은 게임 개발을 유도할 것"이라며 " 아키에이지의 완성도를 위해 피직스, 에니메이션, 그래픽 등 전분야에 걸쳐 크라이엔진3를 적극 활용 할 수 있도록 양사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 고 밝혔다.

     

    아키에이지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선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일본과 중국에 선수출 됐으며, 중국은 5천만 달러 이상의 높은 몸값(?)에 계약이 성사됐다. 상반기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친 후, 올 연말 오픈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5위에 오른 테라도 한류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서비스에 성공한 테라는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미국에 지사를 두고 적극적인 게임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2011'에 참가해 현지 유저의 호응을 얻었다. 국내와 일본 서비스 상황을 지켜본 후 빠른 시일 내 북미와 유럽에서의 일정도 공개할 방침이다.

     

    양재헌 블루홀스듀디오 미국지사 대표는 "현지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성과 시나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적 특성을 사전에 분석해 현지화 작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7위에 랭크되며 미국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미국산 온라인게임은 한국게임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스타워즈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스타워즈: 올드 리퍼블릭'도 아키에이지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에이지오브코난’를 만든 펀컴의 차기작 ‘시크릿 월드’도 기대작 순위 4위에 그쳤다.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때문에 북미시장에서 번번이 고전했던 한국 온라인게임이 이전과 다른 위상을 보여주면서, 북미시장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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