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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아룬서버 선거열기, '막피논쟁' 이번 선거 최대변수!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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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23 18:22:02

    ‘테라’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몰리는 아룬서버가 이번에는 선거열기로 뜨겁다. 26일까지 각 도시 영주선거를 시작되면서 서버의 유력 길드들이 속속 후보로 참여해 경합을 펼치고 있다. 테라 정치시스템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 시스템은 유저들이 각 지역의 영주를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K 이해관계 얽혀있는 샤라대륙,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일단 영주로 뽑히면 마을의 상점배치는 물론 일반 유저들에게 세금을 거둘 수 있고, PK 가능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그야말로 운영자에 준하는 막강한 권한을 누리게 된다. 때문에 길드간 이권다툼이 심한 아룬서버는 다른 서버보다 선거 열기가 더욱 뜨겁다.

     

    이번 영주 선거의 화두는 PK존 설정과 막피근절 논란이다. PK존 설정은 현실에서 '4대강 사업', '무상급식제도'와 같이 게임속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사안이다. PK지역 설정이 불가능한 아룬 대륙과는 달리, 자유롭게 PK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 샤라 대륙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다.

     

    선거는 서버의 권력지도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아룬서버는 오픈 초기부터 디시인사이드 계열의 길드들과 반디시 연합 길드들 간의 대립이 이어져 왔다. 양쪽의 밀고 밀리는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세에 몰렸던 디시 계열 길드들이 반디시를 몰아내고 실권을 잡았다. 힘에서 밀린 반디시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중앙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민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선거공방도 필사적일수 밖에 없다.

     

    뜨거운 이슈 '막피논란' 세력간 극명한 입장차 보여

    양측은 선거 초반부터 PK존 설정에 대한 입장차를 보였다. 반디시 연합 소속 길드인 ‘에이스’와 ‘럭셔리’ 측은 막피근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정지역을 Non-PK 지역으로 설정해 PK행위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차별 PK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는 일반 유저들의 표심이 반디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일부 유저들은 반디시 연합의 막피반대 입장에 호응하며 표를 몰아주기도 했다. 반면, 디시 연합세력은 Non‐PK존 공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디시연합의 한 중간 간부는 “이미 대부분의 PK지역의 필드를 디시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반디시 쪽이 Non‐PK를 통해 자신들의 발을 묶고 사냥을 방해할 계획”이라고 상대후보를 비난했다. 전쟁에서 크게 밀리는 반디시 연합이 디시연합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필드사냥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Non‐PK 설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시쪽 후보로 나선 ‘싸이코패스’와 ‘파라독스’ 길드는 PK 허용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어렵게 확보한 필드를 반대파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의지다.

     

    선거상황은 호각지세다. 테라에는 투표로 영주를 결정하는 지역과, 전장의 공훈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지역이 따로 있다. 공훈에서는 디시쪽이 우세한 반면 투표로는 반디시 쪽이 유리하다. 2위가 될 경우에는 그나마 일부 영지라도 차지할 수 있지만,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영지를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 전쟁에서 이겨도 선거에 패배하면 그만큼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게 테라의 정치논리다. 그렇기 때문에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몰표행위에 투표제한 논란까지, 말많고 탈많은 테라 첫선거

    테라의 첫 선거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후보자 간의 정책대결이 아닌 인맥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어 자칫 부정선거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후보로 등록한 모 길드는 타 서버의 거대 길드와 연합해 표몰아주기를 하고 있어 유저들의 빈축을 샀다.


    선거의 문제점은 일부 길드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선거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저레벨 캐릭터 투표권 부여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 테라의 선거제도는 1레벨 캐릭터도 투표가 가능하다. 운영자 측은 선거의 평등성을 취지로 내세웠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게시판의 한 유저는 “현재 테라의 투표상황은 대놓고 몰아주기가 판치는 형국”이라며 “심지어 서버를 옮겨가며 표를 몰아주는 원정 투표단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1레벨 캐릭터에게 투표권을 주는 건 초등학생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레벨에 따른 투표권 제한과 1인 1표 제한 등 규칙을 정해 놓아야 이 같은 부작용들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디시와 반디시 등 이권에 개입된 길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이머들은 여전히 선거에 무관심한 상황이다. 게임 할 만 한 '축서버'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의미에서 테라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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