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28 18:25:43
모니터 인터페이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는 디스플레이 포트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CRT의 추락은 LCD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이뤄졌다. 공간 및 전력 효율 두 가지 문제는 약과에 불과하다. 월등히 앞선 LCD의 강점은 몇 십년간 진행되었던 CRT의 화려한 전성기를 압박했고 그 결과 오늘날 퇴물로 평가되며 CRT는 안방을 내줘야만 했다. 예술가나 소수 마니아들 사이의 수요를 제외하면 유통되는 물량도 없다. 이유를 지적하자면 월등히 앞선 LCD의 강점이 원인이다.
그럼에도 LCD 모니터는 지속적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완벽하다고 평가되던 LCD는 첨단 IT 기술을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대표적인 품목이자 동시에 변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IPS, PVA로 분류되던 패널에 TN이 등장했으며, 여기에서 한 번 더 세분화되어 패널의 종류도 수종으로 늘어났다. 초기 LCD 모니터에서 지적되던 색표현의 한계도 최근에서는 대폭 보완되고 개선되면서 자연색에 근접한 표현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D-SUB 인터페이스가 DVI로 개선되면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할 수 있게 되었지만, PC에서만 사용되던 규격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멀티미디어 붐의 흐름에 합류할 수 없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 이후 HDMI가 도입되면서 가전과 PC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 했으나 블루레이 등의 대용량 고해상도 영상이 등장하면서 전송대역폭의 한계와 맞닥뜨린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디스플레이포트(Display Port)' 인터페이스다. CES 2010에서 공개된 최신 디스플레이포트 1.2는 최대 전송률이 10.8Gbps에서 21.6Gbps로 향상됐다. 그 결과 1.1 규격이 하나의 케이블에 2560X1600/60Hz 스크린을 출력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1.2에서는 두 대의 모니터에 출력이 가능해졌으며, 4대의 모니터에는 1920X1200 해상도 지원도 가능하다. 게다가 쌍방향 데이터 전송이 1Mbps에서 720Mbps로 상승했다.
게다가 DVI와 HDMI가 케이블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별도의 리피터를 연결해 신호 손실을 보강해야 하는 것과 달리 디스플레이포트는 최대 3미터 까지 풀 대역폭을 보장하며, 15미터 케이블에서도 24bpp 50/60Hz에 1080p 해상도를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또 디스플레이포트는 한 가닥의 케이블에 여러개의 압축되지 않은 디지털 비디오 및 오디오 신호와 네트워크 신호까지 싣을 수 있다. 인텔이 최근 발표한 초고속 '썬더볼트'도 디스플레이포트 인터페이스 규격을 포함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포트는 HDMI와 달리 라이센스 비용이 필요없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디스플레이 포트는 주목받는 인터페이스로써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라이선스나 특허 사용료 없는 표준 규격
이 같은 스펙은 최근 급격이 성장하고 있는 3D 영상과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다중 모니터 구현에 있어 구원투수로써의 역할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MD230 모니터를 통해 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한 멀티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 삼성의 멀티 모니터 MD230. 디스플레이포트 기능을 십분 발휘한 제품이다
특히 지난 지스타 게임쇼에서 최대 여섯 대에 이르는 23인치 LCD 모니터를 연결해 구현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차원이 아닌 게임의 일원이 되어 움직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방대해지고 섬세해진 화면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게임은 물론 관제 센터 등에서도 고가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닌 23인치 크기로 이뤄진 삼성전자 MD230 모니터를 여러대 연결해 가격과 설치 편의성까지 해결할 수 있게 한 이면에는 디스플레이 포트의 영향력이 적잖이 작용했다.
게다가 1.2 버전에서는 미니 커넥터가 추가되면서 하나의 디스플레이 포트 케이블을 통해 다양한 멀티 가전 연결이라는 부가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게 됐다. 크기가 작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도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애플은 이를 가장 빠르게 제품화해 출시했다. PC에서부터 가전제품까지 포괄적인 영역에 접목 가능한 유일무일한 인터페이스로써의 기반을 디스플레이 포트가 확보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PC와 가전 경계 허무는 LCD 모니터, 디스플레이 포트 유무가 관건
그렇다보니 최근 LCD 모니터 업계는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 유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이선스나 특허 사용료가 없다는 것과는 달리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과 시설 투자가 이뤄줘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격 경쟁력이 심화되어 30인치 모니터 가격이 60만원 안팎까지 내려간 현 LCD 모니터 시장에서 가격 인상요인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흠으로 작용한다.
여러 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지 않는 환경일지라도 디스플레이 포트를 통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양하다. 디지털 가전과의 연결은 디스플레이 포트가 제공하는 기능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블루레이와 HD 등 영상 신호를 손실 없이 전송할 수 있으며, 동시에 DTS 등의 음향 신호까지 한 개에 불과한 케이블을 통해 동시 전송 가능하다는 것인 디스플레이 포트만이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다.
▲ 디스플레이포트를 탑재한 아치바코리아의 27인치 모니터. 대기업의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되던 디스플레이 포트가 중소기업 제품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시중에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하는 제품의 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델 등의 프리미엄 모니터를 제외하면 중소기업 제품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인 것. 이 같은 환경에서도 아치바코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심미안 시리즈는 중소기업 제품 임에도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하고 나서 인기를 예고한다. 심미안 QH270S-IPSTDP 와 QH270-IPSMDP는 디스플레이 포트 뿐만이 아니라 HDMI 포트까지 지원하고 나서 가전의 영역가지도 커버할 수 있는 사양을 갖췄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IT 기기의 흐름이 되고 있다. 과거의 유물로 존재하는 DVI나 HDMI 보다 앞선 인터페이스 규격임에도 대중화의 문턱에서 가격경쟁력에 가로막혀 저울질 당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PC와 가전 전 분야에 걸쳐 디스플레이 포트가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그러한 흐름에 빠르게 동참한 아치바코리아와 같은 중소기업의 수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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