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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5 마크 컨 대표, '열정적이던 웹젠, 그런데 달라졌다!'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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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30 20:41:56

    레드5스튜디오 이우영 한국 지사장(좌), 마크 컨 대표(우)

     

    또 한명의 거물급 크리에이터가 한국을 찾았다. 레드5스튜디오(이하 레드5) 마크 컨 대표는 30일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작 ‘파이어폴’을 소개했다. 마크 컨 대표는 “파이어폴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블리자드 나와 만든 파이어폴, 액션에서 답을 얻다

    그는 초창기 블리자드 게임의 기틀을 잡은 개발자다. 블리자드 시절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그는 따로 독립해 레드5를 설립했다. 마크 컨 대표는 “레드5스튜디오는 45명 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기 위해 조직을 최대한 작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작품 ‘파이어폴’은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액션게임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수십 명이 함께즐기는 대규모 전투씬, 여기에 MMORPG 요소까지 가미한 웰메이드 게임으로 진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물론 블리자드 핵심 개발자 출신 이라는 후광도 게임의 유명세에 한몫했다.

     

    “파이어폴은 헤일로 같은 당대 최고의 슈팅게임에 MMO의 요소를 합쳐 놓은 복합장르의 게임입니다. 최고 게임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할 예정입니다”

     

    파이어폴은 녹록치 않은 개발과정을 거쳤다. 그는 잘나가는 개발자 명함을 버리고, 홀로 독립한다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초창기 레드5를 이끌면서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게임 컨셉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파이어폴을 MMORPG처럼 만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평범한 MMORPG들과 다른 점이 없다는 걸 깨닫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사정은 어려워졌다. 결국 강조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거쳤다. 그는 “보다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지금은 몇군데에서 투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숫한 시행착오 끝에 그가 찾은 길은 ‘액션’이었다. MMO게임의 골격에 다양한 액션을 접목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슈팅게임의 교과서라 불리는 ‘트라이브스2’ 수석 디자이너를 비롯해 최고의 개발자들을 영입해 게임을 완성시켰다. 그는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다. “우리 자신이 해보고 재미 있는 게임이 나올 때까지 계속 고치고 또 고쳤다”는 그의 말처럼, 어쩌면 자신이 청춘을 바쳤던 블리자드의 철학과 똑같은 개발과정을 스스로 걷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덧 윤곽을 드러낸 파이어폴은 지난해 열린 미국게임쇼 팍스2010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되어 현지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임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그러나...

     

     

    열정적인 파트너사 웹젠... 달라졌다!

    “북미에선 올 연말쯤 런칭 할 계획입니다. 한국도 동시서비스를 원하는데, 그게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한국 파트너사 웹젠의 반응이 너무 소극적이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크 컨 대표는 파이어폴의 한국 퍼블리셔 웹젠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게임에 대한 웹젠의 열정에 반해 서비스 계약을 맺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웹젠 게임포털에 파이어폴 페이지가 없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웹젠은 2006년 김남주 대표의 주도하에 ‘파이어폴’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규모 조직개편에 들어가면서 파이어폴도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서비스에 의욕적인 마크 컨 대표는 웹젠의 소극적 행보에 적잖은 아쉬움을 느끼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 유저들이 파이어폴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관계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보탰다.

     

    같은 시기에 나오는 경쟁작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감 있다"고 대답했다. “미국 속담에 어떤 일을 시작하면 앞만 보고 달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게임은 보지 않고 오직 우리 게임만 바라보고 달렸습니다. 결국 우리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었고, 이런 노력은 아무리 경쟁이 심하더라고 인정받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우리 게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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