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게임 퍼블리셔 NHN이 연타석 ‘대박’을 기록했다. 지난 1월 MMORPG 테라가 17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데 이어, 4월 오픈한 야구9단도 30만 이용자를 모았다.

 

11일 NHN은 야구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이 공개서비스 시작 1주 만에 이용자 3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용자 20만 명을 돌파한 게임은 ‘아이온’,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으로 지금도 인기 있는 ‘국민게임’들이다.

 

테라와 야구9단이 연이은 흥행소식이 전해지면서 NHN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비스 하는 게임은 많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NHN에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성공이다. 야구9단 흥행비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야구시즌 맞춘 절묘한 타이밍, 흥행 적중!

지난 3일, '야구9단'은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게임을 오픈하면서 야구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올해는 역대 최고의 야구 열기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게임의 인기도 자연히 높아지고 있다. 야구에 관심이 높은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야구9단은 오픈 당일 포털 전체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지금까지 게임부분 검색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NHN은 야구9단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20, 30대 분포가 가장 높았고, 성별은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 결과 실제 야구팬들의 연령 및 성별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NHN은 까다로운 야구팬들의 눈을 맞추기 위해 구단과 현역 선수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게임의 사실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편의성’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야구9단은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웹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스포츠 뉴스페이지와 연동시켜 웹서핑을 하면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구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야구 관련 뉴스를 보면서 자연히 게임을 접하게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NHN 쪽은  “야구 뉴스를 보러 온 야구팬들이 게임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단한 게임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기본적인 팀 세팅만 해 놓으면 나머지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진행한다. 리그를 시작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경기가 진행되는데,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컴퓨터에 맡길 수도 있다. 매회 경기 결과를 이용자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등 컴퓨터 앞에 있지 않아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장르 성장에 기여

야구9단은 국내 스포츠 시뮬레이션 장르를 활성화 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년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스포츠 시뮬레이션은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비주류 장르였다. 국내 시뮬레이션 장르는 경영이나 역사를 주제로 한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야구9단이 성공하면서 스포츠 시뮬레이션은 업계에서 통하는 인기 장르로 각광 받고 있다.

 

야구9단을 시작으로 프로 축구를 다룬 ‘FC매니저’, 레이싱 팀을 운영하는 ‘레이싱 매니저’, 정통의 축구시뮬레이션 ‘풋볼 매니저 온라인’ 등 다양한 스포츠 시뮬레이션들이 올해 안으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와 게임을 접목시킨 스포츠 시뮬레이션은 게임마니아 외에 스포츠에 관심있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장르”라며 “국내에서 활성화 된다면 풋볼매니저 같은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게임의 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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