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한국판 페이스북 앱의 들판에도 봄은 오는가


  • 최규문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5-11 06:25:12

    페이스북의 나이는 올해 2월로 꼬박 일곱 살을 넘겼다. 7년 사이 페이스북의 전세계 사용자수는 무려 6억 8천만 명을 넘어선 상태로, 올 여름 시즌이 가기 전에 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작년 초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본격화되기 시작한 국내 페이스북의 성장 역사를 보자면, 한국의 페이스북 나이는 고작해야 갓 첫 돌을 겨우 넘겼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사정이 이러니, 페이스북에 연동되어 돌아가는 어플이나 서비스 숫자가 무려 50만개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 "메인드 인 코리아"를 붙이고 페이스북에 등장한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손을 꼽을 정도의 수밖에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주 선도적인 몇몇 게임 업체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소셜게임"을 개발하여 반응을 간보는 수준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일상적인 수요가 있을 법한 [Friend Item] 이란 어플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었을 뿐이다. 그 사이 국내외 업체 또는 개인 개발자들이 나름대로 사용자용 탭이나 갤러리 화면을 제공해주는 몇 가지 앱을 개발해서 선보이기도 했지만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 등에서 자사 홍보용 앱을 개발해서 선보인 것을 빼면 일상적이고 실무적으로 유용한 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 새로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온라인 결제대행 솔루션 개발업체인 이니시스가 INIP2P라는 앱을 내놓으면서 페이스북용 어플을 함께 선보였다.


    이 앱은 페이스북에 스토어를 만들어주는 해외 앱들이 정작 원화 결제를 지원하지 못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터에, 부족하나마 새로운 원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아직 사용상 편의성은 많이 부족하지만 시도는 충분히 점수를 줄만하다.

     

    지난 3월 이후 페이스북이 기존에 어플 개발 언어로 사용하던 FBML에 대한 신규 지원을 중단하고 아이프레임 방식의 앱 개발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다소 고무적인 흐름들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들어 주목을 끄는 앱 몇 가지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하나는 [미니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을 갖고 등장한 앱으로, 페이스북 서비스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유사한 꼴로 바꾸어서 보여주는 앱이다.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과 메뉴들을 미니홈피와 같은 포맷으로 레이아웃과 디스플레이 구조를 바꾸어서 제공하는 것으로 미니홈피 박스 디자인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친근한 느낌을 선사해줄 듯 싶다.


     

    또다른 하나는  [프렌드 블로그]라는 이름의 앱으로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를 페이스북 안에 만들 수 있도록 구현해주는 앱이다. 에디터 기능이 초보적인 수준으로 스킨 적용, 이미지 삽입 기능 등이 직접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인 노트 기능과 html 편집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구글 피카사나 플리커 같은 사진 공유 서비스 사이트에 사용할 이미지를 먼저 올려두고 [이미지 URL]을 복사해서 html 이미지 소스 태그(<img src="이미지 URL">)로 첨부하면 이미지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용도의 일기장이나 문서 노트 용도로는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 글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들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제목을 보고 글을 읽어볼 수 있고, 페이스북의 담벼락과 자동 연동하여 글의 링크나 좋아요, 댓글 등이 공유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200개 이상의 블로그가 생긴 것으로 보아 그동안 페이스북 안에서 자신이 쓴 글이 저장되기를 원했던 국내 사용자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작년에 [프렌드 아이템]이라는 앱을 개발했던 팀에서는 최근 [프렌드 페이지]라는 앱을 추가로 내놓았다. 페이스북 내에서 사람들이 페이지를 찾는 데 기존 검색창으로 찾는 것이 번거로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인데, 페이지를 많이 찾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한 어플이다.

     

    이와 같이 특정 목적으로 개발된 앱과 달리, 페이스북이 아이프레임을 지원하기 사작하면서 이제는 굳이 페이스북용 앱이어야 할 이유도 사실상 사라졌다. 즉 어떤 외부 웹서비스라 하더라도 html 기능을 지원하기만 하면 아이프레임 방식을 통해서 페이스북 레이아웃 틀과 껍데기(프레임) 디자인을 씌워서 동작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국내 영업을 개시한 그루폰코리아가 페이스북 안에서 구동되는 앱의 형태로 자신들이 진행중인 [오늘의 딜]을 선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시도다. 얼핏 페이스북 안에서 구동되는 것처럼 보일 뿐, 사실상 자신의 웹사이트로 직접 연동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BMW코리아가 제공한 DIY 영화 만들기 앱도 좋은 사례다. 지금 진행중인 [코리아갓탤런트]의 이벤트용 플래시 또한 비슷한 방식인데, 사용자 각자가 출연할 친구를 캐스팅할 수 있는 참여형 앱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앱은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어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추천 입소문을 일으켜 관련 사이트를 알리고 유입율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앞으로 국내 사용자들이 증가할수록 페이스북과 연동되는 각종 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속도전을 생명으로 하는 모바일 혁명의 시대에 과연 누가 먼저 7억 명으로 치닫고 있는 페이스북의 잠재고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 고지를 선점할 지 점점 그 미래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그 고지 쟁탈전에서 핵심 무기는 아마도 더 많은 사용자에게 재미나 유익함,  나아가 돈을 벌게 해주는 앱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최규문 (letsgo66@paran.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3965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