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촬영 재미 ‘쏠쏠~’ 니콘 D5100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5-23 18:30:56

    모든 DSLR 카메라 브랜드가 그렇지만 니콘도 보급형에서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DX포맷(35mm 필름 대비 초점거리 1.5배)의 플래그십 카메라인 D300의 아성을 위협하는 D7000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주도해 왔다. D3000의 후속 제품인 D3100도 앞서 내놓으며 흐름을 만든 터였다.


    문제는 D3100과 D7000 사이를 잡아주는 라인업의 부재였다. D5000이 있지만 타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제품 러시를 잠재우는데 한계가 있다. 시장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플래그십의 몫이라면 점유율을 장악하는 것은 중급기에서 보급기에 이르는 주류 라인업이다.


    이에 니콘은 2011년을 이끌 준보급형 DSLR 카메라 D5100을 선보였다. D5000의 뒤를 이을 이 카메라는 기존 D5000의 장점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D7000의 하드웨어를 일부 물려 받아 눈길을 끈다.

     


    ◇ 니콘 보급기 다운 안정적인 디자인 돋보여 = D5100의 디자인은 기존 D500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얼핏 보면 D3100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라인이나 마감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과거 듬직하고 강한 느낌이 있었던 니콘 DSLR 카메라가 D3를 시작으로 지금에 와서는 많이 부드러워진 듯 한 것이 아쉽지만 니콘 특유의 선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립부는 깊고 두툼하다.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그립부는 고무를 덧댔다. 미끄러짐을 줄이고 감촉을 살린다는 장점이 있다. 그립은 깊게 되어 있어 쥐었을 때의 느낌은 안정적이다.


    인터페이스 역시 니콘 다운 구성이다. 대부분 카메라를 쥐고 있는 오른손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이얼 및 셔터의 위치 또한 좋고 후면부에 있는 기능 버튼들도 적절하게 배치돼 빠른 조작과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게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액정이다. 92만 화소, 3형 크기의 액정 화면은 D5000과 동일하게 회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라이브뷰 촬영시 다양한 앵글을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밝기 조정이 가능하고 시야각이 170도로 뛰어나 밝은 야외에서도 피사체 확인이 용이하다.


    라이브뷰는 카메라 상단에 있는 모드다이얼 옆의 스위치를 아래로 당기면 된다. 이 상태에서 셔터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 녹화가 이뤄진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바로 녹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한 구성은 마음에 든다. 또한 스위치 방식의 모드 전환이어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뷰파인더는 아이레벨식 펜타프리즘 미러 방식으로 상하좌우 약 95%의 시야율을 갖고 있다. 배율은 0.78배로 무난하다. 실제 뷰파인더를 바라봤을 때, 기존 보급기의 답답함이 아닌 시원한 느낌이 들어 촬영 시 부담이 적다.

     


    ◇ D5000의 장점 + D7000의 특징 물려 받은 파워풀 퍼포먼스와 결과물 = D5100으로 촬영을 시작해 봤다. 렌즈는 AF-s NIKKOR 16-85mm가 쓰였다. 이 렌즈는 35mm 필름대비 1.5배의 센서 면적을 갖는 니콘 DX 포맷 전용 렌즈다. 촬영 모드는 표준, 조리개 우선 모드로 다이얼을 놓고 셔터를 눌렀다.


    촬영 시 느낌은 다소 차분하다. 셔터소리는 조금 가볍고 손 끝에 전해지는 진동도 억제돼 전달된다는 느낌이다. 거친 맛은 없지만 중보급기 특유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셋팅으로 보인다.


    결과물은 안정적이다. 전체적인 색감이나 화질 등 부족한 점이 없다. 이미지 프로세서가 엑스피드2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정리가 된 듯하다. D3100과 D7000의 결과물과 D5100이 거의 비슷한 느낌을 전달하는 듯 하다.


    이미지 센서는 35mm 필름대비 1.5배의 초점 거리를 갖는 APS-C 사이즈의 니콘 DX포맷 CMOS 센서를 얹었다. 화소는 D7000과 동일한 1,620만 화소로 4,928 x 3,264 크기의 해상도를 기록한다. 감도는 ISO 100부터 6,400까지 1/3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최대 4단계 확장을 통해 ISO 25,600 상당의 이미지 촬영을 할 수 있다.


    노이즈는 ISO 3,200 까지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ISO 3,200을 넘어가면 컬러노이즈가 증가하지만 크기를 줄여 웹용으로 활용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의 품질이다.


    동영상 촬영도 수준급이다. 이미 D3100부터 풀HD 촬영을 지원하고 있어 D5100도 고화질 영상을 쉽게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D3100이나 D7000에 없는 회전 액정을 갖추고 있어 더 자유로운 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촬영 기능도 자유롭다. 풀HD와 HD 해상도는 초당 24매에서 30매까지, 그 외의 해상도는 25매와 30매를 선택할 수 있다. 최고 기록 시간은 20분 정도로 메모리 카드 용량이 가득 찰 때까지 찍을 수 있다.


    중보급기 답게 부가적인 기능도 충실하다. 특히 이번 제품에서 재미 있는 부분은 특정 색상만 살리는 '셀렉트 컬러' 기능이다. 정지화상이나 동영상 모두 적용 가능하고 원하는 색을 골르면 나머지는 모두 흑백으로 처리된다. 일반인도 쉽게 특수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된다.

     


    ◇ 촬영 재미 쏠쏠한 중보급형 DSLR 카메라 = 니콘의 신제품은 언제나 파격이 있었다. 이는 항상 상위 기종의 기능을 넘보는 '하극상'에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의 기대를 넘는 무언가를 항상 선보여 왔기 때문에 소비자는 니콘의 신제품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D5100 역시 이 기대를 충분히 만족 시켜주고 있다.


    최근 니콘 DSLR 카메라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남성의 전유물, 전문가적 이미지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어 샷 어 데이(a shot a day)'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D5100이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충분히 대중을 만족 시켜 줄 DSLR 카메라라고 평가된다. 마감이나 기능적 부분 모두 뛰어났고 성능 또한 동급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 80만원 선으로 부담 없이 책정된 가격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무기라 할 수 있다.


    촬영하고 만지는 재미가 제법 있는 니콘 D5100. 사진 재미를 알아가는 소비자에게 잘 어울리는 DSLR 카메라로 올 한 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