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30 10:10:14
2011 F1 모나코 그랑프리는 세바스챤 베텔(레드불)을 위한 무대였다. 29일 모나코 서킷에서 열린 2011 F1 6라운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3.340km 서킷 78바퀴를 2시간9분38초373에 주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자, 세바스챤 베텔(레드불)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실력 뿐 아니라 행운까지 따르면서 시즌 6차례 그랑프리에서 5승을 챙기며 드라이버 포인트 143점으로 2위 해밀튼(85점)과 간격을 더욱 벌렸다.
시가지를 달리는 모나코 GP는 추월이 어렵다. 그래서 가장 선두에서 출발하는 드라이버가 우승을 확률이 높은 대회다. 예선전에서 베텔이 가장 빠른 랩타임을 찍은 직후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버)가 사고를 내는 통에 레이스가 그대로 끝나 버렸다. 첫날 가장 좋은 기록을 냈던 알론소가 랩타임을 줄일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
결승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폴포지션(선두에서 출발)을 차지한 베텔은 타이어 교체를 위한 핏스탑을 단 한 차례만 가져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전략으로 3연승에 도전했다. 16랩에서 타이어를 교체한 뒤로 끝까지 달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베텔의 전략은 중반까지 그대로 먹히는 듯 했다. 하지만 33랩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이프티 카가 서킷에 들어왔고, 핏스탑을 생략하며 벌여 놓은 간격이 모두 좁혀졌기 때문이다.
베텔을 추격하는 알론소(페라리)와 버튼(맥라렌)은 2번의 핏스탑으로 타이어 상태가 좋았다. 특히 버튼은 3번의 핏스탑 전략으로 우승을 노리던 상황이었다. 위기에서 디팬딩 챔피언의 실력이 빛을 발했다. 베텔은 알론소와 버튼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면서도 놀라운 방어 능력으로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좁은 시가지를 달리는 모나코 서킷이라는 특수성도 베텔을 도왔다.
승리의 여신도 베텔의 실력에 감탄했는지, 경기 막바지에 큰 선물을 안겼다. 16랩에서 한 차례 핏스탑으로 타이어를 교체한 뒤, 72랩까지 그대로 달렸기 때문에 베텔의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알론소와 버튼이 호시탐탐 추월의 기회만 엿보고 있을 때 일이 벌어졌다. 72랩에서 비탈리 페트로프(르노)와 하이메 알게수아리(토로로쏘)가 충돌하면서 적색기가 발령, 경기가 아예 중단되어 버린 것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경기가 중단된 사이 베텔은 새 타이어로 교체했고, 나머지 6 바퀴에서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키며 포디움(시상대)의 정상에 올라섰다.
체커기를 받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베텔
2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경기 후반부터 2위로 나서며 베텔을 계속 위협했지만 1.138초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알론소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젠슨 버튼(맥라렌)은 1위와 2.378초 차이로 3위를 차지해 스페인 그랑프리에 이어 2번 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레드불의 마크 웨버는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버)를 제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모나코 그랑프리의 희생자는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와 펠리페 마사(페라리)를 포함해 5명의 드라이버였다. 슈마허와 마사는 예선에서 5, 6위로 드라이버 포인트를 추가할 기회를 잡았지만 사고와 머신 고장으로 리타이어 됐다.
포디움에 오른 알론소, 베텔, 버튼(왼쪽부터)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도 레드불의 강세가 계속됐다. 레드불은 베텔과 웨버가 무난히 탑 5에 들면서 컨스트럭터 점수 222점으로 선두를 달렸다. 맥라렌은 해밀튼이 부진했지만 버튼이 포디움에 올라 2위(161점)를 유지했다. 페라리는 마사가 리타어이를 당했지만 알론소가 2위로 선전해 93점으로 3위를 지켰다. 8위를 차지한 하이트펠트 덕분에 르노(50점)가 슈마허가 속한 메르세데스(40점)을 앞서며 4위에 올랐다.
2011년 F1 그랑프리는 6번 대회에서 5연승 챙긴 베텔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6월 10일부터 캐나다 질 빌뇌브 서킷에서 열리는 일곱 번째 레이스, F1 캐나다 그랑프리에서도 베텔의 우승 퍼레이드가 이어질지 지켜보자.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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