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10 10:06:24
현대차가 1977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34년 만에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로 공식 인정받았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 Association des Constructeurs Europeens d'Automobiles)의 17번째 정식 회원사로 가입했다. 이는 아시아 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정식 회원사로 인정받은 것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6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피아트 그룹 CEO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총회를 열고, 현대자동차를 2012년부터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현대차의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신규 회원사 승인은 가입 신청 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도요타가 지난 2007년 정식 가입까지 3년여가 소요됐던 선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현대차의 유럽에서의 강화된 위상과 본격적인 현지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독일에 위치한 유럽총괄본부는 유럽의 판매,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으며 ▲유럽기술연구소(HMETC)를 통해 디자인 개발과 R&D 역할을 수행하는 등 그 동안 꾸준히 유럽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35만8,284대를 판매해 전체 유럽시장이 4.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4.7%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4월까지도 유럽 전체 시장이 2.4%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13만7,2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HME) 관계자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이번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번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정식 회원사 가입을 계기로 현대차는 유럽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폭스바겐, 피아트, 포드, 볼보, 다임러, BMW, GM, 포르쉐, 도요타 등 세계 주요 자동차제조사 16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각종 자동차 관련 정책이나 법안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한 1991년 설립돼 유럽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유럽 자동차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단체로, 유럽 외 지역에 근거를 둔 업체 중에는 GM, 포드, 도요타만이 가입돼 있을 정도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가입 승인을 통해 앞으로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도 큰 실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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