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12 11:41:35
얼마 전에 네이버 검색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논점은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검색어의 인위적 조작 여부, 그리고 네이버 검색 엔진의 품질에 대한 것이었죠. 검색어 조작에 대해서는 외부인인 제가 왈가왈부할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서비스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만한 치명적인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검색의 폐쇄성과 검색엔진의 품질에 대한 것은 저 역시 네이버를 비판한 시각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검색 결과 화면의 서비스 정책입니다. 예를 들어 성수기에 ‘가평 펜션’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이용자는 블로그나 카페 후기 등 이용자 콘텐츠를 검색 첫 화면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예 첫 화면 전체가 키워드 광고 링크로 도배가 되어버리죠.
“네이버는 검색엔진이 아니라 검색 기능이 있는 포털 서비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네이버가 검색시장에 대해 얼마나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를 생각하신다면, 네이버라는 서비스의 본질에서 검색을 결코 작게 평가할 수는 없겠죠. 모바일 검색 서비스 적용을 두고 구글과 마찰을 벌이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1등으로서의 비전도 포용도 발전도 보이지를 않네요.
검색엔진은 이용자와 웹사이트, 즉 디지털 비즈니스가 만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앞에 나와 있는 도구입니다. 검색광고를 제외한다면 검색엔진에 노출된다는 것이 직접적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많이 간과되고 있는데, 검색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는 온라인 이용자가 얼마나 될까요?
저희 회사의 내부 리서치에 따르면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56%의 이용자는 최소 하루 한번 검색을 이용하며, 63%의 이용자는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링크를 클릭합니다. 또한 90%의 사용자는 검색결과의 첫 화면 중 상위 3순위 이내의 사이트를 반드시 방문하며, 1순위 사이트의 방문 가능성은 3순위 사이트 방문 가능성의 거의 4배에 이릅니다.
<구글 검색 이용자의 클릭 분포도>
기업 웹사이트의 운영에는 많은 다양한 목적이 있습니다. 기업 PR의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단기적인 이벤트를 위해 운영하기도 합니다. 제품을 홍보하여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고, 직접적인 온라인 판매를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용자과 기업 웹사이트를 이어주는 가장 크고 중요한 가교가 검색엔진이라면, 검색엔진으로부터의 방문 비율을 높이는 것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활동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검색엔진최적화(SEO)는 테크니컬한 요소가 많이 들어갈 뿐 마케팅 활동입니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검색엔진보다 단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광고 집행 기간으로 한정됩니다. 지속적인 방문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검색엔진은? 큰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검색엔진과 웹사이트가 보다 잘 소통하게 할 수 있을까요? 검색엔진은 기본적으로 크롤러(Crawler)라는 웹사이트 수집 로봇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이더(Spider)라고도 불리우죠. 이 크롤러가 웹사이트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검색결과 화면에 보여주게 됩니다. 따라서 검색엔진과 웹사이트의 소통이 잘 된다는 그 웹사이트가 얼마나 크롤러에게 친화적이며, 올바르고 풍부한 정보를 주는가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웹사이트들이 크롤러 친화성은 커녕 크롤러의 방문을 막고 있습니다. 크롤러의 방문이 막힌다는 말은,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쉽지 않다는 말과 같지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플래시(Flash)의 사용입니다. 플래시는 매우 역동적이며 미적으로 아름다운 웹사이트를 제공해주지만, 검색엔진최적화(SEO) 관점에서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크롤러는 오로지 텍스트 메시지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글이 있어도 그 글들이 플래시 내에 들어있다면 크롤러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지요.
검색엔진최적화(SEO)에서 여러분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한마디가 있습니다. “크롤러가 보는 것은 이용자가 보는 것과 다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예를 들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 Flash로 제작된 아주 멋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가 Crawler에게는 어떻게 보일까요?
바로 이렇게 보입니다.
이 사이트는 브라우저 상단에 나오는 타이틀과 도메인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이트로 크롤러가 인식합니다. 한마디로 깡통이죠. 크롤러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검색결과 화면에서 이용자에게 보여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차이를 보다 명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크롤러가 베타뉴스 웹사이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메뉴, 메인화면의 주요 기사 등의 정보를 크롤러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검색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볼까요?
위에서 보여진 플래시 사이트의 검색 결과입니다.
구글은 고작 다섯 개의 페이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네 개는 콘텐츠 페이지가 아니고요.
이것을 베타뉴스의 상황으로 가정해 봅시다. ‘베타뉴스’라는 이름으로 검색해서 베타뉴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심지어 이것조차 되지 않는 웹사이트도 많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IT뉴스, 모바일 뉴스, SNS 정보 등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 키워드를 둘러싼 경쟁인 것이죠. 이때는 얼마나 많은 페이지가 수집되고 보여지는가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전문 용어론 비지블리티(Visibility)라고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어느 키워드로 검색했을때 우리 웹사이트의 페이지가 많이 검색되고 그것들이 검색 1면을 덮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검색 이용자의 경쟁 사이트 방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구슬이 꿰어야 서말이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아름다운 웹사이트를 만들어도 방문자가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플래시나 자바의 사용은 웹사이트를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만, 그로 인해 잃게 되는 마케팅적 가치를 반드시 고민하여 웹사이트를 기획하시기 바랍니다.
팁 1) 꼭 플래시를 써야 한다면 플래시를 읽지 못하는 브라우저/OS를 위한 대체 페이지를 만들어 주세요.
팁 2) 최근에는 제한적이지만 플래시 내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되었습니다.
팁 3) HTML5는 텍스트가 살아 있으면서 플래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베타뉴스 이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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