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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시징 서비스, 이통사 밥줄 위협한다?


  • 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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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12 21:06:41

    월스트리트저널이 요즘과 같은 SMS 문자(text) 메시징 서비스 동향이 계속되면 무선 통신 사업자 측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무선 통신 협회 CTIA의 최근 연구를 인용,  2010 년 하반기 중에 미국에서 소통된 문자 메시지 숫자는 1조 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숫자는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해 8.7% 가 증가된 숫자이지만  SMS를 사용한 증가량에 있어서는 가장 적은 수치다.

    미국 상위 2 통신사 버라이존과 AT&T 경우 상황이 더욱 당혹스럽다. 저널에 따르면 버라이존  고객은 2010년 3분기에 2,110개를 이용한 데 비해,  4분기에 2,068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 수치가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기관 UBS는 AT&T의 경우 지난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1%가 감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선통신 사업자에게 있어 SMS 문자 메시지 서비스는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으로 그 중요성을 과소 평가할 수 없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사가 문자 메시지 서비스에서 80%, 즉 1달러당 80센트의 이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수익원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WWDC에서 iOS5에서 지원 예정인 아이메시지(iMessage)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 서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및 아이팟 터치 사용자끼리 와이파이 및 3G를 통해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 위치 및 연락처를 주고받도록 서비스할 것이라고 발표해 이동통신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애플 아이메시지(iMessage)는 사실상 RIM(Resarch In Motion) 사의 메시징 서비스 블랙베리 메신저와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은 물론 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 태블릿에서도 지원된다.
     

    애플과 블랙베리 서비스는 이들 플랫폼이 서로 동일한 OS 장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동통신사에 있어서 달가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아이폰을 공급하는 미국 내 통신사인 버라이존과 AT&T는 아이메시지 서비스에 큰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지난 주 초 WWDC에서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2억 개 이상의 기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제품 모두 현재 사용되지는 않겠지만, 현재 확보된 애플 아이폰 사용자끼리 아이메시지로 문자를 주고 받는다면 기존 SMS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글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 장치에 대한 자사의 아이토크(iTalk) 기반의 메시징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어제 보도했다. 이는 애플보다도 더 많은 기종이 얽힌 안드로이드 시장이다보니 이동통신사 문자 메시지 수익을 감소시키는 영향이 오히려 애플보다도 더 지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2011년에 4억 6천8백만 대의 스마트폰이 전세계에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고 안드로이드가 2011 년 말까지 모바일 OS 시장의 38.5 퍼센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보급 활성화에 따른 구글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의 SMS 서비스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비록  SMS 사용량이 감소하는 추세일지라도  SMS는 여전히 메시징 시장에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작년 10 월, ITU 국제 통신 연합은 매초당 20만 개씩 모두 6조 1천억 개의 문자 메세지가 발생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 2조 8천억 개 전송된 SMS 메시지가 2009년에는 4조 3천억 개로 증가된 바 있다. 2009 년 세계 인구가 거의 68억 명으로 추정된 점으로 보면 개인별로 연간 평균 1,000개의 SMS를 보낸 셈이다.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 미국의 청소년 중 33%는 하루에 100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미국 청소년의 75% 이상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72%가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할 때 SMS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로열 KPN, 네덜란드 통신 회사의 CEO 엘코 블록(Eelco Blok)은  SMS 충격에 대해 SMS로는 더 이상 재미를 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AT&T와 버라이존은 즉시 자신의 회사에서 문자 메시지의 상태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SMS 위축 경향에 대해 고민하며 대응할 사업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윤 경 (ykc13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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