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페이스북 가입자 ‘주춤’, 벌써 ‘페이스북 피로감’ 몰려오나?


  • 윤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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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29 15:33:14

     

    페이스북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영원히 독점할 수는 없다. 최근 미국에서의 페이스북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오면서 대한민국 내에서의 페이스북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NN의 6월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대해 피로감(Facebook fatigue)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4월말 1억5520만 명이던 미국 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가 5월말엔 1억4,940만 명으로 감소했고, 신규 가입자를 감안하면 600만 명 이상이 탈퇴한 셈이니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페이스북 탈퇴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CNN은 '페이스북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인들의 똑같은 일상사를 매일 확인하는 것을 지겨워 하거나 타인의 사생활을 시시콜콜히 알게 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에 띄운 사생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정말 페이스북의 인기가 시들었을까?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1~2년 후의 우리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것과 같이 페이스북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소셜 거품이 꺼져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기도 한다.

     

    소셜베이커의 자료에 의하면 2011년 6월 대한민국 가입자수는 370만 명 가량 된다.

     

     ▲2011년 6월 29일 소셜베이커 통계 기준

    (http://www.socialbakers.com/facebook-statistics/south-korea)

     

    그래프를 보면 가입자수가 400만 명까지 늘었다가 갑자기 줄더니 최근에 다시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는 것이 중국 우회 가입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업계 관계자도 있다. 어찌 되었건 2011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 벌써 페이스북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기사를 접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페이스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망설이게 되지 않을까?

     

    한 가지만 생각해 보자. 아직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0%도 페이스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미국인의 3분의 2가 페이스북을 경험한 걸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적은 회원 층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페이스북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4~5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4~5년 정도는 인기를 구가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1~2년 정도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니 앞으로 3~4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 그 전에 페이스북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 온다면 그 때 페이스북을 버려도 늦지 않다.

     

    물론 페이스북을 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다.


    베타뉴스 윤상진 (genie.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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