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30 14:19:46
포니, 1세대 쏘나타, 73년식 폭스바겐 비틀 등 이제는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올드카들이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중고차 사이트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84년식 포니 2
국내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198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된 차종 ‘포니’가 현재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중고차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포니 세단은 총 2대다. 27년이 지난 포니 2의 가격은 1,900만원으로 이는 아반떼(디럭스 기준 1,490만원)의 신차 값보다 비싸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성능 또한 건재한 포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값어치가 올라가는 보물단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균 3년 주기로 자동차를 교체하기 바쁜 현대 사회에서 27년 된 포니가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 눈에 띌 수 있는 희소성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올드카의 대접이 후한 해외에서는 이미 수 억 원을 훌쩍 넘는 올드카들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진 경매에서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 원에 거래되는 등 올드카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역사가 깃든 유물과도 같아 점차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또한 SK엔카 홈페이지에는 198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6년째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쏘나타도 눈에 띈다. 25년 된 1986년식 쏘나타의 가격은 1,000만 원대로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고전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다.
SK엔카에 등록된 1986년식 소나타 (사진출처 : SK엔카)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30년 가까이 된 1973년식 폭스바겐 비틀은 유럽 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1,500만원에 등록되어 있으며 20년 된 닛산 휘가로도 역시 2,000만 원대다.
20년이 넘은 올드카는 더 이상 골동품, 폐차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중고차도 아니다. 잘 관리된 올드카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클래식 자동차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져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다. 물론 모든 올드카가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모기업이 여전히 건재하고, 같은 이름을 신차가 계속 출시될 때 더욱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포니, 소니타, 비틀 올드카가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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