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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특허전쟁, 삼성이 애플에게 진짜로 배워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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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06 12:43:42

    삼성 대 애플! 이런 대결구도 표현이 언뜻 익숙하게 들리지만 실상 따져보면 다소 뜬금없고 격세지감어린 표현이다. 그동안 “MS 대 애플” 또는 “애플 대 구글” 같은 표현은 자주 들었지만 “삼성 대 애플”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과 애플 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은 작년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의 갤럭시폰이 아이폰의 유력한 대항마(경주마)로 시장에 등장하면서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되었던 일이다. 그동안 삼성의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스티브잡스는 “별 볼 일 없는 카피본” 정도로 애써 평가 절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데서부터 둘 사이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져 왔다.

     

    독자적인 운영체제(iOS)와 독립적 앱스토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의 강고한 방어진을 깨지 못하고 있는 구글의 입장에서 볼 때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봉장으로 기용된 용병인 셈이다. 이 같은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삼성 간 ‘적과의 동침’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통신기기 제조로는 후발주자인 데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핵심부품인 D램 반도체나 낸드플래시 등 여러가지 부품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묘한 관계 덕분에 작년 한 해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올린 매출액은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갤럭시로 애플을 추격하면서도 정작 애플이 잘 나갈수록 부품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양수겹장에 꽃놀이패를 즐기는 셈이다. 애플이 삼성의 모바일 기기들에 대해 디자인 특허 침해소송을 걸어 미국 내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MS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통신업체인 노텔의 특허를 막대한 경매가를 들여가며 확보한 것도 이 같은 특허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갖추기 위해서란 분석들이 일반적이다.

     

    (그림 출처: 한국경제 2011.7.3 )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삼성은 맞소송을 제기하며 공격적 방어에 나섰다. 삼성이 맞소송을 낼 만큼 여유를 갖고 있는 것은 통신기술에 관한 한 삼성의 미국 내 특허등록 건수는 2009년에 3611건을 등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4551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전체 28,000건이 넘는 통신분야 특허를 갖고 있어 미국 내에서 IBM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기 때문이란다.

     

    특히 반도체 칩 및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애플이 일본 도시바나 중국 등 다른 나라 업체들로 부품 구매선을 다변화하면서 부품 구매 중단을 협상무기로 사용할 경우 그에 따른 자사 제품의 품질저하 및 제조단가 상승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간의 싸움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귀결될지, 적당한 시점에서 서로 손해보지 않는 절충점을 찾아 타협을 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이번 특허전쟁의 결과가 어찌 되었든 삼성과 애플의 시장 경쟁에서 눈여겨봐야 할 몇 가지 시사점들이 있다.

     

    먼저 시장에서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냉혹한 게임논리의 재확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용병격인 삼성의 부품을 애플이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한때 ‘철천지 원수’(?)라고 불러도 시원찮을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노텔의 통신관련 특허를 공동 컨소시엄으로 구입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시장의 게임을 위해서라면 지나온 관계나 감정은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삼성이나 LG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의 가전업체나 반도체 기업들이 그 동안의 경쟁관계를 접고 과감하게 합병을 시도하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애플과 삼성의 동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들간의 영업이익율의 차이를 직시해야 한다.

          (그림 출처: 아시아경제 2010.2.4 )

    2009년도 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은 애플에 비해 9배가 넘는 판매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업이익 금액에서 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율은 무려 3배나 차이가 난다. 그만큼 애플은 고부가가치 영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 또한 그 동안 노키아에 비하면 고가 고급 브랜드 전략을 고수해온 편이고, 그를 통해 명품 휴대폰의 이미지를 비교적 잘 유지해온 편이다. 그러던 것이 스마트폰의 후발주자 위치가 되면서 추격전을 전개하기 위해 1+1 판매전략까지 동원할 정도로 물량 밀어내기 방식으로 전환, 가격정책이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인 것이 사실이다.

     

    많이 팔면서도 적게 남는 장사와 적게 팔면서도 많이 남기는 장사의 비법 차이가 과연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의 다른 제품들까지 선호하는 고정팬이 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앱과 콘텐츠를 안심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를 든다. 아울러 사용자 편의성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애플의 단순하면서도 편리한 디자인, 그리고 부품 공급자 및 어플 개발자들에 대해 정당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납품 정책 및 공생의 생태계 조성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애플의 혁신성은 단지 우수한 디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품제조사 및 소비자와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들의 자발적 지지를 얻어내는 탁월한 창조력과 ‘상생의 철학’! 이번 특허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혹은 타협을 하든 절충을 하든, 삼성이 애플에게 진짜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그 점이 아닐까 싶다.


    베타뉴스 최규문 (letsgo66@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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