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08 15:35:00
“돈 걱정 없이 최고의 부품만 모아 PC를 꾸민다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 할 만한 상상을 베타뉴스가 현실로 만들었다. 베타뉴스는 지난 4월 인텔 코어 i7 990X 프로세서, 지포스 GTX 590 그래픽 카드 등 최고의 부품으로 구성된 ‘명품 PC’를 제작,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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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 값 육박하는 ‘명품 PC’, 대체 어떤 부품 쓰길래…
http://www.betanews.net/article/538262
베타뉴스 명품 PC는 본체를 구성하는 부품 값만 해도 6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보통 이처럼 호화로운 PC를 구입해 쓸 일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CPU 하나 살 돈이면 어지간한 PC 세 대를 장만할 수 있으니 조금은 지나친 것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다.
고성능 PC를 쓰려면 이 정도 사치는 감수해야만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진 않다. 살짝 눈을 낮추면 얼마든지 현실적인 ‘드림 PC’를 꾸밀 수 있다.
이번엔 시장에서 잘 나가는 알짜배기 부품이 모여 명품 P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명품 PC와 비교해도 품질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그러면서도 값은 1/3 수준인 ‘준 명품 PC’를 한 번 구성해 봤다.
베타뉴스가 꾸며 본 ‘준 명품’ PC
케이스 - 리안리 PC-7FNWX 블랙 (25만 원)
고급 PC를 지향한다면 케이스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고른 제품이 리안리 PC-7FNWX 블랙이다. 무릇 고급 PC 케이스라 하면 알루미늄을 소재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열 전도 능력이 뛰어나며 고급스러운 헤어라인도 돋보인다.
알루미늄 케이스로 잘 알려진 리안리가 만든 PC-7FNWX 블랙은 고급 PC 케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생김새가 돋보이며 안팎으로 아노다이징 처리된 검은색 본체는 척 보기에도 튼튼해 보인다.
PC 케이스의 기본 덕목을 잘 살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단 넉넉한 내부 공간이 눈길을 끈다. 8개의 확장 슬롯, 5개의 5.25형 드라이브 베이, 네 개의 하드디스크를 편리하게 달도록 설계된 하드디스크 케이지 구성을 통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확장성을 뽐낸다.
PC 내부 냉각에도 남다른 힘을 발휘한다. 열 배출에 유리한 알루미늄 재질에 전면 140mm 블루 LED 팬, 후면 120mm 팬을 갖추고 하단 파워서플라이 장착 구조를 채택한 덕이다. 또 상단부 140mm 팬 홀 및 수랭 쿨러 홀을 갖춰 더욱 강력한 냉각 환경을 꾸미기도 좋다.
고급 제품답게 편의성도 남다르다. 드라이버 없이 대부분의 조립을 해치울 수 있도록 만든 데다 고속 전송에 최적화된 USB 3.0 및 eSATA 단자도 기본으로 갖췄다.
CPU - 인텔 코어 i7 2600 (35만 원)
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CPU 가운데 하나다. 샌디브리지라는 새로운 구조를 적용하고 정밀한 3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만큼 더욱 뛰어난 실력을 뽐낸다.
쿼드 코어로 구성된 코어 i7 2600은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갖춰 코어 4개를 8개처럼 쓴다. 인텔 터보부스트 2.0 기술을 통해 3.4GHz 작동 속도를 최대 3.8GHz까지 끌어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코어 i7 2600 프로세서는 놀랍게도 GPU 역할까지도 겸한다. 인텔 HD 그래픽스 2000 기능을 CPU 안에 담은 덕분이다. 어지간한 보급형 그래픽 카드 뺨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여기에 2채널 메모리 컨트롤러까지 내장해 더욱 잽싼 모습을 보인다. 넉넉한 1MB 2차 캐시와 8MB 최종 캐시 또한 뛰어난 성능을 뒷받침하는 데 한 몫 한다. AVX 등 새로운 명령어 집합도 추가돼 처리 효율이 더욱 높아졌다.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P67X UD3R (24만 원)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GA-P67X UD3R을 골랐다. 이 제품은 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메인보드다.
GA-P67X UD3R의 블랙 PCB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부품 구성 또한 남다르다. 고품질 전원부에 고급 커패시터, 드라이버 모스펫을 갖추고 2온스 구리 PCB 설계로 안정성을 높였다.
확장성도 나무랄 데 없다. 고급 사용자를 위한 제품답게 크로스파이어X 및 SLI와 같은 다중 그래픽 구성을 지원하며 S-ATA 3와 USB 3.0 인터페이스를 모두 갖췄다. 후면 입출력 단자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오버클럭에 특화된 모습도 인상적이다. 프리시전 OV로 보다 자유로운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안전한 듀얼 바이오스를 채택했다. 원격 오버클럭 기능인 클라우드 O.C, 단축키를 이용한 오버클럭 기능도 담겼다.
부가 기능도 알차다. 돌비 홈시어터 오디오 기술이 적용돼 고품질 사운드를 들려주며 3TB 하드디스크도 문제 없이 쓴다. USB 전력 3배 공급 설계 덕에 스마트폰 및 태블릿 충전이 용이하다. 다이나믹 에너지 세이버2 등 절전 기술도 남다르다.
그래픽 카드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570 UDV 오버 D5 1.2GB 윈드포스 3X (46만 원)
명품 PC 못지 않은 준 명품 PC라면 그래픽 카드 또한 달라야 한다. 값과 성능을 두루 따져본 뒤 선택한 제품은 바로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70 UDV 오버 D5 1.2GB 윈드포스 3X’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570 칩셋을 쓴다. 48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가 해치우는 그래픽 처리량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코어 클럭 780MHz, 쉐이더 클럭 1,560MHz, 메모리 클럭 3,800MHz로 살짝 오버클럭이 된 덕에 표준 제품보다 조금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품 구성 또한 남다르다. 기가바이트의 특징인 UDV(Ultra Durable VGA)가 이 제품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어 뛰어난 안정성은 물론이요 상대적으로 낮은 발열 및 전력 소비량을 즐길 수 있다.
냉각 팬 또한 남다르다. 3개의 고성능 팬과 4개의 구리 히트 파이프, 대형 방열판을 갖춘 덕에 고성능 제품인데도 발열 걱정을 할 일이 없다. 냉각 팬이 3개라고 시끄러울 것이란 편견은 버려도 좋다. 의외로 정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이렉트X 11 환경을 이만큼 잘 뒷받침하는 그래픽 카드를 찾기도 힘들다. 이 뿐 아니다. 생생한 PhysX 물리 엔진 및 3D 비전 입체 영상 기술도 유감없이 만끽할 수 있다. GPU 컴퓨팅 성능 또한 강력해 범용 연산장치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없다.
램 - 커세어 DDR3 벤전스 8GB PC3-12800 CL9 (4GBx2, 15만 원)
메모리는 명품 PC와 마찬가지로 커세어 DDR3 PC3-12800 CL9 벤전스 제품을 골랐다. 대신 듀얼 채널 환경에 맞춰 4GB 모듈 두 개로 구성된 8GB 킷을 선택했다. 이 정도면 쓰는 데 부족함 없는 용량이다.
이 제품은 1.5V 전압 기준 1,600MHz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며 9-9-9-24의 지연 시간을 가진다. 고성능 제품인 만큼 오버클럭 시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한다.
하드 디스크 - WD 캐비어 블랙 2TB WD2002FAEX (17만 원)
사실 명품 PC의 보조기억장치 구성은 지나치게 호화로웠다. 2TB 용량을 확보하는 데 150만 원 이상이 들었으니 말이다.
만약 이를 2TB 하드디스크 하나로 대체한다면 어떨까? 2TB 하드디스크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WD 캐비어 블랙 제품을 고른다면 1/9 수준의 값에 똑같은 저장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
일반 용도로 쓰기엔 WD 캐비어 블랙 2TB도 충분히 빠르다. 플래터 4장으로 2TB 용량을 구현했으며 듀얼 액추에이터 구성에 6Gbps S-ATA 3 인터페이스 채택, 64MB 대용량 캐시로 쾌적한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7,200RPM 회전 속도까지 제대로 갖췄다.
WD 캐비어 블랙 2TB 하드 디스크는 용량과 성능을 두루 만족하는 제품이다. 최근 고용량 하드 디스크는 저전력을 추구하는 추세이기에 WD 캐비어 블랙 2TB의 성능이 그만큼 더 돋보인다. 효율로 따져보면 이만한 제품이 없다.
만약 PC를 꾸밀 때 꼭 SSD를 쓰고 싶다면? 그래도 WD 캐비어 블랙 2TB는 보조기억장치로 꼭 필요하다. 이만큼 넉넉한 용량에 이처럼 뛰어난 성능을 내는, 값 대 성능비 뛰어난 하드 디스크는 그리 흔치 않다.
광학 디스크 - TSST SH-B123L 블루레이 콤보 (10만 원)
광학 드라이브도 명품 PC와 같은 제품을 골랐다. 3만원 안팎의 DVD 리코더를 구입해도 되겠지만 이 정도 제원의 PC라면 블루레이 타이틀 쯤은 소화할 필요가 있다.
TSST SH-B123L 블루레이 콤보는 블루레이 읽기 및 CD와 DVD 읽고 쓰기 기능을 갖춘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다. 블루레이 12배속 읽기, CD-R 48배속, DVD±R 16배속 쓰기를 지원한다. 라이트 스크라이브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3D 모니터만 구입하면 블루레이 3D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 완성된다. 요즘 뜨는 3D 입체 영상 기술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파워 - 마이크로닉스 퍼포먼스 프로 700W 80플러스 브론즈 (14만 원)
위에서 고른 부품을 제대로 쓰려면 700W급 전원공급장치는 달아야 안심이다. 그래서 고른 것이 마이크로닉스 퍼포먼스 프로 700W 80플러스 브론즈 제품이다.
이 제품은 700W 출력 용량을 가지며 80플러스 브론즈 인증을 받았다. 쉽게 말해 80퍼센트 이상의 전력 효율을 보장받은 제품이다. 적절한 출력 용량과 효율을 갖춘, 고성능 PC에 쓰기에 무난한 전원공급장치다.
요즘 추세에 맞춰 50A에 달하는 싱글 +12V 레일 출력을 지원하기에 많은 전력을 요구하는 고성능 부품을 쓸 때도 걱정 없다. 각종 보호회로도 알차게 갖췄다. 이 정도는 되어야 요즘 고성능 PC를 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 제품은 전원공급장치 및 시스템 내부 발열 해소를 위해 135mm 대형 냉각 팬을 달았다. 여기에 케이스 팬 컨트롤러 단자를 갖춰 타 제품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 ‘PC = 생활’이라면, 이 정돈 투자해야지! = 이렇게 꾸민 베타뉴스 준 명품 PC의 본체 값을 계산해 보니 168만 원 정도다. 일반 PC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지만 600만원에 달하는 명품 PC와 비교하면 1/3에 조금 못 미치는 값이다. 사실 요즘 PC 값이 워낙 내려서 그렇지 몇 년 전을 생각해 보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다.
값은 1/3 수준이지만 만족감은 명품 PC 못지 않다. 아니, 이 자체로 명품 PC라고 해도 손색 없다. 이 정도 제원만 돼도 가슴 쫙 펴고 다닐 만 하다. 현실적인 ‘드림 PC’인 셈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셋 중 하나다. 정말 고성능 PC가 필요하던가, PC에 미쳤거나, 아니면 돈이 많거나.
PC가 곧 생활인 사람은 과감하게 이 정도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업무면 업무, 게임이면 게임, 두루 좋은 성능을 보이니 매일매일이 즐거워질 것만 같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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