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소니 핸디캠 HDR-TD10 3D 캠코더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7-08 19:31:14

    잠시 주춤했던 3D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제 '3D 입체영상'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은 홍보가 이뤄진 것도 있지만, 어느정도 대중화의 기틀도 마련된 점 역시 3D 활성화에 다시 불이 붙지 않았나 생각된다.


    초창기 3D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아직 콘텐츠가 풍성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콘텐츠를 생산해서 감상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졌다. 3D 카메라나 캠코더 덕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캠코더의 본좌인 소니 핸디캠 역시 3D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D 캠코더' 핸디캠 HDR-TD10을 선보였다.


    두 개의 렌즈를 이용하는 3D 캠코더, HDR-TD10도 마찬가지지만 렌즈 외에 이미지 센서와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등 3D를 처리하는 주요 부품이 모두 두 개라는 점이 다르다. 당연히 더 빠르고 자연스러운 입체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연 HDR-TD10이 3D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해 봤다.

     

    ▲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소니 핸디캠 HDR-TD10.


    ◇ 기존 핸디캠과 다르지 않은 디자인 '이것이 최선입니다' = 핸디캠 HDR-TD10의 디자인은 기존 소니 핸디캠 패밀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3D 영상을 찍기 위해 렌즈를 하나 더 배치했기 때문에 덩치는 조금 커졌다.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를 잘 버무렸다.


    그립감은 매우 뛰어나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도 좋고 무게와 크기가 좋아 피로감이 덜하다. 손에 쥐면 렌즈 줌 다이얼과 포토 및 녹화 버튼에 자연스레 손을 올려놓는 구조라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칭찬해 줄 만하다. 단, 여성의 경우 조금 버겁게 느껴질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랩은 기존 핸디캠과 동일하지만 과거 다뤘던 CX-560의 USB 단자는 빠져 아쉬움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작지만 참신했던 기능으로 다가왔던 부분인데 차후 제품에서는 추가되길 기대해본다.


    버튼이나 내부 메뉴 인터페이스도 그대로다. 그러나 쓰기 좋게 메뉴가 구성돼 있고 버튼 인터페이스 자체가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한 때 유행했던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이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묻는다면 "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3D 세상이 눈 앞에~ 오 놀라워라~ = 촬영을 위해 전원을 켜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액정화면 자체가 3D로 구현됐기 때문, 이 제품에서는 3.5형 무안경 방식의 3D 액정 디스플레이를 얹어 촬영 후, 즉석에서 3D로 확인이 가능하다. 화소는 122.9만이고 3D 화면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별도로 준비된 2D/3D DISP 버튼을 누르면 일반 화면으로 전환된다. 촬영 역시, 2D와 3D 스위치를 통해 전환할 수 있다.


    3D를 지원하는 것 외, 다른 제원은 기존 핸디캠 라인업과 다르지 않다. 풀HD를 지원하는 엑스모어R CMOS 센서는 빛이 적은 곳에서도 노이즈 적은 깔끔한 화질을 담을 수 있고 소음 없이 3D에서 10배 2D에서 최대 17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소니 G렌즈는 만족스럽다. 단, 3D를 구현하는 만큼 센서나 렌즈는 모두 2개를 얹는 점만 다르다.


    소니의 자료에 따르면, HDR-TD10은 입체감을 살리려고 렌즈간 거리를 31mm에 맞췄다고 한다. 완벽한 입체감을 위한 이상적인 거리라고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입체감을 살려주는지 알 길이 없다. 이 부분은 소비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 3.5형 액정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 122.9만 화소로 선명하고 무안경 방식으로 3D를 구현한다.


    영상은 정지 화상의 경우 530만 화소, 동영상은 최대 풀HD 60프레임을 지원한다. 영상 촬영의 경우, 홀수와 짝수 라인을 모두 쓰는 프로그래시브 모드를 지원하고 있어 인터레이스 촬영에 비해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뽐낸다. 이 외에 영화와 동일한 초당 24매 시네마톤 촬영 기능을 갖춰 상황에 맞는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3D 영상은 프레임 패킹(Frame Packing) 방식으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입체영상을 구현하도록 했다. 이 방식은 두 개의 렌즈와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가 독립적으로 영상을 찍어 3D로 합치는 방식으로 2개 렌즈의 영상을 1개의 이미지 프로세서로 처리하는 사이드-바이-사이드(Side-By-Side) 방식보다는 빠르고 자연스러운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저장은 내장된 64GB 메모리에 이뤄진다. 풀HD에 5.1채널 사운드 설정으로 3시간 이상 찍을 수 있다. 설정만 SD급 이하로 맞추면 10시간 이상 촬영도 문제가 없다. 3D는 2시간 30분 가량을 찍는다. 한 마디로 배터리가 마르고 닳을 때 까지 촬영할 수 있어 별도의 메모리카드가 필요 없다는 점은 좋다.


    새로운 광학식 스테디샷 모드는 가로세로 방향 외에 입체적으로 움직임을 인식해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찍기 쉽다. 억지로 세게 흔들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흔들림에서는 마치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하는 것 같은 느낌은 인상적이다.


    사운드도 남다르다. 전면에 있는 스피커는 5.1채널 돌비 서라운드 녹음을 지원한다. 2배 민감한 HQ 마이크 캡슐은 선명한 음질을 보장한다. 액정 하단에는 오디오 레벨 표시 기능을 통해 현장에서 어떤 방향에서 소리가 녹음되는지 알 수 있다. 야외 바람 소리를 억제하는 기능과 줌마이크 기능은 렌즈 줌에 따라 마이크를 동기화 해 집중도 있는 녹음이 가능하다.


    ◇ 뛰어난 성능에 다양한 기능은 'Good', 가격은... = 핸디캠 HDR-TD10의 장점은 위에서 나열한 것 이상이다. 촬영 및 노출 등의 수동 기능 지원이나 초심자를 위한 얼굴 인식, 스마일 셔터, PC 없이도 외장하드 연결 만으로 영상을 백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카피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캠코더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분은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러나 소니의 첫 3D 핸디캠(블로기 제외)이니 아쉬움이 엿보인다. 특히 3D 효과가 사전 조정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조건이 조금 까다롭다. 조정 중에는 캠코더를 움직이면 안되고 3D 효과가 잘 나올 법한 장소에서 조정을 해야 한다. 3D 캠코더를 샀다고 바로 3D 영상을 찍을 수 있는게 아닌 셈이다.


    200만원이 넘는 가격(소니스타일 기준)도 제품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 구성 등을 감안하면 조금 이해는 되지만 많은 소비자가 3D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보급형 제품의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3D 영상 콘텐츠를 위한 최적의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소니 핸디캠 HDR-TD10. 굳이 3D가 아니고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다면 충분히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 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4441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