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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하반기 암(ARM)과 프로세서 시장 두고 제대로 다툰다


  • 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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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2 12:13:48

    프로세서 칩 제조 거인​ 인텔(Intel)사는 130억 달러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1%라는, 높은 성장을 이뤄낸  2011년 2사분기 사업 재무 결과를 공개했다. 영업 이익은 39억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증가했다. 인텔의 2사분기 성공은 기업과 신흥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는 샌디 브리지(Sandy Bridge)가 기반이 되었다.

     

    "우리는 분기 매출 1백 30억 달러를 초과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최신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강한 수요 욕구와  모바일 장치와 인터넷 통신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 센터들의 급증, 또 신흥 시장에서 컴퓨팅 요구의 급속한 상승으로 인해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고 인텔의 사장 겸 CEO인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는 분기 실적 보고에서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Microsoft)사가 차기 윈도우 8 운영체제에서 태블릿 및 다른 모바일 장치가 대거 채용하고 있는 ARM 프로세서를 지원기로 함에 따라  이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다음 분기 인텔의 사업 성장에 대한 업계의 의문에 직면하고 있다.

     

    MS 뿐만 아닌 애플도 지난 5월 초에 애플의 차세대 노트북 제품에 인텔의 프로세서 대신 ARM 아키텍처를  이용한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리고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애플 아이패드는 지난 분기에만 925만 대를 판매했다.

     

    당시 이러한 애플의 발표에 대해 인텔의 톰 킬로이(Tom Kilroy) 수석 부사장은 ARM 프로세서로는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성능을 낼 수 없고, 자신들이 1월 출시한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 브리지’가 애플이 3월 출시한 신형 맥북프로에 탑재되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애플의 ARM 채택 발표를 약화하는 대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위 대세는  ARM 프로세서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수십 종의 태블릿 모두 ARM 아키텍처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다.

     

    더우기 인텔 입장에서는 애플보다는 MS가 더 큰 문제다. 인텔과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오며 소위 윈텔(Wintel) 진영의 밀월을 지속해 온 두 회사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RM을 지원하기로 해 인텔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6월 초엔 ARM 기반 윈도우 8 테블릿 데모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컴퓨팅, 태블릿 및 휴대용 장치에서 배터리 친화적 장점으로 이미 확고한 지명도를 확보한 ARM이 윈도우 8 기반 경량 노트북 컴퓨터 시장에서 인텔과 매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텔리니는 인텔이 윈도우 모바일 및 휴대용 장치 전면에서 ARM 과 "멋있는 경쟁 상황(hyper-competitive)"이 될 것이며 인텔의 아톰(Atom) 기반의 제품이 꾸준히 개선되어 온 것을 산업 관련자들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ARM 과의 경쟁에서 자심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ARM 윈도우 8 사용자들은 과거 윈도우와의 호환성 결여 문제로 인해 크게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비평했다. 그러나 이후 이런 논지에 대해 인텔은 '부정확한 사실'이라며 "윈도우 8을 실행하는 ARM 장치는 기존의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모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금 부인한 바 있다.

     

    어쨌던 인텔은 ARM을 의식한 모바일 사업 분야 강화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2012년 인텔의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 ‘메드필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메드필드를 포함하여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시장에서 우수성을 증명하고 ARM 프로세서가 움켜쥐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격전을 벌리며 하반기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 분석 기관 IHS 는 2015년 모든 노트북 프로세서의 1/4 정도를 ARM이 공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텔의 ARM 공략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윤 경 (ykc13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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