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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헝가리 그랑프리, 시즌 11번째 대회 금요일 개막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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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7 14:26:50

    2011 F1 그랑프리 시즌 11차 대회인 헝가리 그랑프리가 오는 29일(금)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이 2위 그룹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7승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금요일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헝가로링에서 열리는 헝가리 그랑프리는 반환점을 돈 2011 F1 그랑프리의 후반기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현재 드라이버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바스챤 페텔(216점)이 헝가리에서 3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할 경우 2위 그룹을 100점 이상 따돌리며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을 예약하게 된다.

     

    반면 지난 독일 그랑프리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 해밀튼(134점)이 2년 만에 헝가로링에서 포디움 정상을 노린다. 따한 2003년 이후 8년 만에 헝가리 GP 우승에 도전하는 페르난도 알론소(130점)와 시즌 2위를 기록 중인 마크 웨버(139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70바퀴를 돌아야 끝나는 헝가리 그랑프리

    헝가리에서 공식적인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린 것은 1936년 네프리켓 서킷에서다. 그 뒤 50년 동안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1986년 헝가로링에서 첫 F1 그랑프리를 치렀고, 지금까지 F1 대회가 열리고 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팀은 맥라렌이다. 맥라렌은 통산 9회(1988, 1991, 1992, 1999, 2000, 2005, 2007, 2008, 2009)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윌리엄스가 7회(1986, 1987, 1990, 1993, 1995, 1996, 1997)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페라리는 5회 우승(1989, 1998, 2001, 2002, 2004)을 거뒀다.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1994, 1998, 2001, 2004)다. 뒤를 이어 비운의 레이서 아일톤 세나(1998, 1991, 1992)가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루이스 해밀튼(2007, 2009)은 올해 3번째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을 꿈꾸고 있다.  

     

    헝가로링 서킷은 한 바퀴가 4.381km로 F1 그랑프리 서킷 중에서 길이가 짧은 편에 속한다. 길이가 짧은 만큼 70바퀴를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헝가로링은 추월이 아주 어렵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F1 팬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은 서킷이다. 하지만 최근 대회에서는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년 동안 폴투윈(예선 1위가 결승전 선두에서 출발해 그대로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헝가로링에서는 예상외의 일들이 일어났다.

     

    2006년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키미 라이코넨, 페르난도 알론소가 리타이어 되면서 젠슨 버튼이 생애 첫 F1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선두를 달리던 펠리페 마싸가 엔진 고장으로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두고 리타이어를 했고 폴포지션을 잡은 루이스 해밀튼은 타이어 문제로 인해 제 실력을 내지 못했다. 결국 우승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핀란드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차지했다.

     

    2009년 헝가로링에서는 마싸에게 최악의 일이 일어났다. 마싸는 연습주행도중 루벤스 바리첼로의 머신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에 맞고 방호벽과 충돌해 시즌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는 폴포지션을 차지한 페텔이 의문의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가 주어지며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헝가로링은 이론상 단 하나의 추월포인트만 존재할 정도로 추월이 어렵다. 1번 코너가 헝가로링의 유일한 추월포인트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이상적인 추월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홈스트레이트 가속 시간이 길지 않고 그렇게 많이 감속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009년 KERS를 이용한 추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KERS의 사용이 이번 그랑프리의 변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피렐리 타이어의 빠른 마모와 DRS의 사용도 순위 변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헝가로링은 F1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거의 레이스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노면이 상당히 미끄럽다. 때문에 그립 부족으로 인해 머신의 중심을 잃는 경우가 연출될 수 있다. 급코너가 많아 서킷의 최고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헝가로링의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페텔, 부진 딛고 독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은 지난 독일 그랑프리에서 시즌 최하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4위가 가장 낮은 성적이라고 하니 다른 드라이버에게는 두려운 존재지만 2위 그룹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텔은 지난 대회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결선 레이스 초반부터 고전했었다. 그나마 레이스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페탈은 아직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 경력이 없다. 지난 대회에서는 의문의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으며 3위에 그쳤다. 그래서 올해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다.

     

    지난 주 독일 그랑프리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루이스 해밀튼은 헝가리 그랑프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해밀튼은 2007년과 2009년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격년으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해 헝가리 그랑프리는 자신의 무대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영국 그랑프리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는 캐나다 그랑프리 이후 3대회 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2위를 기록한 알론소에게는 헝가로링이 의미 있는 무대다. 알론소는 2003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폴투윈으로 첫 번째 F1 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했다.

     

    블론 디퓨저 부활로 맥라렌 10번째 우승 달성할까?

    한편, 독일 그랑프리부터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가 부활했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론 디퓨저 중에서도 스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FIA는 당초 영국 그랑프리에서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를 전면 금지시키려고 했지만 여러 팀의 반발을 받고 애매한 예외 규정을 적용한 채 영국 그랑프리를 치렀다. 하지만 영국 그랑프리가 끝난 뒤 각 팀의 동의를 받아 입장을 번복하게 되었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의 부활을 통해 혜택을 본 팀은 예상대로 맥라렌이었다. 맥라렌은 독일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튼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1 F1 헝가리 그랑프리는 오는 7월 31일 밤 SBS ESPN을 통해 국내 F1 팬들 안방에 중계된다. SBS ESPN은 현재 국내에서 프로 레이서로 활동 중인 가수 김진표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F1의 모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생중계 된다.

     

    헝가리 그랑프리가 끝나면 F1 그랑프리는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한 달 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후반기 일정은 8월 26일 벨기에 그랑프리부터 재개된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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