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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게임처럼만 됐으면... 대항해시대 온라인 미담 화제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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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01 19:15:15

    일본 정치인의 울릉도 방문으로 현실의 한일관계는 악화되고 있는데, 게임속 한일관계는 오히려 훈훈해 지고 있다. 일본에 있는 '대항해시대' 개발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와 모형 배 열 척이 배달됐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CJ E&M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일본 코에이테크모가 개발한 해양 모험 온라인 RPG로, 16세기 유럽 배경의 광활한 대양과 대륙을 무대로 모험과 교역, 전투 등이 구현되는 게임이다.
     
    이 같은 온라인게임을 통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일주를 꿈꾸는 ‘해와달님’의 사연이 국내 게이머들은 물론 바다 건너 일본까지 전해졌다. 사연을 전해 들은 '대항해시대'개발사 코에이사는 뒤늦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해와달님’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이 온 것.
     
    해와달님(33)은 8살 때부터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 난치병 ‘근이영양증’을 앓아 누워서 지내는 침대생활만 20년을 넘게 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를 알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해와달님’은 그의 분신과도 같은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그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그의 육체는 누워 있어도 정신은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교역을 하고 땅을 사고 때로는 해적들과 싸우는 탐험가다.
     
    그에게 대항해시대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삶의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족이 있는 곳이다. ‘해와달님’의 어머니가 오랜 병수발로 인해 목, 허리디스크로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에 닥쳤을 때 '대항해시대' 유저들과 퍼블리셔인 CJ E&M 넷마블이 힘을 모아 수술에 필요한 1800만원을 지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해와달님’을 알게 된 게임 속 친구들이 보내온 도움의 손길로 만들어 낸 작은 기적이었다.
     
    일본 코에이사 다케다 개발총괄은 “대항해시대 이용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해와달님의 사연을 듣고 나니 더 좋은 게임들을 개발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해와달님은 코에이사에서 보내온 모형배 중 한 척을 제외한 아홉 척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전해달라며, 다른 환우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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