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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IN] 원조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3 체험기!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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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02 14:17:25

     

    원조 ‘악마의 게임’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어바인 본사에서 디아블로3 시연회를 열고 게임내용을 공개했다. 디아블로는 한국에서 300만장 이상 팔린 흥행작 대작으로 10년이 넘은 지금도 중고시디를 구입해 즐길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던전을 탐험하고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 때문에 시작하면 손을 땔 수 없는 원조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연회에선 한글판 콘텐츠와 새로 꾸며진 배틀넷 기능이 최초로 공개됐다. 디아블로3는 시디를 넣고 플레이했던 전작과는 달리 모든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서비스된다. 국산 온라인게임처럼 게임시디가 없어도 온라인에 저장된 정보를 불러와 즐길 수 있다.

     

     

    캐릭터 6명 개성 제각각, 다른 게임하는 기분 

    스토리는 더욱 탄탄해졌다. 스타크래프트2가 미래를 배경으로 현실정치를 풍자 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아울렀다면, 디아블로3는 성서를 기반으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스토리가 매력이다. 세상을 타락시키려는 악마군단에 맞선 천사, 선악에서 갈등하는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묘사된다.

     

    3편의 스토리는 전작의 20년 후다. 살아남은 2명의 악마가 최후의 반격을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주인공은 예언자 데커드케인과 레아의 도움을 받아 악마를 처단하고 천국과 지옥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시연회에선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 6개를 모두 조종해 볼 수 있었다. 강력한 힘을 내세운 야만용사는 조종할수록 묵직한 타격감이 돋보였다. 체력이 높아서 쉽게 죽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가 느렸다. 부두술사는 체력은 약한 대신 강력한 몬스터를 소환하는 능력을 가졌다. 생김새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기술이 많아 특이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딱 맞는 캐릭터다.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해적을 일시에 몰살시키는 능력이 있다. 번개로 적을 감전시키고 운석을 충돌시켜 폭발을 일으키는 능력은 꾀나 위력적이다. 대신 체력이 약해 적에게 둘러싸이면 쉽게 죽는 약점도 있다. 처음 등장한 캐릭터 수도사는 동양의 승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동양무술을 도입해 빠른 스피드와연속공격이 특징이다.

     

     

     

    마지막 악마사냥꾼은 활과 석궁을 이용한 장거리 전용 캐릭터다. 먼 거리에서 화살로 적을 쏘아 맞추고 덫을 설치해 한 번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캐릭터마다 조작감이 달라서 매번 할 때마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한층 과격해 졌다. 좀비가 시체를 뜯어먹고, 몬스터의 배가 터져 내장이 쏟아지는 등 징그럽고 잔인한 표현들이 여과 없이 나온다. 어두운 지하 감옥과 고문실, 시체가 쌓여있는 배경은 암울한 중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쓰리디로 표현되어 사실삼이 돋보였다. 블리자드 게임들은 매번국내심의에서 애를 먹었다.

     

    디아블로 1편은 시체를 매달아 놓는 장면이 삭제됐고, 워크래프트3는 아들이 아버지는 죽이는 근친살해 장면이 통째로 편집됐다. 18세 이용가를 받은 스타크래프트2도 피 색깔을 바꾼 후에야 12세 이용가로 통과됐다. 블리자드는 원판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아블로3를 ‘18세 이용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금 이용 가능한 배틀넷 경매장, 국내 도입은 미지수

    배틀넷도 파격적이다. 게임정보를 보관하고 함께 게임 할 사람을 모집하는 기능은 스타2 배틀넷과 비슷한데 경매장 기능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경매장은 이용자끼리 아이템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같은 역할을 한다. 특이한 건 게임머니를 사용하는 경매장과 실제 돈으로 거래하는 경매장이 따로 있다.

     

    일반 쇼핑몰처럼 신용카드로 배틀넷 잔액을 충전해 이를 이용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이 사용되는 경매장이 국내에 그대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블리자드는 아이템을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라고 취지를 밝혔지만, 아이템 현금거래에 부정적인 국내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블리자드 랍팔도 부사장은 “어차피 아이템 중계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현금거래는 사기나 해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경매장은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게임사가 직접 관리하는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한국에선 심의기관 등 관련업체와 협의한 후 국내법을 거스르지 않는선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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