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북한해커 리니지 서버 해킹, 상식적으로 '말이 안돼'


  • 이덕규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8-05 11:03:43

    “북한 해커가 ‘리니지’ 등 한국게임을 해킹해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경찰 측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된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북한 해커와 공모해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을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유통한 혐의로 중국동포 이모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북한 해커를 고용해 게임서버를 해킹하고 게임머니를 취득해 현금화 하는 방식으로 수억 원의 돈을 챙겼다고 밝혔다.

     

    경찰의 발표에 대해 리니지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반박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리니지 서버는 해킹 당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수차례 해킹 위협에도 한번도 뚫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커들이 리니지 서버를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토프로그램은 서버를 해킹해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된 게임 프로그램을 조작해서 만든 악성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는 것.

     

    오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굳이 게임서버에 침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엔씨소프트 쪽의 주장이다. 이는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사용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북한 해커가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를 자유자제로 해킹했다는 경찰의 주장도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한국 온라인게임 서버에 침투해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은 피의자들이 주위에서 들었던 얘기를 토대로 해킹을 추정한 것일 뿐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서버가 해킹 당했다면 대규모 계정유출 및 아이템 복사 등 게임은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초래 됐을 텐데 현재 해당 게임에선 그런 징후가 전혀 포착되고 있지 않다.

     

    메이플스토리 서비스사 넥슨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서버에 침투해 정보를 해킹하는 방법과 프로그램을 조작해 오토를 만드는 행위는 엄연히 다른 의미"라며 "일부 언론에선 오토프로그램 제작을 마치 서버 해킹 당한것 처럼 확대 보도해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4621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