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8-16 08:54:51
문명5가 한국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900만장 이상 판매된 ‘문명’은 나만의 제국을 건설해 세계를 통일하는 전략게임이다. 강한 몰입도로 인해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며, 국내 누리꾼들의 인기를 독차지해 왔다. 제작진은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 문명5’를 새로 제작해 발매했다.
대한민국 문명5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세종대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용자들의 사전 투표를 통해 뽑힌 세종대왕은 나폴레옹(프랑스), 엘리자베스 1세(영국), 측천무후(중국), 워싱턴(미국) 등과 함께 대표적 지도자로 세계 게이머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 세종대왕>
직접 게임을 해봤다. 게임을 시작하면 ‘사무라이의 한국 침략’ 스토리가 진행된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당시 한반도 지형과 지명이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이용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일본과 만주의 침략을 방어하고 조선을 방어해야 한다. 게임은 처음부터 긴박하게 진행된다.
일본군 병력은 한국군을 완전히 압도했다. 전국시대 영웅 오다 노부나가가 세종대왕의 라이벌로 나와 한국을 침략한다. 한국군은 일본 사무라이군의 공격에 속수무책 밀렸다. 사무라이는 일본의 대표 캐릭터로 근접전에서 적수가 없을 만큼 강하다.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몰아붙여 게임시작 1시간 만에 대구와 전주까지 포기해야 했다.
여기에 누르하치가 이끄는 만주족이 한반도 북쪽을 노리는 상황이다. 조선 의병들이 수시로 나와 적을 공격했다. 의병이 방어하는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신무기들을 대량 생산했다. 한국의 특수무기 거북선은 동시대 해군 무기 중 최강의 성능을 보였다. 일본 배를 포격 두 번 만에 침몰시킬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장거리 무기 신기전(화차)도 사무라이를 견제하기에 적당하다. 의병으로 적의 진군을 막고 거북선으로 바다를 점령해 승기를 잡았다.
<사무라이의 한국 침략은 다른 시나리오보다 난이도가 편이다, 조선에 상륙한 일본군>
게임 속 대한민국은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절대 망하지 않는 국가로 나온다. 보통 모든 도시가 점령당하면 게임이 끝나는데, 대한민국은 예외다. 도시가 함락 되도 의병들이 나와 저항한다. 의병은 한국에만 있는 특수한 캐릭터다. 수많은 외침을 극복한 선조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게임에 반영된 것이다. 한국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기술이 뛰어나다. 기술력으로는 한국을 따라올 문명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과학기술을 가졌다.
특히 세종대왕과 집현전은 한국과학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게임에 등장한다. 오죽하면 외국 이용자들이 “한국의 과학과 거북선이 너무 쌘 것 아니냐”며 볼멘 목소리를 할 정도다. 게임 중 일본이 선전포고를 해오면, “막강한 과학의 힘에 짓밟히고 싶으냐!”라는 세종대왕의 대사가 웃음을 준다. 일본은 군사력은 강하지만 과학수준이 낮아 후반부로 갈수록 약해진다.
<신기전, 장거리 무기로 최적화 되어 있다>
게임 중간에 나오는 로딩화면에 동해(East sea)가 정확히 표기된 점도 반갑다. 누리꾼들은 “문명은 악마의 게임이 아니라 개념게임”, “이런 게임은 불법복제 말고 무조건 정품구입”이라는 등 동해표기에 열광했다. 문명5의 동해표기는 전 세계 모든 문명5 이용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세계 문명을 정확한 고증에 의해 재현한 게임인 만큼 문명5의 동해표기는 의미가 크다.
옥에 티로 세종대왕의 목소리가 어색한 점을 빼면, 밤을 새워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 ‘대한민국 문명5’는 원본시디가 있는 이용자는 조선 시나리오만 따로 구입해 내려 받을 수 있고, 시디가 없으면 원본과 조선 시나리오가 함께 포함된 합본 패키지를 구입하면 된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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