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9-19 12:01:58
최근 급격히 쇄락해 가고 있는 국내 e스포츠 산업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따끔한 질타가 나왔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e스포츠계는 프로게임팀의 급격한 해체에 따른 대회 축소는 물론 게임전문 방송국의 몰락 및 폐업, 아마추어 및 국산종목의 정체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우선 프로게임팀은 SK텔레콤 및 KT, CJ 등 대기업에 이어 공군팀 창단 등으로 지난 2007년에는 12개까지 늘어났지만, 지난 8월부터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화승과 MBC게임까지 사실상 팀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7개로 축소된 상황에서 프로리그의 존폐가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방송 채널도 위기다. 지난 2001년 개국한 케이블방송 MBC게임은 이미 이번 달부터 신규 프로그램 및 대회 제작을 중단하고 재방송을 송출하는 등 사실상 채널 전환 수순을 밟고 있다. 온게임넷 역시 게임전문으로는 채널 유지가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채널 전환 및 이종 콘텐츠 확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스포츠의 근간인 게임 방송국의 축소로 프로리그 역시 축소는 물론 존폐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대회 또한 지지부진하다. 문화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 역시 몇 년째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그간 국내 e-스포츠의 핵심 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국산 게임종목 역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고, 게임기업의 개별적인 프로모션 수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강 의원은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던 e스포츠의 이 같은 몰락은 관계자 및 정부 등 전문성 부족과 노력 및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e스포츠 쇄락의 원인으로 ▲ '스타크래프트' 하나에만 매달려 다른 종목을 키우지 못했고 ▲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문제를 일으킨 사이 해외에 e스포츠 주도권을 빼앗겼으며 ▲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전문성 및 의지 부족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e스포츠의 인기만 믿고 안주하여 전문성과 발전 노력, 의지 등에서 한계를 드러낸 시스템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강승규 의원은 “e스포츠란 단순한 놀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국 고유의 게임문화로,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분야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관련 분야에서 근본적이고 전문성 있는 대책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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