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9-24 10:09:35
지난번 글에 이어서 구글의 중요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글로벌 벤더의 동향에 관심을 갖고 그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눈여겨본다면 현재 IT 업계의 동향뿐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2010년 2월에 최종 인수합병을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던 기업이 ‘온2테크놀로지‘다. 당시 인수 가격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1억 3,300만 달러(1,470억 원)이었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글은 동영상 압축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현재 이 기술은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및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동영상 전송 성능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
동영상을 인코딩하고 퍼블리싱하는 솔루션은 인수합병 전에도 이미 어도브, 스카이프, 소니, 선마이크로 시스템, 노키아에서 코덱을 사용하며 ’온2테크놀로지‘와 거래하고 있었다. 구글은 유료 코덱인 VP 시리즈를 오픈 소스화를 하며 무료로 공개했다. 필자가 생각할 때 다른 합병(M&A)에 지불했던 비용에 비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HTML5 동영상 포맷(WebM)의 핵심기술을 가지며 시장에 개방된 표준을 내세우게 되었다.
(설명: ‘온2테크놀러지’ 인수합병은 유튜브와 안드로이드의 동영상 전송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다음은 구글의 ‘ITA 소프트웨어’ 합병으로 7억 달러(7,700억 원)를 지불했다. ‘ITA 소프트웨어’는 MIT 인공지능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만든 회사로서 저렴한 항공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온라인 항공권 구매사이트다. 모바일용 스마트 폰 앱(iOS, 안드로이드)도 나와 있으며 여행 할 달의 가장 저렴한 항공권과 날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국내선이든 국외선이든 항공사 보유 특별 티켓이나 당일 스페셜 티켓을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 업체나 글로벌한 온라인 항공권 구매 사이트가 10군대 이상 존재하는데 왜 'ITA 소프트웨어‘를 인수하였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설명: ‘ITA 소프트웨어’의 인공지능형 온라인 항공권 사이트 화면)
이번 여름철 구글이 또 인수 합병한 회사는 ‘애드멜드’(AdMeld)라는 회사로 콘텐츠 제공업체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회사였다. 필자가 지난 글에서도 ‘디마크 브로드케스팅’, 모바일 시장의 ‘애드몹’, 온라인 광고서비스의 ‘더블클릭’을 소개한 바 있다. 모두가 광고주나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광고나 홍보를 실시간으로 과금하여 마케팅에 쌍방이 윈-윈하는 플랫폼인 것이다. ‘애드멜드’ 또한 이 범주에 속한다.
4억 달러(4,400억 원)에 인수한 ‘애드멜드’ 솔루션은 미래가 무척 밝다. 올해도 지구촌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e마케터들이 한결같이 예견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이 검색광고 시장을 넘어설 것 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태이다. 참고로 배너광고도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의 일부분이며 올해 페이스북이 미국 배너광고 시장에서 1위로 전망이 나왔다.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17.7%로 3.88억 달러(4,260억 원)다.
(설명: 구글의 ‘애드멜드’ 인수합병은 콘텐츠 업체들에게 디스플레이 광고를 실시간 판매 가능하게 하였다)
(설명: 배너광고 시장에서 1등한 페이스북의 광고 순이익과 향후 추이 분석)
‘광고 플랫폼을 최적화 해주는 솔루션’은 구글에게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해 준 것만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구글이 작년 여름철 인수합병 한 '슬라이드 닷컴'(Slide.com)이다. 페이팔(PayPal)의 CTO였던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이 4년 전 만든 슬라이드 방식의 사진 공유 서비스며 인수하는데 1.8억 달러(2,000억 원)를 지불했다.
사진 합성 사이트가 지구촌에 나라마다 많이 있지만 ‘스라이드’의 특이 사항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배경에 사진을 올리고 그 이미지 위에 여러 가지 합성 효과와 배경을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구글은 소셜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였던 ‘스라이드’를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유튜브, 피카사(Picasa), 문서도구에 적용하여 기존 구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소셜 경험을 선보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설명: ‘슬라이드 닷컴'의 사진 공유 서비스 메인 홈페이지 화면)
글을 마치면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성공 운(運)도 마찬가지지만 작은 성공이든 큰 성공이든 사업 운(運)이 따라야 한다. 구글이 창립한 후 13년 동안 103개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해 왔다. 최근에 ‘슬라이드 닷컴’ 서비스들처럼 창업주가 구글을 떠남으로써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폐쇄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까지 98%는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해 오고 있다. 구글이 창업 초기의 초심을 잃지 말고 선한 부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설명: 구글이 지난 13년 동안 기업 인수합병한 103개 회사 리스트)
베타뉴스 유윤수 (hellosamy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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