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칼럼] 애플의 영웅, 스티브 잡스를 보내며...


  • 유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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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0-08 15:02:52

    필자가 스티브 잡스를 만났던 때는 1988년 봄 쯤으로 기억한다. 미국 UCLA 대학원 유학시절이었던 그 해, 우연한 기회에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쉬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서 개최된 NeXT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 지금 생각하면 스티브 잡스가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1985년, 독단적인 경영으로 경영분쟁에서 존 스컬리에게 밀려 자신이 창립했던 애플을 쫓겨난 후 애플 출신들과 넥스트(NeXT) 컴퓨팅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미국 서부의 유명 대학교를 순회하며 컨퍼런스를 했던 시기였던 것이다.

     

    아직도 그에 대한 기억을 못 잊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레이저 빔을 이용한 레이저 포인터’ 사건이었다. 요즘에는 레이저 빔 프린터, 레이저 빔 거리측정기, 광섬유 레이저 교통 솔루션 등 다양하게 유통되지만 20여 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장치였다.

     

    쉬라인 오디토리엄은 남가주대학(USC)에서 지리상으로 매우 가까워 학생, 연구원, 교수들이 잠깐 시간을 내서 참석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였는지(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넓은 2층 관객석이 모두 만석을 채울 정도로 NeXT 컴퓨팅 컨퍼런스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쇼가 시작하자 무대의 조명만을 빼고는 컨퍼런스 주위가 갑자기 암흑천지로 변했다. 이때 언제 나타났는지 무대 위에 스티브 잡스가 진행될 슬라이드에 ‘레이저 포인터로 빔’을 쏟아 모든 관중의 시선을 한 곳에 순간적으로 집중시켰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독자분들 중에는 주위가 온통 깜깜한 대극장에서 단일 파장으로 구성된 빛이 산란(散亂) 없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필자는 당시 신기함과 놀라움으로 “와아~” 했었던 머릿속 기억을 아직도 잊기가 어렵다.

     

    (설명: 스티브 잡스를 처음 만났던 NeXT 컨퍼런스와 두상과 함께 표현한 애플로고)

     

    필자가 그의 돌연 사망을 접한 시간은 10월 6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미국 서부시간으로는 10월 5일 오후 5시)였다. 비록 56세의 짧은 나이로 타계했지만 잡스의 위대한 유산 다섯 가지는 오래 동안 세인의 관심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잡스의 명석함과 열정, 에너지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 무한한 혁신의 원동력으로 작용되고 있음을 지구촌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설명: “늘 갈망하며 늘 우직하게”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문구) -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은 거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

     

    지금부터는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위대한 유산 다섯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아마도 이 위대한 유산은 앞으로 수십 년 뒤에도 그가 인간적인 기술로 세상을 바꾼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낼지도 모른다.

     

    첫 번째는 글로벌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던 혁신제품의 출시다. 맥, 아이팟 터치, 아이비디오, 아이폰, 애플TV, 아이패드가 그것이다. 간이식수술과 지병인 췌장암으로 고통을 받으며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혁신제품을 진두지휘하며 스스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만인에게 공개를 했다.

     

    둘째는 디지털의 새 법칙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매출의 70%를 돌려주었던 애플의 ‘앱스토어’를 만들었다. 이것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했으며 차후 2008년 8월 발표된 안드로이드 마켓과 삼성 앱스토어에 영향을 줬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함께 묶어 웹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목록은 종합 순위, 개발자 순위, 인기응용 프로그램, 그리고 에디터의 추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2년 애플의 모바일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매출이 140억 달러(16조 1,000억원)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셋째는 발상의 대전환이다. 디지털 상품의 세계를 클릭(Click)에서 터치(Touch)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발상은 평소 그의 인생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고의 부자로 무덤에 묻히는 것은 내 관심 밖의 일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며 ‘내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라고 말하는 것, 내겐 이것이 전부다.” 그런 인생관이 짧은 인생으로 타계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지구촌 내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라 생각한다.

     

    (설명: 빌게이츠의 ‘그와 함께 일했다면 행운’ 이란 어록과 쥬크버그의 ‘스티브 잡스는 나의 멘토였다‘란 어록)

     

    네 번째로 잡스의 위대한 유산은 가까운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정보이용과 소통 방식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신세대 모바일족의 증가, 속도의 경제를 가속화 시키는 에브리타임, 에브리플레이스 개념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 하이브리드 공간에서의 접속 용의와 사회소통의 획기적 개선의 또 다른 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제품들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앱스토어의 유료 모델(음악,소프트웨어)들은 산업전반에 걸쳐 집중형을 분산형으로, 전화 통화 중심에서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기능중심에서 OS, 앱 경쟁 방식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게는 경쟁력 강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설명: 스티브 잡스의 삶과 인생, 1976년 위즈니악과 애플 창업, 1984년 마우스를 처음 단 매킨토시, 2007년도 아이폰 공개, 2010년 아이패드 공개)

     

    마지막으로 지구촌 청년층들에게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제품이었던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를 어릴 때부터 사용했던 페이스북의 창업자이며 CEO인 주커버그도 “멘토이자 친구로 있어 줘서 고마웠고 당신이 만든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의 글귀에 동감한 지구촌 친구들의 ‘좋아요’ 클릭 수는 무려 143,587개를 기록했다.

     

    또한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또한 “나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래 동안 생각해 왔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요약하는 능력을 배웠다“라고 어록을 남겼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지구촌 IT 마니아(Mania), 최고 경영층에게 신(神)이었던 것이다.

     

    (설명: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사용자의 한(恨) & ‘혁신의 선지자,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다’ - 미 로스앤젤레스(LA) 채널 5 애플사와의 인터뷰)

     

    애플 신화와 암 투병으로 굵고 짧았던 스티브 잡스의 56년 삶은 홈런이었고 아름답게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여러 말을 했지만 필자가 아직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록 몇 가지가 있다. 이를 언급하며 그와의 추억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한 채 그를 보낸다.

     

    “애플이 사랑받는 회사가 된 것은 실수를 빨리 알아채며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베타뉴스 유윤수 (hellosamy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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