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27 14:18:36
최근 하드디스크 시장이 때아닌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을 강타한 대규모 집중 호우와 홍수의 여파로 태국에 위치한 주요 하드디스크(HDD) 제조사들의 공장이 피해를 입음에 따라 전 세계 하드 공급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행하는 현상이다.
하드디스크 공급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그 여파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태국 홍수로 하드디스크 제조 단지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불과 일주일만에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최소 40% 이상 껑충 뛴 것.
국내 주요 가격비교사이트 및 오픈마켓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주력 모델인 50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제품들은 약 50%에서 70%대에 이르는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해 6만원 전후 하던 가격이 9만원대 전후로 판매되고 있다.
또 8만원 전후대 가격을 형성해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던 1TB(테라바이트) 모델들도 12만원 전후대로 가격이 상승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하드디스크 공장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태국은 업계 1, 2위인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는 물론 히타치GST, 도시바등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의 공장들이 몰려 있다.
특히 태국에서만 생산되는 하드디스크의 양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해를 입은 현지 생산시설은 복구 전망조차 확실치 못해 전 세계 하드디스크 시장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 까지 공급 부족으로 인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PC 시장의 성수기인 연말을 코앞에 두고 하드디스크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침체된 PC 시장의 활성화 분위기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용산 PC매장 관계자는 “안그래도 올 초부터 PC 시장에 이런저런 악재가 발생하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같은 휴대 기기로 수요가 쏠리면서 힘든 장사를 해왔는데, 올해 마지막 성수기를 앞두고 또 한번 대형 악재가 터졌다”라며 “요 몇일 동안 매장이나 전화를 통해 하드디스크 가격을 묻는 손님들은 늘고 있으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는 실정”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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