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03 17:28:20
씨게이트가 데이터 집적도를 높여 한 장의 플래터(디스크)에 1TB(테라바이트)의 용량을 구성한 새로운 ‘바라쿠다(Baracuda)’ 시리즈를 선보임과 동시에 자사의 하드디스크 라인업을 재정비,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 간담회서 씨게이트 하드디스크를 국내 공급하는 오우션테크롤러지의 이채호 이사가 직접 나서 1TB 플래터를 도입한 신형 바라쿠다 모델과 추후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고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친환경(그린) 모델, 고성능 모델, 대용량 모델 등 종류나 특징에 따라 너무 세분화되어있어 소비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씨게이트는 이번 신형 바라쿠다 시리즈를 통해 세분화된 하드디스크 라인업을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이라는 컨셉으로 단순하게 하나로 통합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종류의 하드디스크로 친화경, 대용량, 고성능이라는 각각의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 소비자들의 혼동을 막고, 라인업을 단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 1TB 플래터를 적용한 신형 바라쿠다 3TB 모델
새로운 바라쿠다는 데이터 집적도를 장당 1TB까지 끌어올린 플래터를 3장 사용해 최대 3TB 용량을 구성한 제품까지 출시된다. 별다른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 4K 섹터를 쓸 수 있는 ‘스마트얼라인(SmartAlign)’ 기술이 적용됐으며, 최신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또 7,200rpm의 디스크 회전속도를 기본으로 ▲ 데이터 처리속도가 향상된 듀얼 마이크로프로세서, ▲ 향상된 캐싱 아키텍처를 적용한 ‘OptiCache’ 64MB의 DDR2 메모리, ▲ 읽기/쓰기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AcuTrac’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보다 높은 데이터 집적에도 불구하고 안정성과 성능, 용량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씨게이트 측은 설명했다. 특히 성능 부문에서는 자사의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최대 45%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부품의 수를 크게 줄여 생산 단가를 낮춤은 물론, 소비전력도 줄임으로써 5,900rpm을 적용한 기존 자사의 ‘그린’ 제품과 배교해도 큰 차이 없는 전력 소비량을 구현함은 물론 7,200rpm으로 인한 대폭적인 성능 향상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씨게이트 자체 테스트 결과 실질적으로 ‘그린’ 제품군을 사용해 절전으로 얻는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은 매우 미미한 수준(대당 연간 약 0.2달러의 비용 절감)임에 반해 느린 속도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오히려 큰 손해라는 것.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친환경 모델(바라쿠다 그린), 범용 일반 모델(바라쿠다 7,200.12), 고성능 모델(바라쿠다 XT) 중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새롭게 통합된 ‘바라쿠다’로 기존의 모든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이 씨게이트 측의 추후 브랜드 전략이다.
이날 신제품 소개를 맡은 오우션테크놀러지 이채호 이사는 “신형 바라쿠다는 그동안 개인 소비자와 기업 고객들이 하드디스크에 원하던 다양한 요소인 용량과 절전기능, 고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더 이상 구매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덜어줄 것”이라고 이번 신모델 출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신제품과는 별개로, 씨게이트는 SSD 기술을 하드디스크에 접목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라인업을 ‘바라쿠다 XT’ 브랜드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라쿠다 XT는 단지 고성능 제품을 의미하는 브랜드였으나,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제품군만 칭하는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것.
이에 씨게이트는 따라 기존에 2.5인치 제품(모멘터스 XT)만 있었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라인업을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크기와 용량의 제품군을 선보여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태국 홍수로 인한 공급 부족에 대해서도 이채호 이사는 “씨게이트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으나, 태국 현지 사회망 자체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에서 섣부른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며, 현재로선 딱히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단계가 못된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이번 발표도 공급 부족 사태와는 별개로 미리 계획된 신모델 출시의 개념으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다만 최근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씨게이트 본사나 오우션에서 조절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의 자율에 맡긴 상황이어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통합 브랜드로서의 바라쿠다 신제품은 이달 초부터 공급 및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나, 현재 공급 상황으로는 시장에서 실제 제품을 접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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