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09 19:04:04
하드디스크가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됐다. 태국을 집어삼킨 홍수 때문이다. WD 등 하드디스크 생산 공장이 태국에 잔뜩 몰려있던 상황에서 이들 공장이 초토화된 탓에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하드디스크가 모자라다며 아우성이다.
하드디스크 물량이 부족해지면 자연스레 PC 쪽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드디스크는 PC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없는 PC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자고 나면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사람이 제 구실을 할 리 없다. PC도 마찬가지다. 기억해 둘 내용은 보조저장장치에 담아둬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드디스크의 역할이다.
앞으로 몇 달 간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도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작 하드디스크를 장만해 두지 못한 것을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걱정할 것 없다. 몇 가지 방법만 알아두면 하드디스크 용량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 용량 아끼는 비법 몇 가지를 살펴본다.
시스템 복원 기능 끄기
윈도우 7은 문제가 생기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시스템 복원’ 기능을 갖추고 있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그만큼 저장 용량을 차지하는 것이 문제다. 운영체제를 문제 없이 잘 쓸 자신이 있다면 시스템 복원 기능을 끔으로써 하드디스크 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시스템 복원 기능을 끄려면 먼저 윈도우 키와 Pause/Break 키를 동시에 누른다. 그러면 시스템 창이 뜬다. 여기서 왼쪽에 있는 <시스템 보호>를 누르면 시스템 속성 창이 뜬다. 시스템 보호가 설정된 디스크를 고른 다음 <구성> 버튼을 누른다. 그런 다음 시스템 보호 해제를 선택하거나 시스템 보호에 사용되는 디스크 공간을 낮춰 설정한다.
가상 메모리 크기 조절
윈도우 7은 하드디스크에 가상 메모리 공간을 기본으로 잡아둔다. 딱히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가상 메모리 크기를 줄여 하드디스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윈도우 키와 Pause/Break 키를 동시에 누르면 시스템 창이 뜬다. 여기서 왼쪽에 있는 <고급 시스템 설정>을 누르면 시스템 속성 창이 뜬다. 성능 설정 버튼을 누른 다음 고급 탭을 고른다. 시스템 보호가 설정된 디스크를 고른 다음 <구성> 버튼을 누른다. 아래쪽 변경 버튼을 누르고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 체크를 해제하고 아래쪽 <사용자 지정 크기>를 선택하면 가상 메모리 용량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단 메모리 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가상 메모리 크기를 작게 잡으면 성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최대 절전 모드 끄기
윈도우 7의 최대 절전 모드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부팅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전원을 켰을 때 이전 작업 상태 그대로 쓸 수 있다. 그렇지만 해당 상태를 저장하기 위해 내 PC에 달린 램 용량만큼 하드디스크 공간을 쓴다. 최대 절전 모드 기능을 쓰지 않는다면 이를 해제함으로써 하드디스크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윈도우키와 R 키를 함께 누르면 실행 창이 나온다. ‘cmd’라고 입력한 뒤 엔터 키를 누른다. 그러면 명령 프롬프트 화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powercfg -h off’라고 입력하면 최대절전모드가 해제되며 그만큼 하드디스크 용량이 확보된다.
휴지통 공간 조절하기
휴지통은 실수로 파일을 지우는 것을 막아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그렇지만 그 임시 보관 용량만큼 하드디스크 공간을 차지한다. 파일을 잘못 지우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휴지통 크기를 줄이거나 해당 기능을 꺼서 하드디스크 공간을 늘릴 수 있다.
휴지통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뒤 <속성>을 고른다. 드라이브 별로 휴지통 최대 크기를 지정할 수 있다. 원한다면 휴지통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삭제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휴지통이 하드디스크 용량을 잡아먹지 않는다.
하드 용량 낭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하드디스크 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쓰지 않는 파일이나 소프트웨어를 바로 지우는 방법이 최고다. 평소에 폴더 단위로 하드디스크를 잘 관리하면 하드디스크 공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때때로 지울 만한 것들을 모두 지웠는데도 용량이 부족할 때가 있다. 놓친 곳이 없는지 찾아보려 해도 폴더마다 기웃거리는 것이 쉽지 않다. 숨어있는 임시 폴더 같은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럴 땐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페이스 스니퍼(Space Sniffer) 같은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설치가 필요없고 해당 소프트웨어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스페이스 스니퍼를 실행하고 드라이브를 고르면 해당 드라이브 내 폴더와 파일의 용량을 사각형으로 알려준다. 사각형이 크면 그만큼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폴더 위주로 확인하면 효율적으로 하드디스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