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클라우드’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아이클라우드, 유클라우드, 다음클라우드 등 여기저기에서 클라우드를 외치고 있는데, 도무지 클라우드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거 먹는 건가요? 솜사탕처럼...

▲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름을 뜻하는 Cloud와 computing의 합성어이다

 

먹는 거냐고요? 아쉽게도 클라우드는 먹는 게 아닙니다. IT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클라우드(Cloud)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말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데이터나 프로그램을 두고 필요할 때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단말기에서 불러와 사용하는 웹 기반 서비스를 말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1960년대 미국의 컴퓨터 학자 존 매카시John McCarthy가 얘기한 개념입니다. 50년이나 지난 케케묵은 이야기지만 클라우드 세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답니다.

 

인터넷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데이터 저장 공간과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수 만대, 수천 억대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는 무한한 사이버 공간입니다. 이런 인터넷은 거미줄처럼 얽힌 케이블과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그런 복잡한 것을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인터넷 어딘가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고 그것을 가져올 수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이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입니다. 단지 구름(인터넷)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꺼내고, 다시 저장하는 것 뿐 아니라 프로그램과 계산까지도 구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의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 애플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클라우드의 축복, 빠른 네트워크가 필수

 

우리는 이전에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생산하고, 계산해서 결과를 얻는 과정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PC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 생산에 필요한 프로그램(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등)까지 인터넷에서 가져다 쓰고, 복잡한 수식 계산이나 동영상 인코딩 같은 작업도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오면 앞으로 성능 좋은 PC가 없어도 거의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는 뜻 입니다. 손바닥만 한 휴대폰에서도 동영상을 인코딩해 곧바로 재생하고, 집에 있는 PC에서 작업하던 것을 지하철 안에서 태블릿으로 수정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휴대폰을 프로젝터에 연결해 곧바로 발표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 얘기했으면 눈치 채셨겠죠? 클라우드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빠른 인터넷 망이 필수입니다. 집집마다 깔린 초고속 인터넷과 LTE, 와이브로 같은 고속 휴대인터넷까지 인프라가 없다면 클라우드는 공허한 외침일 뿐입니다.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요?

 

클라우드는 미래의 이야기기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클라우드, KT 유클라우드 등 인터넷 상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상 하드디스크 서비스는 클라우드의 한 종류입니다.

 

데이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구글 독스와 어떤 기기에서든지 메모를 작성하면 모든 기기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에버 노트는 더 진보된 클라우드입니다. 인터넷에 모든 내용이 저장되어 있고, 언제든지 인터넷만 접속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넓은 의미의 클라우드라 할 수 있습니다.

      

▲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웹하드 서비스 'N드라이브'

베타뉴스 이윤주 (onair19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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