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군웅온라인, '무협지 느낌 그대로' 쉽고 편리한 복고풍 무협게임!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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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23 17:59:38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유명한 그라비티가 무협 MMORPG를 내놨다. 신작 MMORPG '군웅 온라인'이 지난 11월 1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군웅 온라인'은 요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그래픽이라 핀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행도 돌고 돌 듯, 복고풍 2D 게임이 초보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군웅 온라인'은 게임의 스토리나 분위기, 플레이 방식까지 철저히 중국 무협 세계관의 고증을 따랐다. '리니지'같은 정통 2D MMORPG를 지향하는 '군웅 온라인'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파가 암투를 벌이는 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실제로 명나라 시기는 중국 무협 배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정통 무협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하려는 개발자의 의지다.


    무협지 분위기가 물씬!
    그 이름에 걸맞게 캐릭터 생성 화면부터 무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초기화면은 마치 고전무협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친숙하다. 심지어 클래스 설명도 세로쓰기 문장으로 되어 있을 정도다. 글자가 형광색 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어디 무협지 표지에 나올 그런 분위기의 설명이다.

     


    ▲ 그림도 그렇고 설명도 그렇고 무협지 분위기가 물씬

     


    ▲ 캐릭터 선택 화면도 역시 무협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일단 '군웅 온라인'의 문파(직업)은 총 4종류다. 창을 사용하며 근접 공격 시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파군문', 활을 통한 원거리 공격 및 각종 장치 활용이 가능한 '천운사', 검을 사용하는 '정일도', 가야금을 사용해 마법을 사용하는 '천마문'. 개인적으로 활쟁이(?)를 좋아하기에 천운사 문파를 선택해 진행해 보았다.


    가볍고 쉬운 2D MMORPG의 미덕!
    '군웅 온라인'의 첫 인상은 화려하진 않다. 그러나 간소하고 소박한 화면에선 게임에 꼭 필요한 인터페이스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그렇다고 그래픽 디자인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캐릭터나 의상 아이템 등에서 무협의 세계관을 충실히 묘사한 느낌이 든다. '아이온'이나 '테라'등의 현란한 3D MMORPG 게임에 지친 유저들이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그래픽이다. '리니지'가 아직도 유저들의 인기를 사는 것 처럼 '군웅 온라인'에서도 고전 2D MMORPG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 다소 썰렁해 보이는 첫 게임 화면


    그렇지만, 인기 MMORPG들의 미덕이 '가볍고', '쉽다'라는 두 가지 면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군웅 온라인'은 이런 미덕에 충실히 구현햇다.


    '군웅 온라인'은 클라이언트 용량도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그래픽 요구 사양도 당연히 낮다. 저사양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이니까. 이는 최신 게임을 즐기는 젊은 게이머들 보다는 '리니지' 시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무협을 사랑하는 다소 연령이 있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부분이다.

     


    ▲ 무협지답게 첫 퀘스트는 역시 스승과의 만남


    이런 점은 게임 초반 튜토리얼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 사소한 것 까지도 세세히 알려주는 튜토리얼은 MMORPG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나이 지긋한(?) 게이머를 배려한 모습이다. 각 화면의 기능을 속속들이 꼼꼼하게 알려주는 모습에서 '군웅 온라인'의 타겟이 젊은 층 보다는 다소 나이가 있는 게이머들을 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대충 설명하고 넘기는 이런 기능도 상세히 설명해준다

     


    ▲ 퀘스트 설명과 맵이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다. 갈 방향까지 지정해준다


    전투도 심플 그 자체!
    첫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군웅 온라인'에서 첫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군웅 온라인'의 전투는 게이머들이 상상하는 그대로 그냥 적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만 하면 된다. 단, 전투를 하기 전에 특정키를 눌러서 타겟을 먼저 지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냥 좌클릭만으로 전투하게 해줘도 좋지 않을까?


    어쨌든 전투 자체는 평범하다. 2D MMORPG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져다 쓰고 있다고 해야 하나. 별 생각 없이 클릭하고 스킬 좀 써주고 물약 빨아주면 전투가 끝난다. 사실 초반에는 물약을 쓸 필요도 없다. 몬스터가 너무 약해서… 대신 몬스터 학살하는 맛은 확실히 난다. 그만큼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 리니지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전투장면

     


    ▲ 나름대로 전투는 볼만하다


    말 많은 NPC와 무협지다운 퀘스트는 군웅 온라인의 묘미!
    '군웅 온라인'은 무협지의 느낌을 따온 2D MMORPG다. 그에 걸맞게 NPC의 대사도 상당히 많다. 그냥 퀘스트만 깬답시고 대사창을 휙휙 넘길게 아니라 좀 집중해 읽다 보면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무협소설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 속 대사를 디테일하게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퀘스트도 무협지식으로 짜여 있다. 무협지 마니아라면 친숙하게 다가오는 각종 무공들을 써서 사냥을 하고 캐릭터를 키우는 부분은 '군웅 온라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 말씀이 많으시네요

     


    ▲ 보스를 죽이면 아이템이 듬뿍 나온다


    무협 + 2D MMORPG의 미학, '군웅 온라인'
    3D MMORPG 위주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군웅 온라인'은 다소 이단적인 존재다. 이젠 흘러간 옛 이야기로만 남아버린(?) 2D MMORPG를 과감하게 채용한 점이나, 서양 배경의 판타지물이 아닌 정통 중국식 무협 스토리를 차용한 점이라든가. 하지만 정통 무협의 느낌, 복고풍의 편안한 그래픽 등 최신게임들이 놓친 점들도 많이 담고 있다.


    '군웅 온라인'의 게임 자체 시스템은 특별 하나거나 기발한 부분은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잘 짜여 있고 편리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몹이 있는 곳까지 자동으로 이동하는 기능이라든가, 자기가 무슨 스킬을 찍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능 등 확실히 쉽고 편리한 부분은 만점을 줄만하다.

     


    ▲ 중원에 좀비가?!?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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