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운영 미숙한 안드로이드 마켓, 이대로 좋은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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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28 17:44:33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iOS를 쓰는 아이폰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쓰는 다수의 스마트폰, 즉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양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윈도우폰7의 경우 아직까지도 안드로이드나 iOS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블랙베리OS 등 여러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있지만,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따라잡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크게 아이폰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나뉜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정책에 힘입어 다양한 제조사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때문에 단일 기기로는 아이폰 사용자가 많지만, 운영체제를 놓고 봤을 때는 안드로이드가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렇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이들이 늘면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도 점점 덩치를 불려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폰의 ‘앱스토어’에 비해 아직도 부족함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국내에만 해도 다양한 사설 마켓이 존재한다

     

    ◇ 점점 많아지는 안드로이드 사설 마켓 =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정식 서비스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지만, 개방형 OS의 특성상 이 외에도 수많은 앱 마켓이 존재한다. 국내 시장만 본다 하더라도 각 통신사별로 운영하는 T스토어, 올레마켓, OZ스토어가 있다. 가까운 일본은 통신사 마켓 뿐 아니라 게임 개발사가 독자 운영하는 마켓까지 생긴 상태다.

     

    반면 iOS는 폐쇄적인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지만, 앱스토어라는 강력한 단일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통신사 앱 스토어의 경우 애플의 앱 스토어보다 짙은 폐쇄성을 띄고 있어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안드로이드 사설 마켓이 난립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가장 많이 쓰는 운영체제의 앱 공급처임에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을 리뉴얼하면서 신경 쓰고 있는 상태지만, 더 무거워지고 특정 모델에서 ‘설치 공간 부족’ 오류가 생기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 2011년 11월 27일까지 등록된 안드로이드 마켓 앱 수(제공:www.appbrain.com)

     

    또한 2011년 11월 27일 어제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총 앱 개수는 331,939개로 약 50만 개 이상의 앱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점점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이런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 총 개수만을 따졌을 때를 봤을 뿐이지 실속을 따져 보면 더욱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기종 별로 받을 수 있는 앱이 한정되어 있는가 하면, 특정 앱을 특정 모델 독점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가 PC 운영체제인 리눅스처럼 오픈 소스 기반을 지향하기 때문에 제조사, 모델 별로 사양이 모두 다른 점도 한 몫 한다.

     


    ▲ 특정 모델이 대작 앱을 독점해 다른 폰에서는 즐길 수 없다
    (사진 : 샤프 아큐오스 006SH 독점 앱)

     

    특히 아이폰에선 구입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는 대작 게임도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기종 별로 즐길 수 있는 앱이 한정되어 있다. 특히 독점 앱의 경우 해당 모델이 아니면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런 독점 앱은 사용자의 생각보다 훨씬 많아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이라도 구동할 수 있는 앱이 차이가 난다.

     

     

    ◇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는 아직도… = 이런 문제점을 제쳐두더라도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는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문제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가장 많이 쓰는 앱이 게임인 만큼, 이런 상태로는 사용자의 만족을 주기 힘들다.

     

    11월 8일 열린 구글 기자 간담회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은 조만간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게임 카테고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렇지만 12월이 가까워진 현재, 아직까지도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애플의 국내 앱스토어는 11월 2일 게임 카테고리를 열어 현재 국내 개발사는 물론 해외 유명 개발사의 앱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 내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는 단점이 더 크게 와닿는 이유다.

     

    이런 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앱스토어는 유료 앱 결제 시 애플이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용자가 유료 앱을 구입하면 통신사가 30%, 개발사가 70%를 가져가는 수익구조다. 구글 쪽 수익이 전혀 없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을 수 있다.

     

    구글이 가져가는 수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마켓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구글의 자체 심사 규정을 강화해 독점 앱을 없애고 범용 앱을 늘려 안드로이드 마켓을 활성화하고 사설 마켓을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도가 없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따라잡기란 요원한 일이다. 폐쇄적이긴 하지만 애플 스마트폰·태블릿을 쓰는 이들에게 앱스토어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 비해 아이폰 사용자의 충성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구글과 애플 모두 앱 공급처를 가지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선택일 뿐 절대적이지는 않다. 많은 사설 마켓이 난립하면서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이 점점 더 많이 출시되면서 사용자 역시 늘어나는 만큼,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구글의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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