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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소니 알파 65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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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29 17:02:16

    최근 소니는 디지털 이미징 분야에서 참신한 시도를 정말 많이 했다. 미러리스 기반의 렌즈 교환식 캠코더를 선보였는가 하면 쌍안경에 핸디캠까지 넣은 대범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그 전에 시도한 참신한 기술이라고 한다면 SLR 시스템을 구성하는 반사 거울을 반투명 거울로 바꾼 것이 아닐까 싶다. 일명 DSLT, 소니가 SLR의 틀 자체를 바꾸려는 도전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서 언급했지만 DSLT의 T는 반투명(Translucent)를 말한다. 한편 SLR(Single Lens Reflex)에서 R이 반사(Reflex)의 뜻이 있다. 이것은 곧 제품에 반투명 거울이 들어 있음을 뜻한다. SLR과 조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소니는 지난 해에 심혈을 기울여 1세대 DSLT 알파 33/55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응은 좋았지만 DSLR을 대체하기엔 뷰파인더나 기능, 성능 등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제품이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소니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DSLT 시리즈를 선보였다. 알파 77과 65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 전 기사를 통해 알파 77을 소개한 바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성능이나 기능,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음이 확인됐다. 알파 65는 타 제품과의 비교보다 알파 77의 형제 모델로 어느정도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해 조명해 볼 것이다.

     

    ▲ 알파 77과 큰 차이가 없는 알파 65.


    ◇ 알파 77과 동일한 디자인, 일부 원가절감 흔적 보여 = 알파 65는 알파 77과 차이가 없다. 사실상 같은 바디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하위 제품인 만큼,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인다. 상단에 있는 LED 정보 창이 삭제됐고 마그네슘 합금 바디는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됐다. 당연히 알파 77에서 가능한 방진방적이 알파 65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헤드 부분의 디자인은 여전히 캐논 EOS의 그림자가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그런 느낌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알파 77과 같은 바디로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게 소니의 기술이라면 기술일까 싶다.


    버튼 디자인이나 위치, 기능까지 모두 알파 77과 동일하다. 전통적인 소니 스타일의 배열로 쓰임새나 배치는 불만이 없다. 한 손으로 조작하는 데 문제가 없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다이얼의 감촉이나 반응 역시 불만이 없다.


    후면 액정은 3형 크기에 92만 화소 제원은 동일하지만 3축으로 회전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상하좌우 다양하게 액정을 돌려 쓸 수 있어 중급기임에도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 3방향으로 회전하는 3형 크기의 액정은 이 제품에서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 알파 77과 같은 뛰어난 성능, 2,430만 화소 고해상도 이미지에 놀라 = 알파 65와 함께 촬영에 나섰다. 렌즈는 새로 출시된 SAL 16-50mm F2.8 SSM이 아닌 SAM 18-55mm F3.5-5.6 번들렌즈 킷이다. 설정은 표준, 조리개 우선 모드에 맞췄다. 센서의 화소는 2,000만을 넘겼는데 렌즈는 과거 보급형 렌즈가 킷으로 들어간다는 점은 조금 의아하다.


    그립감은 중급기인 만큼 편안하게 손에 쥐고 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타 바디에 비하면 조금 무겁게 느껴지지만 마그네슘 바디인 알파 77에 비하면 가벼워서 편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바디 무게는 약 622g이다.


    2,43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역시 엄지 손가락을 올리게 한다. 그러나 번들렌즈에는 오버스펙이 아닌가 판단된다. 굳이 고가의 렌즈가 아니더라도 화소가 높은 만큼 그에 맞는 렌즈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판형도 걱정이다. 풀사이즈에 비해 작은 APS-C 규격(35mm 필름 대비 1.5배 환산 초점거리)에 화소가 높은 만큼, 고감도 노이즈에 대한 부분이 우려된다. 감도는 확장 포함 ISO 100~16,000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 초당 10매 연사가 가능하다거나 순차주차(프로그레시브)를 지원하는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점이 눈에 띈다.


    뷰파인더는 알파 77과 동일한 XGA 해상도의 OLED 트루파인더를 쓴다. 236만 화소에 시야율 100%의 제원까지 같다. 문제는 뷰파인더를 오래 보면 눈이 피로하고 광학식과 비교하면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소니가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 알파 77이 부담스럽다면 알파 65로 충분 = 알파 77의 대안으로 알파 65는 적절하다. 알파 77에서 일부 불필요 할 수 있는 요소만 빠져 있고 기능적 제한도 적어서 쓰기 좋은 카메라가 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알파 65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 충분히 좋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가 있는 상황에서 이 제품이 갖는 매력은 반감되기 때문이다.


    소니가 공격적이면서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인정한다. 이것이 일부 특수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음은 확실하다. 문제는 거기까지라는 것. 시장을 넓히기에는 각 제품이 갖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얘기다.


    DSLT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소니 혼자 이 라인업을 끌고 가면서 다른 쟁쟁한 DSLR과 싸워 나가기엔 벅차다. 당장 소니도 DSLR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DSLR과 다르다는 것을 내세워 한 대라도 더 팔아보려는 꼼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DSLT를 제대로 이끌고 가려면 DSLR을 빨리 단종시키고 DSLT 풀라인업을 가동하는게 타 브랜드간 경쟁에 유리할 수 있다.


    파격적인 성능과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DSLT 카메라 알파 65. 솔직히 말하자면 APS-C 센서에 2,430만 화소는 조금 오버스러운 면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빠른 초점 성능이나 고해상도 이미지, 풀HD 동영상 촬영, 최고 수준의 초당 연사 성능 등은 한 번 정도는 써보고 싶은 카메라로 완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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