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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배틀토너먼트로 본 게임과 소통의 문화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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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30 12:07:27

    요즘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화두는 소통이다. 소통이 단절된 공간에서 레벨만 올리는 게임은 환영받지 못한다. 이제 온라인 게임들도 모니터 밖에서 유저와 소통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6년째 유저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배틀토너먼트 대회'다. 지금은 단순한 게임대회를 넘어 게임사와 유저들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모니터 밖에서 만나자. 오프라인 게임문화 형성
    리니지2 배틀토너먼트는 2005년 시작해 6년 동안 유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대회를 시작한 계기도 유저간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리니지2는 레벨위주의 게임방식이다.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 과몰입에 빠지는 경향이 높았다. 게임의 목적이 레벨과 아이템 위주가 되다 보니 게임에서 추구하는 '소통의 재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유저들이 모니터 밖으로 나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리니지2 배틀토너먼트다. 2004년 온라인에서 처음 진행된 배틀토너먼트는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엔씨소프트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1회 대회를 개최했다. 모니터 밖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첫 대회는 2005년 10월 2일 치러졌다. 1회는 배틀토너먼트의 기틀을 마련한 행사였다. 리니지2 패션쇼, 팬픽 어워드 시상식 등 리니지2 관련 행사들이 이때부터 모습을 갖췄다. 1회 대회에선 세리엘 서버의 ‘세리엘을 위해’팀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5년 1회 대회, 지금 과 비교해서 소박하게 진행됐다>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회부터 기업의 후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웠다. 2회 대회는 2006년 8월 26일 진행됐다. 우리은행의 후원을 받고 워커힐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참가자를 미리 지원받아 3개월 동안 지역예선을 치른 후 행사 당일에 결승전이 진행됐다.

     

    또, 결승 우승팀은 일본 리니지2 대표팀과 국가 대항전을 펼쳐 글로벌 대회로써의 면모를 갖췄다. 리니지2 관련 상품들도 많이 나왔다. 리니지2 대표 캐릭터인 다크엘프와 엘프를 삽입한 리니지2 신용카드도 나왔다. 리니지2 카드를 이용해 게임을 결제하면 30% 할인이 주어지는 등 게임 외적인 이벤트도 풍성하게 진행됐다. 2회 대회는 카스티엔 서버의 ‘카스티엔’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리니지2 배틀토너먼트 기념 카드,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왔다>

     

    배틀토너먼트는 3회부터 리니지2 대표 행사로 정착해 나갔다. 3회 대회는 2007년 8월 2일 용산 아이파크몰 이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8주 동안 총 226개팀의 1350명의 유저들이 예선을 펼쳐 최종 4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행사 당일 4강전을 시작으로 결승전과 특별전이 진행됐다. 이아나 서버의 ‘리을리을’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4회부터 배틀토너먼트는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는다. 대회사상 첫 리그전이 도입됐다. 32개 서버별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후 16개 팀으로 4개월 동안 리그전이 진행됐다. 본선대회는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펼쳐졌다. 긴 리그전을 거쳐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팀은 서스틴 서버의 ‘saint'팀이다.

     

    2009년 5회 대회는 G마켓배 리니지2 배틀리그로 치러졌다. 3개월 동안 총 98개 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경기방식을 도입해 흥미를 끌었다. 9:9 팀 경기와 로얄럼블, 지하 콜로세움 방식이 처음 도입되는 등 흥미로운 경기방식이 선보여졌다. 온라인으로 우승팀을 맞추는 또또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세리엘 서버의 ‘세리엘침묵’팀이 5회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대회 규모는 커졌다>

     

    누구나 참여하는 개방형 게임축제 도약

    6회 대회는 ‘삼성 센스 시리즈 7 GAMER 배 2011 리니지2 배틀토너먼트로 진행된다. 특히 가수 배기성 씨가 본선 오프라인대회 진행을 맡아 행사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배기성씨는 리니지2 초기부터 게임을 해 온 마니아로 현재 게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배기성 씨는 “이번 6회 대회는 역대 어떤 대회보다 흥미로운 대진표가 형성됐다"며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배틀리그는 각 서버별 무제한 참가인원을 받고 예선전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뽑았던 방식이다. 이번 배틀토너먼트는 각 팀의 경험치를 총합하여 가장 높은 32팀을 선발한다. 쉽게 말해 '본고사'보다 '내신'위주로 실력 있는 고수들을 뽑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다 보니 실제로 리니지2 에서 명성을 떨친 혈맹들이 대거 출전해 흥행에서도 기대할 만하다. 이밖에 콜라보레이션, Ranger, LEADERS, 육개월팀이 4강에 진출하면서 신인 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배기성 씨는 “이번 배틀토너먼트는 각성 업데이트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기존 리니지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기술과 전략이 선보여 질 것”이라며 “리니지2에서 현재 진행되는 PVP, 올림피아드 등에서 구사되는 최신 전략들을 관전하는 묘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게임 오프라인행사의 기준을 제시 
    6회 대회는 12월 3일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행사장에서 오프라인 경기로 진행된다. 리니지2 유저가 아니라도 대회에 관심있는 유저는 누구나 찾아와 관람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오픈했다. 이렇듯 리니지2는 매회 다양한 방식을 선보여 이후 오프라인 게임행사의 기준이 제시하기도 했다. 배틀토너먼트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인비테이션', '미스터K의 소원을 말해봐', '리니지2 익사이팅 가족여행' 등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 '소통의 장'을 넓히고 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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