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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모니터 시장, 삼성의 ‘도전’ 드디어 통하나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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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30 17:29:45

    최근 모니터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이 풀HD를 뛰어넘는 WQHD(2,560×1,440)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 제품들이다. 큼직한 화면과 더욱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높은 해상도를 겸비함으로써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역시 WQHD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를 새로 선보였다.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모델명 : S27A850D)’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는 겉으로 보이는 화면 크기나 해상도는 앞서 등장한 다양한 WQHD 모니터와 큰 차이는 없지만 가격대는 거의 2배에 달해 거리를 두고 있다.이는 삼성의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가 진짜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을 노리고 탄생한, 태생부터 틀린 제품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의 본격 전문가용 모니터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

     

    ◇ 외산 브랜드가 점령한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 = 그동안 소위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은 외산 제품들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 모니터 업계의 롤스로이스라고 할 수 있는 ‘에이조’를 필두로, ‘델’이나 ‘애플’과 같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업체들이 그런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을 거의 틀어쥐다시피 해왔다.

     

    화면만 보여주는 모니터가 얼마나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 전문가용 모니터는 단순히 화면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원본에 더 가깝게 표현하는가’를 중점으로 두고 설계된다. 이는 특히 사진이나 이미지, 영상 편집과 같이 ‘색상 표현’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또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의료업계에서도 전문가용 모니터의 수요는 확실하다.

     

    때문에 전문가용 모니터 제품들은 같은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보다 정확한 컬러를 표현하기 위해 기판 설계단계부터 공을 들이며, 숙련된 엔지니어의 수작업에 의한 미세한 튜닝도 마다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색 표현을 가장 정확하게 해내는 것으로 통하는 에이조의 제품들이  한 대 가격만 수 백 만원씩 하는데도 병원 등지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서 쓰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차근차근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도전해온 삼성 싱크마스터 = 한편, 일반 소비자시장에서는 이미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던 삼성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다소 늦게나마 뛰어들었다.

     

    그 시작은 재작년인 2009년 여름에 선보인 ‘싱크마스터 80’ 시리즈로, 우수한 색 재현력과 광시야각, 다수의 입력 단자, 다목적 스탠드 등 전문가용 모니터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징을 갖췄다. 이듬해인 2010년 초에는 일부 제원을 수정한 보다 대중적인 모델인 ‘F2380MX’이 추가되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 삼성의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 도전작이라 할 수 있는 싱크마스터 80 시리즈

     

    올들어 선보인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는 이전의 80 시리즈보다 더욱 까다로운 전문가들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80 시리즈가 일반 소비자용 모델보다 ‘좀 더 좋은’ 수준이었다면, 850 시리즈는 본격적인 전문가급 모니터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있다.

     

    경쟁 상대를 꼽으라면 델의 ‘울트라샤프’ 시리즈와 애플의 ‘시네마디스플레이’ 시리즈 정도다. 특히 삼성이 최근 개발한 새로운 광시야각 기술인 ‘PLS(Plane to Line Switching)’를 채택한 패널을 이 제품에 최초로 적용한 점도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대한 삼성의 관심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PLS 패널은 현재 광시야각 패널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IPS의 단점인 낮은 투과율과 높은 소비전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측면 시인성을 더욱 높임으로써 광시야각의 특성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으며, 동급의 IPS계열 모니터보다도 소비 전력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같은 850 시리즈의 장점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는 미국의 ‘씨넷(Cnet)’과 영국의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 및 ‘PC Pro’, 프랑스의 ‘PC World’ 등 전문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의 평 역시 수준급 제품으로 통하고 있다.

     

    물론 아직 삼성전자의 전문가용 모니터 역사는 타사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으로서의 저력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향후 일반 소비자용 모니터 뿐만 아니라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서도 삼성 ‘싱크마스터’가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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