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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없앤다던 구글, NFC 서비스 보급 ‘쉽지 않네’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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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07 14:10:12

     

    “스마트폰이 곧 지갑이 되는 날이 온다.” 구글의 당찬 포부가 생각만큼 매끄럽게 흘러가진 않는 모양새다. 구글 지갑 서비스를 퍼뜨리는 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근거리 무선 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담은 첫 스마트폰 넥서스 S와 함께 구글 지갑(Google Wallet)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살짝 대기만 해도 결제가 완료되는 기능이다. 당시만 해도 구글이 구글 지갑 서비스를 내세워 본격적인 NFC 시대를 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최근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갤럭시 넥서스에 구글 지갑(Google Wallet) 기능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버라이즌 측은 보안 서비스를 강화한 뒤 해당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그 실상은 알 수 없다. 버라이즌이 독자적인 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아직까지 표준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이제 막 생태계가 구축되는 시점이라 교통 정리가 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구글 지갑은 당초 예상보다 세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3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스프린트가 구글 지갑을 밀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쉽지 않다.

     

    구글 지갑의 경쟁 상대인 ‘아이시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리서치인모션, 소니에릭슨, HTC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꾸준히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미 구글 지갑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안방인 미국만 해도 이런데 다른 나라에선 잘 될 리 없다. 우리나라에선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탓에 넥서스 S와 갤럭시 넥서스에 담긴 구글 지갑 서비스를 쓸 엄두도 내지 못한다. 명동 NFC 시범 사업 등 국내 시장에도 이에 대한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구글이 호언장담했던 것처럼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NFC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 역시 구글 지갑이 힘을 못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구글이 내놓은 레퍼런스 스마트폰 외엔 NFC가 적용된 제품을 찾기 어렵다. 갤럭시 S II의 경우 NFC 기능이 들어가긴 했지만 단말기 기반이 아니라 유심 기반으로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 물론 구글 지갑을 쓰지도 않는다.

     

    이위크닷컴은 최근 구글 지갑의 문제점 다섯 가지를 꼽았다. 통신사가 구글 지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소비자의 이해도가 낮다는 점, 전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 경쟁 서비스·통신사·카드 회사 등 발목을 잡는 숨은 동기가 산재하고 있다는 점, 애플 등 모바일 결제 후발주자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처음엔 모바일 이커머스 시장을 송두리째 잡아먹을 것처럼 거대해 보이던 구글 지갑이 이젠 처음처럼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후 구글이 공격적으로 시스템을 전개해 나가지 않는다면 군침 도는 NFC 시장은 어느 후발 업체에 넘어가게 될지 모를 일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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