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07 14:58:37
성인 사이트가 쾌재를 부를 만한, 더불어 다른 사이트는 긴장할 만한 소식이다. 드디어 ‘.XXX’ 도메인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포르노 영화를 암시하는 XXX는 성인 사이트 도메인으로 쓰기에 제격이다.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올해 초 XXX 도메인을 승인했다. 9월부터 해당 도메인 등록이 시작되었으며 이제 해당 도메인이 정식으로 인터넷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XXX 도메인으로 새단장하는 사이트는 10만 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XXX 도메인에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가지는 곳도 많다. 주로 관공서, 교육기관, 대기업 등이다. 성인 사이트가 유사한 XXX 도메인을 획득할 경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업체는 XXX 도메인 서비스 전에 이미 해당 주소 선점을 마친 경우도 있다. 비용을 지불하면 XXX 도메인 생성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XXX 도메인 사용이 허가가 나긴 했지만 여전히 XXX 도메인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 최상위 도메인인 만큼 미칠 여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포르노 사이트를 양지로 끌어냄으로써 필요한 이들만 접속하게끔 하는 동시에 성인 콘텐츠를 걸러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지켜질지 의문이다.
XXX 도메인과 더불어 종전 도메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사이트를 걸러내려고 만든 XXX 도메인이 오히려 성인 사이트 접속 경로를 늘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미 자리를 잡은 성인 사이트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플레이보이닷컴을 운영하는 맨윈이 대표적이다. 대표 성인 사이트로 자리매김한 곳들은 XXX 도메인을 내세운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소송까지 불사할 정도다.
성인 콘텐츠는 분명히 덮어두기엔 그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 그렇다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기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이는 도메인 하나가 늘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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