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07 15:41:13
인텔이 야심차게 발표한 ‘울트라북’이 하나둘씩 공개가 되고 있다. 흡사 애플의 ‘맥북 에어’와 비슷한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도 적당한 값에 출시된다는 소식은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울트라북은 가벼운 무게, 6시간 이상 가는 배터리 용량, 빠른 부팅 시간 등 눈에 띄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품을 1,000 달러(원화 약 114만 원 상당) 미만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국내엔 에이서(Acer)를 필두로, 아수스, LG전자, 도시바, 레노버 등이 울트라북을 발표했고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HP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제원에 따라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에이서의 제품도 다섯 가지의 모델이 있지만 1,000달러 미만의 제품은 단 한 가지 모델밖에 없다.
이 외에 아수스의 UX21 시리즈 중 한 모델이 999달러고 HP의 제품 중에서도 899달러의 제품이 하나 있을 뿐 대부분 값이 1,000달러를 넘는다.
이 외에 대부분의 울트라북은 국내에서 보통 140만 원대부터 시작하여 고가의 제품은 200만 원이 넘는 것들도 존재한다. 이쯤 되니 인텔이 말한 1,000 달러 미만의 가격은 상징적인 요소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텔은 인텔캐피탈이라 불리는 펀드 조성을 통해 울트라북 제조에 대한 보조금을 각 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울트라북의 가격 정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순한 상징성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 울트라북, 아직은 시기상조 = 너무 이른 감이 있고 시기도 좋지 않다. 먼저 많은 노트북 제조사에서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격하락이 되려면 제조사 간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출시된 제품이 몇 되지 않고 초반부터 가격경쟁을 벌이면 추후 이익구조에 문제가 발생해 굳이 지금부터 경쟁에 돌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울트라북이 아직까지는 각 제조사의 노트북 파트에서 주력 제품도 아니라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격 경쟁은 내년 초 인텔이 아이비브리지(IvyBridge)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샌디브리지 CPU에 비해 비슷한 성능에서 최고 50%까지 소비전력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울트라북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만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비브리지는 다음 세대 인텔 프로세서의 코드명으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후속 모델이다. 아이비브릿지는 22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되며 샌디브리지에 비해 20% 향상된 처리 능력에 내장 그래픽코어도 HD400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종전 대비 약 30% 정도 높은 성능을 낸다.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는 2012년 3월 이후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분기 이후 아이비브리지가 장착된 울트라북이 출시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울트라북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유민우 (min10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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