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메모리 전문기업 OCZ? 이젠 SSD 전문기업이다!


  • 최용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12-15 19:36:49

     

    PC가 제공하는 기본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본래 제원보다 더욱 고속으로 작동하게 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오버클럭’은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시도해봤을 것이다. 추가 비용 없이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OCZ(OCZ Technology, 한국 공급원 아스크텍, www.ask-tech.com/kr, 총판 피에스코)’라는 브랜드는 오버클럭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다. 오버클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역시 오버클럭을 충분히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OCZ는 그런 오버클럭용 고성능 메모리를 전문적으로 선보여온 브랜드이자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OCZ가 최근 메모리 전문업체서 SSD(Solid State Drive) 전문업체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이는 일반 D램(DRAM) 메모리 시장이 격화된 경쟁으로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되면서 차세대 저장장치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른 SSD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OCZ 뿐만 아니라 다른 메모리 제품 제조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런데도 SSD 시장에서 OCZ가 특히 부각되는 이유는 비슷한 메모리 제조사들 중에서도 가장 발빠르게 SSD 시장에 진출해 그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기 때문이다.

     

    ▲ OCZ의 다양한 2.5인치 폼팩터 SSD 라인업

     

    ◇ 이제는 SSD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OCZ! = 상당수 PC 관련 하드웨어 제조사가 대만에 본사를 둔 것과 달리 OCZ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됐던 2002년 설립된 OCZ는 앞서 말한 것처럼 초기에는 D램 기반의 메모리 제품 전문업체였으나, 올해인 2011년 들어 고성능 D램 사업은 접고 SSD쪽에 주력하고 있다. OCZ 측에 따르면 현재 전체 매출의 75%가 SSD를 통해 창출되고 있으며, 매년 2배 가량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그렇다고 OCZ의 SSD 사업이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OCZ의 SSD 제품 개발은 벌써 9년 전, 즉 SSD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IT 업계 기준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결과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뒤를 이어 SSD가 차세대  저장장치로 부각되기 시작할 당시 부터 OCZ는 다양한 SSD 제품을 선보이면서 SSD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올 수 있었다. 현재 OCZ의 SSD 라인업을 살펴보면 1.8인치 제품에서 2.5인치, 3.5인치 폼팩터 제품은 물론, PCI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쓰는 확장 카드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 크기별, 용도별로 다양한 종류의 SSD 라인업을 갖춘 OCZ

     

    특히 OCZ는 SSD의 핵심인 플래시 메모리를 자체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SSD 전문 제조사로 떠올랐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SS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2대 제조사인 인텔과 삼성이 독자적인 플래시 메모리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해 비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면서 상위 브랜드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대단한 결과다. 그만큼 OCZ가 일찌감치 SSD 시장에 진출해 그 기반을 충실히 다져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SSD 분야에서 OCZ의 특징은 타사가 많아도 3개 전후의 라인업을 가진 것과 달리 성능이나 크기, 용량, 기능 등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머니 사정이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다 평균적으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능을 제공해 초창기 SSD 시장이 본격적으로 안착하는데 상당한 공을 세운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CZ의 SSD 브랜드인 ‘버텍스(Vertex)’ 시리즈는 이러한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경우로, 어느덧 최신 인터페이스인 SATA 6bps를 지원하는 세 번째 모델 ‘버텍스 3’까지 나올 정도로 SSD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 연이은 구설수, ‘기술’과 ‘신뢰’로 극복해 = 물론 OCZ에게도 SSD 사업을 진행하며 국내외적으로 ‘안좋은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사건 사고를 적잖이 겪었다.

     

    가까운 예를 들어봐도 작년인 2010년 5월 ‘버텍스 2’ 모델이 성능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400개 제품 중 330개를 회수해 환불 조치한 경우가 있었으며, 올해 5월에도 샌드포스사의 컨트롤러를 쓴 타사 제품에서 발생한 ‘프리징 현상’과 이로 촉발된 성능 논란에 같은 컨트롤러의 ‘버텍스 3’ 모델이 엮이면서 곤욕을 치뤘던 것.

     

    ▲ '프리징 문제'로 곤욕을 치룬 최신 모델 버텍스 3. OCZ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를 해결했다

     

    SSD 시장에서 다른 업체보다 OCZ의 제품이 ‘태풍의 눈’이 되는 이유는 어찌 보면 OCZ 특유의 경영 마인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OCZ 브랜드 마니아와 하이엔드 유저들을 위해 더욱 빠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최신 제품에 투입해 발빠르게 선보이다 보니 자연스레 타 제품의 타깃과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OCZ의 ‘버텍스’ 시리즈를 예로 들어보면 첫 시리즈는 2세대 SSD 시장에서 어느 업체보다도 빠르게 인디링스(Indilinx)사의 베어풋(Bearfoot) 컨트롤러를 채택해 대중화를 주도한 제품이었으며, ‘버텍스 2’ 모델 역시 샌드포스(Sandforce)사의 최신 컨트롤러틀 가장 빨리 채택한 모델 중 하나였다.

     

    최신 모델인 ‘버텍스 3’ 역시 SATA 6Gbps를 지원하는 SSD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시장에 대뷔한 이력이 있다. 즉 OCZ SSD 제품들이 종종 논란이 되는 것은 간단히 말해 ‘너무 앞서가다 보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제품이 나오고서야 터진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OCZ의 훌륭한 점은 그러한 문제가 터졌을 때 쉬쉬 덮는 것이 아닌,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 방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과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손해를 감수하고 리콜을 진행하는가 하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재빠르게 피드백함으로써 개선된 펌웨어를 발빠르게 선보이는 등 소비자를 우선한 대응책을 제시했던 것.

     

    국내 OCZ의 SSD 제품을 유통하는 피에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전 버텍스 2 시리즈의 경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감수하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구 제품의 환불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버텍스 3의 경우도 안정화된 펌웨어를 신속하게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라며 “이러한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OCZ SSD 제품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서도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 9년여의 SSD 개발 및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OCZ는 최근 컨트롤러

    개발사 인디링스를 인수해 더욱 완전한 SSD 제조사로 거듭났다

     

    이같은 빠른 대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9년에 걸쳐 쌓아온 OCZ의 SSD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9년이라는 짧지 않은 개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만큼 자사가 출시한 SSD 제품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처방안도 최적의 방식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OCZ 측의 말이다.

     

    더군다나 OCZ는 올해 초, 베어풋 컨트롤러를 개발한 대한민국 토종 개발사 인디링스를 인수하면서 독자적인 컨트롤러 제조 기술을 보유한 몇 안되는 SSD 제조사로 거듭났다. 플래시 메모리만 빼고 SSD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수단을 모두 보유하게 된 셈이다.

     

    ◇ SSD업계의 선봉대장, 그 기세를 이어간다! = 한편 OCZ는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 시장에 특히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전부터 한국 출신 전문 인력들을 적잖이 보유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국내에 둘 정도라는 것. 올해 인수한 인디링스부터 대한민국 토종 업체다.

     

    또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 및 신모델 개발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역시 ‘최고 수준의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하자’라는 OCZ의 경영 마인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자사 제품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 서비스 역시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OCZ SSD 총판인 피에스코 측에 따르면 앞으로 OCZ 제품 구매자를 대상을 보증 기간(3년~5년) 내 A/S 사유가 발생하면 왕복 택배비를 모두 사용자가 아닌 업체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라는 것.

     

    기존 사용자들과의 커뮤니티 역시 더욱 활성화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 기존 제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성능 개선에도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며,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 등 OCZ의 다른 분야 제품들도 국내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즐거움 또한 더욱 늘린 계획이라고.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과거의 ‘메모리 전문 브랜드’에서 이제는 ‘SSD 전문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는 OCZ. 갈수록 치열해지는 SSD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통해 ‘선봉대장’을 자처하고 또 실천하고 있는 OCZ의 선전이 더욱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5463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