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27 18:36:14
2011년도 어느덧 1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는 시기다. 올 한해는 IT 업계, 특히 PC 업계에 있어 사건으로 시작해 사건으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그 일부라 할 수 있는 모니터 시장도 모처럼 흥미로운 변화를 보였다. 자신만의 특징을 내세운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단순한 크기 경쟁에 머물러정체됐던 모니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모니터 시장을 대표하는 이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12년 전망을 앞두고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 ‘왕의 귀환’ 2년여 만에 PC로 돌아온 3D 모니터 = 매년 1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열리는 CES는 그 해 IT 업계를 미리 점쳐보는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는 신기술, 신제품의 향연이나 다름 없는 행사다.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손꼽히는 디스플레이 업체로 통하는 삼성전자는 CES 2011을 맞아 27인치 크기의 3D 모니터를 내놓았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PC용 3D 모니터를 선보인지 거의 2년여만에 등장한 3D 모니터다. 여전히 3D TV가 화두였기에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PC용 모니터 업계에서는 충분히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 삼성전자가 CES 2011서 첫 선을 보인 3D 모니터 '싱크마스터 9시리즈'
이 제품이 의미하는 것은 PC용 모니터 시장에 다시금 3D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점이었다. 사실 3D 디스플레이는 TV보다 모니터가 먼저였지만 고질적인 콘텐츠 부족과 비싼 비용이 발목을 잡았고, 오히려 TV 시장에서 더욱 이슈가 되면서 PC용 모니터 시장에선 잠시 잊혀졌던 것이다.
어쨌든 업계 선도업체인 삼성이 연초에 3D 모니터를 내놓자 경쟁사인 LG 역시 3D 모니터를 새롭게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으며, 타 브랜드 및 중조 제조사들 역시 하나 둘 3D 지원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TV 시장에 이은 PC 모니터 시장에서도 본격 ‘3D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시작한 것.
또 3D TV가 빠르게 보급된 결과 3D 콘텐츠도 빠르게 늘기 시작했고, 가열된 경쟁으로 인해 가격도 큰 부담 없는 수준이 되면서 진입 장벽 또한 낮아졌다. 내년인 2012년 모니터 시장에서 3D 모니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 24인치도, 풀HD도 좁다! 대화면·고해상도 모니터의 대두 = 2011년 모니터 시장의 또 다른 이슈로는 27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과 풀HD를 넘어서는 초고해상도 모니터들이 새롭게 등장해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24인치급 크기 모니터는 고급 제품군에 속했다. 풀HD(1080p)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가독성도 떨어지지 않는 최적의 화면 크기가 24인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해상도에 화면 크기가 27인치인 대형 모니터들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제 24인치급은 ‘기본사양’급이 됐다. 특히 다수의 PC를 운용하는 PC방에서의 대형 모니터 수요가 급증한 것이 대형 모니터의 기준이 24인치에서 27인치로 넘어가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27인치 모니터들이 부각되면서 일반 HD(720p) 해상도의 4배 해상도를 제공하는 WQHD(2,560×1,440)의 초 고 해상도를 지원하는 이른바 ‘QHD’ 모니터 역시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하며 적잖은 사용자층을 형성했다.
본래 WQHD 해상도는 고가의 전문가용 모니터에서나 접할 수 있는 해상도였으나, 동급의 패널을 쓰면서 중요하지 않거나 필요없는 기능을 제거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QHD 모니터들의 성공 비결이다. 훨씬 큼직한 화면과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하는 고해상도라는 장점을 모두 갖춰 영화 등을 즐겨보는 마니아들은 물론 고해상도 모니터가 필요한 전문가들까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
이들 27인치 WQHD해상도 모니터 시장은 현재 중소기업 제품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선두기업의 제품 라인업에 없던 틈새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에서도 얼마 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27인치 WQHD 모니터를 출시함에 따라 내년에는 대기업 브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해 봄직 하다.
▲ 2011년 하반기 삼성이 선보인 전문가용 WQHD 모니터 싱크마스터 850 시리즈
물론 이 외에도 2011년 모니터 업계를 충분히 흔들만한 이슈는 또 있다. 하지만 신제품이나 신기술이 막 등장하더라도 바로 ‘대중화’나 ‘일반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시장에 실제로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이슈는 ‘3D 모니터의 부활’과 ‘대형·고해상도 모니터의 대두’ 두 가지로 우선 압축할 수 있다.
새해인 2012년은 과연 어떤 모니터가 시장에서 이슈를 만들어갈까. ‘미리보는 2012년 모니터 시장’은 다음 기사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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