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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1년 프린터·복합기, ‘스마트 기술’ 지원이 ‘대세’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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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29 16:25:00

    2011년이 불과 몇일 남지 않으면서 많은 이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분야는 회사 업무에서부터 개인의 주변 정리까지 광범위하기 마련이다.

     

    2011년 IT 업계의 전반적인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들 수 있다. 단순히 ‘들고 다니는 손안의 컴퓨터’를 목표로 하던 스마트 디바이스가 어느덧 생활의 일부분이 되면서 우리의 삶 자체를 크게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IT 기기들도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새로운 기능이나 기술 역시 스마트 기기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첫 시도가 우선 랜(Wi-Fi)을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둘째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프린터나 복합기를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지원이다.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바탕화면에 프린터/복합기용 전용 앱 아이콘은

    더이상 낮설지 않다.(왼쪽) 엡손의 'iPrint' 앱 실행 모습(오른쪽)

     

    ◇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하게 변한 프린터와 복합기 = 재작년인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는 막 무선 랜 프린터/복합기 제품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아이패드’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태블릿’ 시대를 열었다.

     

    이에 맞춰 엡손이나 캐논,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등 개인 및 가정용 프린터 제조사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스마트 디바이스용 앱과 지원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덕분에 무선으로 프린트나 복사, 스캔을 할 수 있는 장치는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용 전용 앱의 등장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장 큰 것이 문서 출력의 가장 큰 주체의 역할에서 PC가 밀려났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제대로된’ 문서의 열람이나 작성, 출력은 PC를 거쳐야만 가능했지만, ‘손 안의 PC’로 통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문서의 열람과 작성, 출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노트북 PC에서 무선랜을 통한 프린팅을 지원하긴 했지만 ‘들고다닐 수 있다’는 점 외에는 기존의 PC 환경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걸어다니며’ 기존 PC 업무를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의 대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기존의 무선 랜 기반 프린팅 솔루션은 같은 공간 내에서만 선 없는 프린팅 작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가상의 저장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자유롭게 열람과 공유등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술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프린팅 작업은 한정된 공간이 아닌, 인터넷으로 연결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길 한가운데서도 사무실에서 하던 문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하는 일이 더이상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 속의 일이 아닌 것이다.

     

    ▲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왼쪽)와 캐논(오른쪽) 역시 스마트 기기를 위한

    프린팅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한편, 현재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스마트기기와 앱을 통한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은 거의 일반 개인과 가정, SOHO급 제품들이 대다수다. 지금의 기술로도 프린터/복합기과 스마트 기기의 연동은 보다 큰 기업 환경에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며,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는 도입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업 환경에서는 ‘보안’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한 스마트 기술의 도입이 100% 도입되기는 힘들다. 물론 이는 기술에 따른 시간의 문제고, 언젠가는 대규모 사업장용 프린팅 솔루션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통한 자유로운 프린팅 작업이 가능해질 것은 분명하다.

     

    2011년이 프린터/복합기에 스마트 기술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해였다면 내년인 2012년은 본격적인 ‘주류’로 떠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프린터/복합기가 더이상 ‘PC만의 점유물’이 아닌 만큼 스마트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고, 보편화시키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으론 프린터/복합기와 스마트 기술이 더욱 밀접하게 연동되면서 얼마나 파격적인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 등장할 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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