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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모니터가 나아갈 방향은? ‘스마트’와 ‘클라우드’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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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10 19:02:07

    매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개최되는 ‘소비자가전쇼(CES)’는 그 해 전반적인 IT 트렌드를 미치 점쳐볼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다. 때문에 많은 IT 기업들이 차사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대거 출품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 CES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바이스를 주축으로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TV를 주축으로 삼은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화려하게 부각되고 있다.

     

    그런 디스플레이 제품중에는 PC의 핵심 구성요소인 모니터도 포함되어 있다. 모니터는 PC의 핵심 주변기기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적었던 구성품이었으나, 최근의 ‘스마트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격변하는 IT 업계의 흐름에 맞춰 모니터 역시 빠르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012년 모니터 시장에서는 어떠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을까.

     

    ▲ 스마트 기기와 연결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 '시리즈 7' 모니터 라인업

     

    ◇ PC에서 벗어난 ‘스마트 모니터’의 등장 = 본래 PC의 내부 프로세스를 시각적인 정보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모니터는 PC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나 IT 기술의 발달은 모니터가 더이상 PC에 종속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손안의 PC’를 표방하는 스마트 기기들이 IT 업계를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PC가 아닌 스마트 기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도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새로 선보인 신형 ‘시리즈 7’ 모니터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기존의 모니터가 PC와 다른 영상 디바이스만 연결이 가능했다면 삼성의 ‘시리즈 7’ 모니터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과 연결해 그 화면을 보다 큰 모니터 화면에 표시해 주는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라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시리즈 7’ 라인업중 ‘스마트 스테이션(CB750)’ 모델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한 후 마우스로 해당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 콘트롤(Mobile Control)이라는 기술을 채택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모니터는 PC의 ‘전용’ 디스플레이로 생각됐었다. 하지만 PC 뿐만 아닌 스마트 기기와 직접 연결 가능한 모니터의 등장은 더이상 모니터가 PC만을 위한 장치가 아님을 역설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PLS 패널을 채택한 전문가용 모니터 삼성전자 '시리즈 9'

     

    ◇ 새로운 기술과 패널을 쓴 ‘차세대 모니터’의 대두 =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패널을 채택한 모니터의 등장도 눈여겨볼만 하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전문가용 모니터 ‘시리즈 9’는 삼성이 새롭게 개발한 PLS(Plane Line Switching) 방식의 패널이 적용됐다.

     

    모니터와 TV를 통틀어 기존 LCD 디스플레이 패널의 종류는 응답속도가 빠르고 저렴한 TN계열 패널과 응답속도가 다소 처지고 상대적으로 고가이나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VA계열 패널 및 IPS계열이 전부였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광시야각 패널로 등장한 것이 PLS 패널이다. 가장 최근인 2011년에 개발이 완료된 PLS 패널은 기존의 VA계열 패널과 IPS계열 패널의 단점-화면 밝기와 발열, 전력소모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 및 고급형 디스플레이용 패널로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말 PLS 패널을 채택한 전문가용 모니터 제품을 2011년 하반기에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CES서도 ‘시리즈 9’를 통해 전문가용 제품을 선보여 본격적으로 주력 패널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 대형 OLED TV의 등장으로 OLED 모니터의 등장은 시간 문제가 됐다.

    사진은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슈퍼 OLED TV'

     

    한편으로는 LCD의 뒤를 이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모니터제품도 올해 안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과 LG가 대형 화면의 OLED TV를 이번 CES서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는 자체적으로 발광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데다 전력소비량도 훨씬 적고 우수한 색표현력을 갖춰 일찌감치 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동안 OLED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되고 있었는데, 이번 CES를 통해 50인치급 대형 화면의 OLED가 등장하면서 이를 채택한 모니터의 등장도 이젠 시간 문제가 됐다.

     

    ▲ 삼성전자의 '제로 클라이언트 모니터' NC220

     

    ◇ 클라우드 환경에 대비한 ‘클라우드 모니터’ = 한편으로 이번 CES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 모니터 역시 2012년 모니터 시장에서 눈여겨 볼 제품들이다.

     

    상당히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있는 ‘클라우드’ 기술은 현재의 컴퓨팅 처리 능력을 네트워크 환경 내에서 구현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이것이 실용화되면 개인별 PC나 클라이언트 단말기가 없어도 넷상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고 컴퓨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향후 기업이나 단체의 시스템 구매와 유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클라우드용 모니터’는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본체’ 없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정보를 검색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단말기 역할을 한다. 별도의 본체, 즉 클라이언트가 필요없어 ‘제로 클라이언트 모니터’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 2011년 랜(LAN)선 하나만 연결하면 컴퓨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제로 클라이언트 모니터를 이미 선보였다.

     

    앞서 ‘스마트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클라우드 모니터’는 더이상 PC에 종속되지 않는 또 다른 모니터의 발전 방향이다. 아직 시장의 전면에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모니터 시장의 향방에서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칠 것임은 틀림없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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