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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써보니…] 소니 DEV-5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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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16 16:25:55

    콘서트나 어떤 행사에 참석했을 때, 먼 자리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추억을 담아두는 일 또한 어렵다. 대부분 콘서트나 공연장은 촬영이 금지돼 있는 경우가 많아 카메라를 꺼내는 즉시 제재당한다.


    멀리 있더라도 가까이 있는 것 처럼 볼 수 있으면서도 추억을 동시에 남길 수 있는 아이템. 그래서 흔히 쌍안경에 캠코더나 카메라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멀리 있는 물체를 가까이 보는 쌍안경과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의 극적인 만남. 이것이 현실이 됐다. 소니가 이 둘을 합친 DEV-5를 내놨는데, 다소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두 장르의 장점이 합쳐져 재미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 쌍안경과 캠코더를 더한 소니 DEV-5. 제법 재미 있는 제품의 탄생이다.


    ◇ 오묘한 디자인... 사용은 제법 편해 = DEV-5의 디자인은 쌍안경에 가깝다. 하지만 전면을 보면 캠코더의 형상이 보인다. 결국 몸체는 쌍안경, 구조는 캠코더다. 어색하지 않게 두 아이템을 잘 섞은 소니 디자인팀에 박수를 보낸다. 다행스럽게도 아무에게나 이 제품을 보여주면 말해주기 전까지 쌍안경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써도 될 듯 하다.


    버튼 인터페이스는 제법 깔끔하다. 쌍안경의 기능과 캠코더의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는 배치로 양 손에 쥐고 편하게 조작 가능한 구조다. 실제로 일부 버튼을 제외하면 보이지 않아도 DEV-5를 조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디지털 광학기기이기에 다양한 단자들이 측면, 하단 등에 배치된다. 렌즈 옆에는 SD 카드를 장착하는 슬롯이 있으며, 측면에는 화면 출력이나 외부 마이크 장착을 위한 단자가 자리하고 있다.


     

    ▲ 손가락이 닿는 곳에 대부분의 버튼을 달아 조작성을 높였다.


    크기는 모든 돌출부를 포함해 길이 270mm, 폭 166mm, 두꼐 120mm로 작지 않고 무게 또한 1.3kg 가량이기에 절대 한 손만으로 제품을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덤벨 같은 것을 한 손에 들고 1시간 이상 버티는 재주가 있다면 거침없이 써도 좋다.


    ◇ 소니 다운 캠코더 성능에 쌍안경 디자인이 더해지면 결과는? = 실제 베타뉴스에 이 제품이 샘플로 입수된 것은 지난해 12월 경이다. 당시 마땅한 행사가 없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예상 외로 만족감이 높았다. 쌍안경의 성능에 캠코더 기능이 제법 유용했다. 단연 소니가 내세운 아이디어 제품 중 DEV-5는 최고라 꼽을 정도다.


    이 제품의 캠코더 성능. 두 개의 G렌즈와 두 개의 비욘즈(Bionz) 엔진, 두 개의 엑스모어(Exmor) R 이미지 센서가 결합된 형태다. 당연하지만 3D 촬영도 지원한다. 초당 60매 사양의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5.1채널 음성 녹음까지 가능하다. 촬영한 곳의 정보를 기록하는 GPS까지 있어 활용도가 높다.


    촬영만 3D로 지원하는게 아니라 두 뷰파인더로 보는 영상도 3D로 보여진다. 그러나 전자식이기에 장시간 바라보면 눈이 다소 피로해지는 아쉬움이 있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쌍안경은 광학 10배 줌을 지원한다. 일반 카메라의 10배 줌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배 디지털 줌을 활용하면 최대 2km 거리에 있는 사물도 코 앞에서 보는 효과를 얻는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잘 갖춰져 있어 멀리 있는 사물도 적은 흔들림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디지털 줌이 적용된 결과물 자체는 무난하다. 단, 정지영상(사진) 촬영에는 디지털 줌을 쓰지 않길 권한다. 이미지 센서는 1/4형의 크기로 정지화상 기준 유효화소는 710만 화소다.


    체력은 예상 외로 좋다.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NP-FV70)으로 2D모드 녹화 시에 약 3시간 가량을 쓸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감상만 할 경우에는 5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제품은 대용량 배터리도 쓸 수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잦은 야외활동이 있는 사용자에게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


    DEV-5의 활용 범위, 촬영이 제한되는 장소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콘서트장이나 뮤지컬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는 빛을 볼 법하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DEV-5 그러나 자칫 좋지 않은 쪽으로 악용될까 우려된다.


    ◇ 장점 뚜렷하지만 사용자의 의식이 중요해 = 소니의 참신한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DEV-5, 200만원이 넘는 제품 가격이 불만일 소비자는 있겠지만 제품의 장점을 본다면 어느정도 합당한 가격이지 않나 평가된다. 촬영이 제한된 곳에서 몰래(?) 쓸 수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무기가 되겠다. 물론, 제품이 널리 알려지면 힘들겠지만...


    아쉬움도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가 갖는 숙명인 피로감이 그것. 약 30분 보고 있으면 피로가 몰려오기에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소중한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차라리 광학식/전자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광학식을 굳이 쓰려 한다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쌍안경의 활용도에 캠코더의 기능을 버무린 참신함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지만 이 제품을 쓸 사용자의 의식이 부디 건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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