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알파스캔의 첫 광시야각 모니터

LCD 모니터가 막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기존의 CRT 방식의 모니터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은 LCD 모니터의 보급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때문에 LCD 패널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제조 단가가 낮은 TN(Twist Neumatic) 방식의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덕분에 모니터를 포함한 LCD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LCD 모니터가 대중화되면서 TN 방식의 패널의 장검과 더불어 단점 또한 부각되기 시작했다. TN 방식의 패널은 구조가 단순해 제조 단가가 낮고,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적었지만 시야각이 상대적으로 좁아 정면이 아닌 방향에서 화면을 보면 색상이 왜곡, 반전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던 것.

 

특히 이는 사진이나 영화 등을 모니터로 감상하는 경우 큰 단점으로 작용하여 사진이나 그래픽 전문가, 영화 감상 마니아들의 불만을 사게 됐다. 후에 기술의 발달로 TN 계열의 패널들의 시야각 역시 개선되었으나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때문에 보는 방향이 달라져도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는 이른바 ‘광시야각’ 패널이 새롭게 개발됐다. 그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IPS(In-Plane Switching) 방식과 VA(Vertical Alignment) 방식이며,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두 가지 방식 중 IPS 방식은 주 제조사인 LG를 시작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이방식의 패널을 채택해 제품을 선보이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반면 VA방식은 삼성이나 벤큐, 델 등 대기업 브랜드 제품에만 쓰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상태다.

 

▲ 알파스캔 AVA24LED

 

그런데 국내 모니터 업계에서 손꼽히는 브랜드인 알파스캔이 VA방식 패널을 채택한 광시야각 모니터인 ‘알파스캔 AVA24LED’를 새롭게 발표했다. 이미 알파스캔은 IPS 방식 광시야각 모니터를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 AVA24LED를 통해 IPS와 VA방식 광시야각 모니터를 모두 선보이게 됐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라는 것이 알파스캔 측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VA방식 광시야각 패널을 채택한 알파스캔 AVA24LED는 기존의 IPS 방식 제품에 비해 어떤 특징이 있을까? 실제 제품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군더더기 없는 세련됨과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

 

알파스캔 AVA24LED(이하 AVA24LED)는 최근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모니터들의 특징인 ‘슬림 디자인’에 기본을 둔 깔끔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심플한 베젤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OSD 조작버튼을 모니터 중앙부에 배치했다

 

특히 AVA24LED는 베젤의 폭을 2cm 이하로 줄임으로써 화면이 더욱 돋보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OSD 조작부도 우측면이 아닌 모니터 중앙부 하단에 위치해 양손 모두로 조작이 가능하게 함은 물론, 좌우 디자인이 대칭이 되어 더욱 깔끔한 외관을 구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초슬림’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날씬한 AVA24LED의 화면부 두께는 제품을 더욱 가볍도 날렵하게 보이게 해준다. 모니터의 중앙부로 갈수록 계속 두꺼워지는 형태가 아니라 일정한 두께를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라 두껍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또 뒷면 중앙에는 벽걸이 설치나 다목적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는 표준 베사(VESA) 마운트홀이 있어 설치 자유도를 높였다.

 

 

AVA24LED의 입력단자는 기존의 모니터에서 익숙한 수평 방식 단자가 아닌 수직 방식의 단자를 채택하고 있다. 수직으로 장착하는 방식의 단자는 수평방식 단자에 비해 각종 케이블 연결 및 교체가 쉽다. 모니터를 뒤집지 않아도 각 단자의 위치와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VA24LED는 D-SUB와 DVI라는 표준 입력 외에 각종 셋톱박스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연결할 수 있는 HDMI 입력단자도 갖추고 있어 이같은 수직방식 입력단자 구성이 더욱 유리하다.

 

▲ 수직형 입력단자는 케이블 연결 및 설치가 편하다

 

전원 단자도 별도의 어댑터가 아닌 3극방식의 일반 전원케이블을 바로 연결하는 구조다. 독특하게도 전원단자의 위치가 모니터의 뒷면 중앙부에 있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도 정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케이블타이나 철끈 등으로 전원 및 신호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 가능

 

여기에 스탠드 뒤쪽에는 케이블타이 등을 사용해 모니터에 연결하는 각종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정리용 홀을 제공한다. 설치를 마치고 정면에서 볼 때 뒤쪽으로 케이블들이 보기 싫게 늘어뜨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장치인 셈이다.

 

그 외에도 AVA24LED는 별도의 스피커가 없이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 보통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유무는 사용자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기능이지만,  설치 장소가 비좁아 별도의 스피커를 쓰기 힘든 상황에서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내장 스피커

광시야각과 우수한 명암비로 영화 감상에 최적

 

사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AVA24LED 역시 기존의 모니터 제품들과 크게 다를바는 없다. AVA24LED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부분은 역시 패널 특성에 따른 화면이기 때문이다.

 

 

일단 AVA24LED는 24인치 크기의 화면을 제공하며, 이만한 크기의 모니터에서는 이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풀HD(1080p,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충분한 화면 크기와 해상도로 2개의 윈도우를 동시에 열여놓고 충분히 문서작업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등을 할 수 있다.

 

AVA24LED는 광시야각 VA 방식 중에서도 A-MVA 방식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으며, 광시야각 패널인 만큼 보는 방향에 따라 화면의 색상이 반전되거나 왜곡되는 현상이 없다. 즉 화면을 꼭 정면에서 보지 않더라도 영상을 정상적으로 감상하는데 문제가 없나는 말이다.

 

▲ 광시야각 제품인 만큼 방향에 따른 색상 왜곡 현상이 없다

 

덕분에 모니터를 책상에 둔 채로 다소 떨어진 소파나 침대서 편한 자세로 화면을 보더라도  원본 그대로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별도의 대형 TV가 없어 모니터로 여럿이 영화를 감상하더라도 모두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여럿이서 모니터의 화면을 볼 때에는 필연적으로 각 사람별로 보는 각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광시야각으로 모두에게 동일한 영상을 제공하는 AVA24LED는 그만큼 유리하다.

 

▲ 기본(정적)명암비만 5,000:1에 달해 더욱 세밀한 암부 표현이 가능하다

 

영화감상에 있어서의 AVA24LED의 화질은 탁월한 편이다. 이는 VA계열 패널의 특징인 우수한 색표현력과 기본적으로 높은 명암비의 덕이다.

 

AVA24LED의 기본(정적)명암비는 IPS 방식 패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인 5,000:1 수준으로, 동적명암비(DCR) 기능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깊이 있는 암부 표현이 가능하다. 이는 VA계열 패널이 검정색을 더욱 정확하고 진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휘도가 높아 명암비 향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LED 백라이트까지 더해짐으로써 AVA24LED는 기본 명암비만 5,000:1, 동적 명암비의 경우 2,000만:1에 달할 정도로 고명암비를 제공한다.

 

덕분에 AVA24LED의 명암비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으며, 영화속 장면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함으로써 AVA24LED는 영화 감상에 더욱 최적인 제품이 될 수 있었다. 또 색 표현력이 우수한 만큼 광시야각과 더불어 사진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 동영상 작업 등의 전문적인 작업에도 유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AVA24LED의 장점은 또 있다. 광시야각 모니터 중에서도 낮은 전력소비량, 즉 절전 기능으로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IPS 방식이나 VA 방식을 통틀어 광시야각 모니터들의 공통적인 단점은 TN 패널에 비해 구조 및 작동방식이 복잡하다보니 같은 크기의 화면에서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소비 전력이 늘어난 만큼 발열 또한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LED 백라이트의 등장은 AVA24LED를 포함한 광시야각 모니터의 단점을 많이 상쇄시켰다. 기존의 CCFL(냉음극관) 방식의 백라이트 대비 현저하게 소비전력을 낮춘 LED가 광시야각 제품에도 적용되면서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여기에 AVA24LED는 IPS보다 소비전력과 발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VA방식의 특성에 알파스캔 특유의 전원관리 기술이 더해져 24인치급 광시야각 모니터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인 약 33W(와트)라는 소비전력을 구현했다. 에코(ECO)모드까지 적용하면 이보다도 더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알파스캔 측의 설명이다.

 

같은 알파스캔의 IPS 모델중 하나인 SUPER IPS23LED의 경우 화면 크기가 약간 작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전력은 AVA24LED보다 2W 높은 35W 수준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동급의 광시야각 제품 중에서도 소비전력이 낮은 편이다. 또 0.1W에 불과한 대기전력은 사용하지 않을 때 코드를 뽑지 않아 무심결에 낭비되는 전력도 더욱 줄여준다.

 

 

◇ 영화감상에 더욱 특화된 광시야각 모니터 = 물론 AVA24LED도 아쉬운 점이 있다. VA계열 패널의 특성상 응답속도 부문에서는 다른 방식의 패널 적용 제품에 비해 살짝 처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즉 빠른 화면전환이 잦은 게임(특히 스포츠물이나 FPS 게임 등)의 경우 다소 불리한 면이 있다.

 

물론 최근의 모니터들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사용에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의 응답속도를 제공하며 AVA24LED 역시 아예 쓰지 못할 정도로 응답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반응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AVA24LED는 그 높은 명암비와 광시야각을 바탕으로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최적의 영상을 제공한다. 기존의 IPS 방식 광시야각 모니터도 비슷한 특징으로 멀티미디어 환경에 특화됐는데, 명암비 면에서 한 수 위인 AVA24LED는 더욱 특화된 제품인 셈이다. 또 응답속도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미지나 사진 작업용도로도 적합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알파스캔은 이미 IPS방식의 광시야각 라인업을 다수 갖추고 있으며, 이번 AVA24LED은 그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하기 위한 제품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종류의 패널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존 IPS 방식의 광시야각 모니터가 식상하고, 또 영화를 더 자주 보거나 사진 편집을 자주 한다면 알파스캔의 2012년형 광시야각 모니터인 AVA24LED를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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