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20 14:25:04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떠오르고 있는 그 이름 ‘라데온’ |
PC에 대해 잘 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른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너무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성능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일반 제품부터 속도가 올라가 있는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특히 게임을 즐기고 싶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게임의 장르나 해상도 환경 등을 따져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이들 구분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할지 주류급 그래픽카드를 선택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 그래픽카드 선택은 게임의 ‘사양’과 모니터 ‘해상도’가 결정 = 게이머들이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게임의 ‘사양’과 보유 모니터 ‘해상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PC에서 즐기는 게임은 타이틀마다 사양이 천차만별이고 해상도에 따라 그래픽카드의 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인기 FPS 게임 ‘배틀필드3’는 다이렉트X 11 기반의 현실감 넘치는 화려한 효과와 한 화면에 등장하는 물체의 수가 많기 때문에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풀HD 해상도(1,920 x 1,080) 이상의 해상도로 게임을 한다면 라데온 HD 7970급 그래픽카드는 써야 한다.
▲ 배틀필드3와 같은 게임을 높은 해상도와 최대 그래픽 효과로 부드럽게 즐기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인 아이온이나 테라 같은 것도 한 화면에 많은 물체와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풀HD 해상도 이하의 일반적인 사양, 그리고 그래픽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굳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그래픽카드 선택 기준은 게임 자체의 최적화와 해상도에 따라 좌우된다. 더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고성능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어느정도 타협을 감수하면서 비용적인 부분을 감안한다면 주류급 그래픽카드가 답이다.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최근 AMD 라데온이 부상하고 있다.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지만 어떤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할지, 사양별로 알아보자.
내가 써야 할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
◆ 확실한 게이밍 성능!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끝판왕’ - 라데온 HD 7970
게임 즐긴다고 어설프게 PC를 구성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CPU를 좋은 것 쓰고 메모리 용량 많이 늘리고 SSD를 설치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광속이어도 이들이 초당 60 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장하지 못한다. 고성능 부품에는 역시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호흡을 맞춰줘야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환상적인 게이밍 환경을 꿈꾼다면 그래픽카드 역시 그에 맞는 최고 사양으로 준비해야 후회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는 그래픽카드는 단연 ‘라데온 HD 7970’이다.
다이렉트X 11.1을 지원하는 라데온 HD 7970은 2,048개의 스트림 프로세서(SP)와 32개의 컴퓨트 유닛(CU)으로 구성돼 3D 그래픽 가속과 범용 컴퓨팅의 성능 향상 모두를 노린 차세대 그래픽카드다. 성능 향상을 위해 근본부터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라데온 전통의 VLIW 구조를 병렬 구조인 GCN(Graphics Core Next)으로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바뀐 설계 구조는 즉시 성능 향상으로 이어졌다. 라데온 HD 7970은 최근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높은 와트당 성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뛰어난 성능을 내는 원동력은 그래픽 프로세서 외에 더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인 3GB 용량의 GDDR5 메모리를 384비트 인터페이스로 묶어 넉넉한 데이터 버퍼를 확보해 최대 해상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작동 속도 또한 5.5Gbps(1,375MHz)로 오버클럭 제품을 제외하고는 빠른 수준이다.
기존 40나노미터에서 집적도가 높아진 28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라데온 HD 7970은 전기를 덜 쓰면서 성능은 더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전력 소모가 줄었을 뿐 아니라, 제로코어 파워(ZeroCore Power) 기술, 파워튠(PowerTune) 기술 등을 통해 사용자가 유연하게 전력 소모에 개입할 수 있다.
제로코어 파워 기술은 그래픽카드의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으로 장시간 작동하지 않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픽카드는 유휴 상태에서 15와트(W)의 전기를 쓰지만 제로코어 파워가 작동되면 쿨링팬을 꺼, 단 3와트의 전기를 쓰게 한다.
두 개 이상의 라데온 HD 7970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 평상시에는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쿨링팬을 모두 끈 채로 작동하다가 게임 가속 시에는 모두 작동하면서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AMD 파워튠 기술은 카탈리스트 드라이버 콘트롤 센터 내에서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20%에서 +20%까지 사용자가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라데온 HD 7970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약 70만 원 중~후반대로 조금 높지만 투자한 가격만큼 확실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선택할 가능한 그래픽카드라고 할 수 있다.
◆ 뛰어난 게이밍 성능에 적당한 가격까지? - 라데온 HD 6950 1GB
고가의 그래픽카드는 차마 엄두 내기 어려운 소비자들도 많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데온 HD 6950 1GB는 최근 20만 원 중반의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라데온 HD 7970에 잠시 가려졌지만 한 때는 라데온의 준 하이엔드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던 제품이어서 사양 자체는 뛰어나다. 본래 라데온 HD 6950의 메모리 용량은 2GB였지만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1GB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
라데온 HD 6950은 1,408개 스트림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게이밍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레퍼런스간 대결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 Ti보다 약 10% 가량 빠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4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시장에는 레퍼런스 기반부터 제조사가 직접 디자인한 변종 제품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메모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2GB에서 1GB로 줄었지만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로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메모리가 반으로 줄었지만 2GB 제품 대비 성능 하락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자.
◆ 가격대 성능으로 승부한다! - 라데온 HD 6800 시리즈
24형 모니터급 이하의 해상도(1,920 x 1,080)를 주력으로 쓰는 게이머라면 굳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 이들에게는 주류급(Mainstream) 그래픽카드를 쓰는 것이 가격대 만족도가 높다. 실제 시장의 대부분 판매량은 이들 주력 라인업이 책임지고 있다. AMD는 라데온 HD 6800 시리즈를 주축 라인업으로 이끌고 있다.
라데온 HD 6870, 6850으로 이어지는 주류급 그래픽카드는 가격대 성능을 앞세운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10만 원대 중반에서 20만 원대 초반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에 무난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 20만 원대의 주력 그래픽카드. 라데온 HD 6870.
주류급 그래픽카드에서 조금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하고 싶은 게이머에게는 라데온 HD 6870이 적합하다. 1,12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1GB 용량의 GDDR5 메모리는 안정적인 게임 프레임과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약속한다. 특히 주류급임에도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라데온 HD 6000 시리즈 상위 라인업과 같은 256비트 구성이라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라데온 HD 6850은 주류급 그래픽카드 중에서 인기가 좋다. 10만 원 중반대의 가격에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96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위 제품인 라데온 HD 6870과 동일한 256비트 인터페이스 구조의 1GB GDDR5 메모리를 얹었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다이렉트X 11을 기본 지원해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국내에서 서비스 하는 인기 게임들도 시원하게 할 수 있다.
▲ 10만 원대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라데온 HD 6850.
게임할 때는 가격 좋고 성능 좋은 ‘라데온’으로 정하는거에요잉~ |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뛰어난 가격대 성능, 와트당 성능은 시장에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선보인 라데온 HD 7970이 보여주고 있는 와트당 성능비는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 여기에 확실한 게이밍 성능까지 보장하고 있으니 게임을 즐겨 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라데온 7000 시리즈는 최상위 제품만 출시가 된 상태다. 준 하이엔드나 주류급은 아직 6000 시리즈 라인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전한 라인업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AMD는 타히티(현재 라데온 HD 7970)을 시작으로 주력 라인업으로 핏케언(Pitcairn), 보급형으로 카보베르데(Cape Verde)를 투입한다. 1월 하반기에는 준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라데온 HD 7950 그래픽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이 등장하게되면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역대 최고 수준의 풀라인업 가동이 가능해진다. 7000 시리즈와 6000 시리즈가 빈틈 없는 선택의 폭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목적과 비용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소비자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던 충분한 만족감을 맛볼 수 있다.
과거 게이머들을 괴롭히던 요소들도 사라졌다. 말 많고 탈 많던 카탈리스트 드라이버는 라데온 HD 4000 시리즈 이후로 안정화됐으며, 호환성 부분도 최근 게이밍 이볼브드(Gaming Evolved)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여러 게임 제작사들도 AMD와 손을 잡고 있으니 편견으로 라데온을 바라 볼 이유는 없어졌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자신이 선택하는 그래픽카드에서 최적의 게임 성능을 경험하고픈 욕구는 누구나 같다. 그런 점에서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라이트 유저에서 헤비 유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이머의 입맛을 만족시킬 제품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비장의 카드, 바로 AMD 라데온이 아닐까.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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