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치열한 3D TV 전쟁, OLED TV에서 ‘2차전’ 이어지나


  • 최용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2-01-23 14:03:10

    매년 1월 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쇼(CES)’는 그 해 새로운 트렌드가 될 IT 신기술 및 제품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CES 2012는 그 어느 해보다도 국내 업체, 특히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위력을 떨친 행사였다. 그중에서도 양사가 선보인 55인치 대형 화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CES에 관련된 각종 어워드도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소니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당분간 따라오기 힘들 정도라는 평을 받으며 두세 발짝 더 앞선 기술력을 만방에 알린 이들 대형 OLED TV의 등장은 2011년과 2010년의 3D TV에 이어 올해 새로운 TV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하게 했다.

     

    ▲ CES 2012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55인치 '슈퍼OLED' TV

     

    ◇ 3D TV에 이은 ‘OLED TV 전쟁’ 임박 = 그런데 이번 CES서 삼성과 LG 양사가 선보인 OLED TV는 55인치라는 같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 구동방식은 전혀 다르다.

     

    간단히 말해 삼성은 자사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사용된 OLED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3원색인 R(red), G(green), B(blue)가 각각의 OLED 소자로 구성된 방식이며, LG는 백색의 OLED에서 발생하는 빛을 RGB로 구분된 컬러필터를 거쳐 색을 표현하는 WRGB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 우수한 색 표현력과 밝기, 응답속도 등 ‘화질’이 강점이며, 후자의 경우는 제조 공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해 제조단가를 낮추고 양산이 쉬운 것이 강점이다. 즉 상호 장단점이 확실히 대비되는 상황에 있다.

     

    ▲ LED전자의 WRGB 방식 55인치 OLED TV

     

    이러한 대비는 삼성과 LG 양사가 지난 2년여간 대결을 펼쳐온 ‘3D TV’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 삼성은 액티브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기술을, LG는 패시브 방식의 FPR 방식의 3D 기술을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때문에 3D TV에서 시작된 삼성과 LG 양사의 ‘TV 전쟁’은 OLED TV에서도 재연될 조짐이다. 이미 CES에서부터 양사는 OLED TV 구현 방식과 관련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사의 대립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삼성과 LG가 어느새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는 대표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소니 역시 이번 CES에서 독자적인 ‘크리스털 LED’ 기술을 선보였으나, 이미 업계는 이번 CES서 삼성과 LG가 열어놓은 OLED에 시선을 뺐긴 상황이다.

     

    기존 LCD의 뒤를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OLED TV 분야에서 삼성과 LG라는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면 기술의 발전은 더욱 가속되고, 그 혜택 역시 더욱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대형 3D TV가 그랬던 것처럼 올해인 2012년은 기술 중심의 대결이 이뤄질 것이고, 본격적인 시장에서의 대결은 내년인 2013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5642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