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03 10:30:47
2012년도 벌서 한 달이 지나가고 2월이 시작됐다. 2월이 시작되기 무섭게 눈도 내리고, 또 밖에 나서기도 힘들 정도의 한파가 몰아치지만 졸업과 입학, 새학기를 앞둔 PC 시장은 서서이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한때 하이엔드급 메모리 제품군으로 친숙해졌고 지금은 SSD(Solid State Drive)로 더욱 잘 알려진 OCZ테크놀러지(이하 OCZ)의 한국 및 아시아지역 담당자들이 국내에 방한했다.
올해 첫 번째 국내에 방문한 이들을 베타뉴스 회의실에서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OCZ 측의 생각과 향후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OCZ에서 한국 및 아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매니저
Alan Chang(왼쪽)과 세일즈 매니저 Jimmy Lin(오른쪽)
◇ OCZ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해진 한국 시장 = 이번에 방한한 OCZ의 한국 및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자는 세일즈 매니저와 Jimmy Lin과 마케팅 매니저 Alan Chang 두사람으로, OCZ의 아태지역 본부가 위치한 대만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년 2~3번 정도 한국에 방문한다는 이들은 OCZ 내에서도 한국 시장 전문가라고. 그런 그들이 첫 인사를 나누자마자 지난 2011년 한국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OCZ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2011년, 한국에서 OCZ의 성장은 정말 눈부실 정도였습니다. 어느덧 일본의 뒤를 이어 아시아 No.2의 위치에 선 것이 한국 시장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아태지역 시장에서 OCZ의 가장 큰 시장은 내수 규모가 큰 일본과 영어 문화권에 속하는 호주, 최근 들어 급성장한 중국과 전통적으로 IT 분야가 강했던 대만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은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하지만 OCZ가 메모리 사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SSD시장에 전념한 2011년, OCZ는 한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했으며, 그 결과 매출기준으로 일본에 이어 아태지역 2위를 기록했다는 것. 특히 이같은 결과는 전 세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OCZ 입장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성과였다고 그들은 전했다.
“DRAM 기반 메모리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OCZ는 2011년 중반,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SSD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 발맞춰 한국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는 OCZ가 한국을 전략적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그들은 토종 브랜드이자, 강력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 SSD 시장 2위를 기록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은 SSD는 많은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OCZ 제품의 경쟁력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결과라는 것.
또 타 브랜드와 달리 OCZ는 다양한 컨트롤러 기반의 다수의 브랜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킨 점도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 요인으로 분석했다.
◇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경쟁력’ 삼아 승부 나선다 = 작년인 2011년, OCZ는 한국의 토종 SSD 컨트롤러 개발사인 인디링스(Indilinx)를 인수했다. Jimmy Lin과 Alan Chang은 이 인수에 대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OCZ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필요한 기능을 갖춘 컨트롤러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만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인디링스 뿐만 아니라 샌드포스와 같이 타사의 컨트롤러도 적극적으로 채택해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공급한다’라는 OCZ의 기본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란다.
특히 다양한 컨트롤러와 그 기능에 따라 SATA 타입이나 PCI 익스프레스 타입, 하이브리드 캐시 타입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자체 개발 능력을 통해 비용 절감까지 꾀해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국내 1위인 삼성을 더욱 따라잡을 방침이라고 그들은 밝혔다.
물론 한국의 OCZ SSD의 사용자 및 팬들이 OCZ에 바라는 것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차후 제품 개발 및 업데이트에 참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은 이웃 나라인 일본에 비해서도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신속하고, 문제점이나 개선할 점에 대한 피드백 역시 활발합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각종 의견들이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선시기거나 차후 신제품 개발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에 OCZ 본사에서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OCZ 측에 제대로 전달되게 했다는 점에서 Jimmy Lin과 Alan Chang은 한국내 OCZ 공식 수입 유통사인 아스크텍에도 공을 돌렸다. 특히 기존에 없던 한글 홈페이지도 직접 만들고, 영어권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OCZ포럼’ 못지 않게 한국 소비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OCZ 측에 빠르게 전달함을 높이 평가했다.
“OCZ는 그 어떤 업체보다도 ‘최신 기술의 제품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을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간혹 제품의 문제 또한 가장 먼저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신속한 지적과 의견은 그만큼 제품의 문제점 역시 가장 빨리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중간에서 OCZ와 연결해주는 아스크텍과 더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울트라북용 SSD를 중심으로 2012년 ‘SSD 대중화’ 주도 나선다 = 한편, Jimmy Lin과 Alan Chang은 올해 OCZ가 인텔이 주도하는 ‘울트라북’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텔이 지난 1월 초 개최된 CES 2012서 울트라북용 추천 SSD로 인텔 자사 제품에 이어 OCZ의 SSD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올 한해 더욱 자사의 OCZ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노트북 시장의 40%를 울트라북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함께 동석한 아스크텍 관계자도 최근 출시된 국내 대기업의 울트라북 제품에 OCZ의 SSD가 채택되었다고 귀띔했다.
물론 기존 PC용 SSD 시장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신기술을 적극 도입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2012년 새해에는 ‘1PC=1SSD’의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2011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사랑받은 OCZ는 올 한 해에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타뉴스 및 한국의 소비자들을 향한 마지막 당부를 전하는 그들의 표정은 대만서 볼 수 없는 매서운 한파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밝았다. 태국발 하드디스크 부족사태로 인해 SSD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수요가 더욱 증가한 이 때, 올해 2012년 OCZ의 선전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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